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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3. 논술단락을 한 덩어리로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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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3. 논술단락을 한 덩어리로 생각하라

단락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는 것은 어법, 언어 구사력과 함께 표현력을 이루는 핵심 요소로서 논술의 형식과 관련되는 중요한 평가사항이다. 예컨대 동국대 2006학년도 수시 논술문제의 채점 기준을 보면 ‘논리 전개에 따라 단락을 구성하고 서술하였는가?’ ‘단락 안에 주제문이 들어 있는가?’ 등을 평가항목으로 설정하고 있다.

단락이란 무엇인가

Step3. 논술단락을 한 덩어리로 생각하라
대학 논술 평가에서 학생들이 특히 취약한 부분 중 하나가 단락 쓰기다. 많은 수험생들이 단락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올바른 단락 쓰기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단어가 모여서 문장을 이루고, 문장들이 모여 하나의 중심 생각을 드러낸다. 이렇게 하나의 중심 생각을 드러내는 글의 토막을 단락이라고 한다. 즉, 단락은 여러 개의 문장이 하나의 주제 아래 모인 문장의 집합이다. 단락을 구성하는 문장들 중에서 한 문장은 소주제를 담고, 다른 문장들은 소주제를 뒷받침하는 구실을 한다. 소주제를 드러내는 문장을 소주제문, 소주제문을 뒷받침하는 문장들을 뒷받침 문장이라고 한다.

예시)① 지조를 지키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② 자기의 신념에 어긋날 때면 목숨을 걸어 항거하여 타협하지 않고 부정과 불의한 권력 앞에서는 최저의 생활, 최악의 곤욕을 무릅쓸 각오가 없으면 섣불리 지조를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 ③ 정신의 자존을 위해서는 자학과도 같은 생활을 견디는 힘이 없이는 지조는 지켜지지 않는다. ④ 그러므로 지조의 매운 향기를 지닌 분들은 심한 고집과 기벽까지도 지녔던 것이다. ⑤ 신채호 선생은 망명 생활 중 추운 겨울에 세수를 하는데 꼿꼿이 앉아서 두 손으로 물을 움켜 얼굴을 씻기 때문에 찬물이 모두 소매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한다. ⑥ 어떤 제자가 그 까닭을 물으매, 내 동서남북 어느 곳에도 머리 숙일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조지훈, ‘지조론’



- 예시문은 모두 6개 문장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단락이다. 이 글에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①에 있으므로 ①이 소주제문이다. ②~⑥은 소주제문을 뒷받침하는 뒷받침 문장이다. 이 글의 소주제는 ‘지조 지키기의 어려움’이며, ② ③ ④는 구체적으로 풀이하는 방법으로 소주제를 설명했고, ⑤ ⑥은 예시의 방법으로 소주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단락의 조건

1) 통일성

하나의 단락에는 반드시 하나의 소주제문이 있어야 하고, 다른 문장들은 소주제문을 뒷받침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한 단락에 두 개 이상의 주제가 들어 있거나 주제와 관계없는 내용이 들어 있는 글은 통일성이 없으며, 올바른 단락 쓰기라고 할 수 없다.

예시)한글 전용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한글 전용은 우리의 이상이다. 하지만 한자(漢字)로 된 어휘가 절반이나 되는 국어의 현실이 중요하다. 사람은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만큼 말을 해야 한다. 한글 전용은 한자(漢字)를 점진적으로 절멸(絶滅)시켜 나아가면서 이루어질 수 있겠다.

- 한글 전용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중심 화제에서 어긋나는, 굵은 글씨 부분은 삭제해야 한다.

2) 완결성

하나의 단락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형식적, 내용적 요소들이 빈틈없이 짜여져야 한다. 적절한 뒷받침 문장이 모여 소주제문이 충분히 설명돼야 하는 것이다.

관중은 연극에 큰 영향을 미친다. 관중은 우선 연극의 흥행상 수입을 올려 주는 경제적 밑받침이 된다. 관중이 연극을 외면하고 관람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연극을 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막대한 비용을 계속 감당할 만한 재원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적 밑받침뿐 아니라 연극의 진행 과정에서도 관중은 단순한 구경꾼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배우와 호흡을 함께 하면서 무대 활동에 참여한다. 외견상으로 보면 배우가 일방적으로 행동을 하고 관중은 그것을 수용하는 데 그치는 듯하다. 그러나 사실은 관중의 무언의 반응은 배우에게 즉각적으로 반사되는 것이다.

-‘관중은 연극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소주제문에 대해 그 이유가 뒷받침 문장들로써 충분히 제시되고 있다.

3) 긴밀성

문장과 문장 사이가 자연스럽고 긴밀하게 연결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접속어의 적절한 사용, 둘째 지시어의 적절한 사용, 셋째 동일 어구의 반복 등을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 문장과 문장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하나의 완전한 구조를 이루어야 한다.

예시)전통은 물론 과거로부터 이어온 것을 말한다. 이 전통은 대체로 그 사회 및 그 사회의 구성원인 개인의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전통은 우리의 현실에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과거에서 이어온 것을 무턱대고 모두 전통이라고 한다면 인습이라는 것과의 구별이 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인습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백, ‘민족 문화의 전통과 계승’

- 지시어와 접속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소주제문과 뒷받침 문장이 논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단락의 유형

소주제문과 뒷받침 문장의 배열 관계에 따라 단락은 두괄식, 미괄식, 양괄식으로 구분된다.

1) 두괄식

소주제문을 먼저 제시하고, 뒷받침 문장으로 소주제문을 풀이해 설명하거나 예시 및 근거 또는 이유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두괄식 단락은 소주제문이 먼저 제시되기 때문에 글의 방향이 미리 분명하게 결정되고, 따라서 글이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독자들도 글의 핵심을 쉽고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소주제문 + 뒷받침 문장 ① + 뒷받침 문장 ② + 뒷받침 문장 ③ …

예시)인터넷 실명제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 인터넷의 가장 큰 특징의 하나는 익명성이고, 이 익명성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억눌려 살았던 국민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하여 자유롭게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전자 민주주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전자 정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등에 시민들이 자신의 정치적 소견을 여과 없이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실명제가 실시된다면 시민들이 정치적 소견을 밝힐 방법이 제한되고, 이것은 엄연히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 첫 번째 문장이 단락의 소주제문이고, 이 소주제문을 뒷받침하는 문장들이 모여 단락을 이루고 있다. 즉 ‘인터넷 실명제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중심 문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들이 모여서 완결성을 이루고 있다.

2) 미괄식

뒷받침 문장이 먼저 나오고 맨 마지막에 소주제문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미괄식 구성은 소주제문이 뒤에 오기 때문에 두괄식보다는 강조 효과가 약하지만, 점진적으로 소주제문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극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뒷받침 문장 ① + 뒷받침 문장 ② + 뒷받침 문장 ③ + … + 소주제문

예시)소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뇌사자를 옆에서 지켜보아야 하는 환자 가족들의 정신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또한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해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뇌사자로 인한 가족들의 경제적 고통 또한 클 수밖에 없다. 결국 뇌사자의 생명 연장은 가족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부담을 안겨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락사는 인정되어야 한다.

- 앞에서 뇌사자 가족들이 겪는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에서 안락사가 인정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3) 양괄식

두괄식과 미괄식을 혼합한 것으로, 단락의 처음과 끝에 각각 소주제문이 제시되는 방식이다. 양괄식 구성은 처음에 소주제를 제시하고 끝에서 다시 한 번 소주제를 환기시키기 때문에 강조 효과가 크다. 이때 똑같은 문장을 단락의 처음과 끝에 되풀이하기보다는 표현에 변화를 주어 중복되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한다.

소주제문 + 뒷받침 문장 ① + 뒷받침 문장 ② + 뒷받침 문장 ③ + … + 소주제문

단락 쓰기의 방법

1) 주제 + 예시 방식

소주제를 먼저 밝히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이를 뒷받침하는 구성 방식이다. 만약 문단의 길이가 길거나 복잡하면 문단의 끝에서 논리를 요약하는 결론적 진술을 제시한다.

예시)(주제) 일은 우리 삶에 편리와 기쁨을 가져다주는 행복의 원천이다. (한정) 사람은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물질적 생활 수단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자신의 본질을 실현한다. (예시) 농부는 벼를 심고 가꾸고 거두는 활동을 통하여 단지 먹고살 쌀을 얻을 뿐 아니라, 대자연의 섭리를 느끼고 자신이 흘린 땀방울의 의미를 확인하며 보람을 느낀다. 목수는 나무를 자르고 못을 박고 집을 짓는 노동을 통하여 자신의 생계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창조적 열정을 구현하고 완성된 한 채의 집을 보면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 (결론적 진술) 참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물질적 부만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을 통해 자아실현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원인 + 결과 방식

어떤 일의 원인이 되는 내용을 먼저 제기하고 그 결과 나타나는 현상을 제시하는 구성 방식이다. 물론 ‘원인’과 ‘결과’의 위치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즉, 결과 + 원인의 방식으로 쓸 수도 있다.

예시)(결과) 오늘날 인간의 몸을 사고파는 것은 매매춘(賣買春) 말고도 여러 가지 형태로 일상생활에 존재하고 있다. (예시) 성 차별을 조장하고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다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200여 개나 열리고 있는 각종 미인대회가 그 실례다. (원인) 그렇다면 성의 상품화를 부추기는 원인이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의 성(性)만큼 장사가 잘되는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많이 팔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풍조가 만연되어 인간의 성마저 이용하게 된 것이다. 또한 그것은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의 부와 권력을 이용하여 여러 여자를 성적 유희의 대상으로 삼는 매매춘이 흥행하게 된 것이 단적인 예다.

3) 문제 제기 + 해결 방안 제시 방식

문제점을 먼저 제기하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구성 방식이다.

예시)(문제 제기) 성의 상품화는 인간답고 자유로운 삶을 황폐화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인간관계로서의 성을 왜곡하며, 남성과 여성을 소외와 차별의 관계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 방안) 우선, 개인 스스로가 먼저 성에 대해 건전한 인식을 갖추려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과 사랑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전인적인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향락 퇴폐업소 추방운동, 건전한 놀이문화 운동 등 성의 상품화를 막는 사회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여가를 선용함으로써 성적 충동이나 호기심을 건강하게 발산시킬 수 있는 청소년 문화의 공간과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4) 단계적 순서에 따른 방식

어떤 일의 진행 과정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시하는 구성 방식이다.

예시)

녹차를 끓여 마시는 방법을 간략히 살펴보자. (단계1) 맛있는 녹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먼저 정갈한 물을 준비한다. (단계2) 물을 100℃까지 끓인다. (단계3) 물이 70℃ 정도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때쯤이면 대체로 끓인 물에서 더 이상 김이 나지 않는다. (단계4) 어느 정도 식힌 물을 바로 한 스푼 정도의 녹차에 따른다. (단계5) 색깔이 적당히 우러날 때 녹차를 마신다. 이러한 절차에 따라 녹차를 우려내면 쓰지 않고 담백하다.



주간동아 544호 (p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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