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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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행복’의 상관관계

  • 입력2006-04-24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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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번 주 논술 주제
    • 다음 글은 고전 수필 ‘차마설(借馬說)’이다.
    • 말을 타는 일에서 나를 깨닫는 일로 발전하는 깨달음의 과정을 사색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글을 읽고 소유의 진정한 의미 및 소유와 행복의 상관관계를 구체적 사례를 들어 2000자 정도로 논하시오.
    • *이번 호 논술지도에는 부산 양운고등학교 고전문학 담당 박경원 선생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소유’와 ‘행복’의 상관관계

    수업 중인 박경원 선생.

    내가 집이 가난해서 말이 없으므로 혹 빌려서 타는데, 여위고 둔하여 걸음이 느린 말이면 비록 급한 일이 있어도 감히 채찍질을 가하지 못하고 조심조심하여 곧 넘어질 것같이 여기다가 개울이나 구렁을 만나면 내려서 걸어가므로 후회하였으나 발이 높고 귀가 날카로운 준마로서 잘 달리는 말에 올라타면 의기양양하게 마음대로 채찍질하여 고삐를 놓으면 언덕과 골짜기가 평지처럼 보이니 심히 장쾌하였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위태로워서 떨어지는 근심을 면치 못하였다.

    아! 사람의 마음이 옮겨지고 바뀌는 것이 이와 같을까? 남의 물건을 빌려서 하루아침 소용에 대비하는 것도 이와 같거든, 하물며 참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랴.

    그러나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어느 것이나 빌리지 아니한 것이 없다. 임금은 백성으로부터 힘을 빌려서 높고 부귀한 자리를 가졌고 신하는 임금으로부터 권세를 빌려 은총과 귀함을 누리며 아들은 아비로부터, 지어미는 남편으로부터, 비복(婢僕)은 상전으로부터 힘과 권세를 빌려서 가지고 있다.

    그 빌린 바가 또한 깊고 많아서 대부분은 자기 소유로 하고 끝내 반성할 줄 모르고 있으니 어찌 미혹(迷惑)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도 혹 잠깐 사이에 그 빌린 것이 도로 돌아가게 되면, 만방(萬邦)의 위에 있던 임금도 짝 잃은 지아비가 되고, 백승(百乘)을 가졌던 집도 외로운 신하가 되니, 하물며 그보다 더 미약한 자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맹자가 일컫기를 “남의 것을 오랫동안 빌려 쓰고 있으면서 돌려주지 아니하면 어찌 그것이 자기의 소유가 아닌 줄 알겠는가?” 하였다. 내가 여기에 느낀 바가 있어서 차마설을 지어 그 뜻을 넓히노라. -이곡, ‘차마설(借馬說)’

    [베스트 논술교사의 실전 첨삭 지도]

    ● 주제 분석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는 전적으로 소유 지향과 이윤 추구로 점철된 사회다. 따라서 존재적 실존 양식의 실례는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유 지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소유와 존재라는 두 가지 개념은 모두 인간의 경험에 근거한다. 따라서 두 개념 가운데 어느 쪽도 순전히 추상적이거나 이성적 방식으로만 고찰돼서는 안 되며, 또 그럴 수도 없다. 두 개념은 모두 우리의 일상생활에 반영된 것인 만큼 구체적으로 고찰될 수 있다.

    물질을 소유하는 일은 현대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물질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 자체가 되면 구속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제시문은 물질 만능주의를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따끔한 충고를 하고 있다.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는 물건이나 지위, 권세가 모두 남에게서 빌린 것임에도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의 미혹함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제시문은 단순히 소유와 관련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그치지 않는다. 먼저 빌린 말의 상태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졌던 체험을 통해 소유물에 현혹되는 인간의 심리적 태도를 살필 수 있다.

    또 소유물을 남에게서 빌린 것으로 보는 견해는 인간이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임금이 자신의 고귀한 지위를 백성에게 빌렸다는 것은 백성 없이는 임금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빌린 권세는 얼마 안 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권세나 부귀는 자기 소유가 아니라 남에게 일시적으로 빌린 것이니 거기에 집착하고 현혹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는 경고인 것이다.

    ● 학생 예시 답안 (부산 양운고 3학년 조예슬)

    ‘소유’와 ‘행복’의 상관관계
    ‘소유’와 ‘행복’의 상관관계


    ● 문제 분석

    논술 문제를 받으면 가장 먼저 무엇을 어떻게 쓰라고 명시돼 있는 지시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학생이 쓰고 싶은 논제와 주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출제자가 요구하는 논제를 해결하는 논술문을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시문은 두 가지 질문을 담고 있다. 첫째, 제시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밝힐 것. 둘째, 소유와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우리 현실에서 구체적 사례를 들어 제시할 것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출제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문제의 경우 제시문에서 드러나는 ‘말을 타는 일’에서 ‘나를 깨닫는 일’로 전개되는 체험의 보편화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체험의 확대를 통한 새로운 체험의 재생산이다. 제시문에서 깨달음의 내용을 순서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빌린 물건이라도 사람의 마음은 그 물건의 좋고 나쁨에 따라 현격한 심리 변화를 보인다.

    2) 자기 물건이라면 그 심리 변화는 더욱 극심할 것이다.

    3) 사실상 사람에게 자기 소유물이란 없다. 모두 빌려온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겸허와 절제의 생활태도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작가의 체험과 상상을 통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소유’의 문제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잠시 빌린 것이지만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사람의 우매한 소유욕을 경계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 글이 쓰여진 시기가 고려시대이므로 말을 빌리는 일은 그 시대 사람들의 일상적 경험이었을 테고, 결국 이 글은 일상적 경험을 소재로 삼아 사람의 마음과 소유의 문제에 대한 교훈을 서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말을 빌린 행위를 통해, 이 세상 모든 것이 자기 소유가 아니라 빌린 것일 뿐인데 빌린 지가 오래되어 마치 자기 소유인 듯 착각하고 있다는 점을 꿰뚫어보았다. 또 이를 확장해 소유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은 모두 빌린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 이처럼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를 통해 진정한 소유의 의미, 그리고 소유와 행복이라는 감정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에서 언급된 구체적 경험처럼 경험을 논거로 활용하면 구체적이고 생생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하면, 소박하긴 해도 자연스러우면서도 설득력 있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될 것이다.

    ● 학생 답안 분석 및 첨삭

    학생 답안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가)는 현대인들이 소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상반된 가치관을 지니고 있음을 피력하면서 소유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첫 문단에 배치함으로써 서론 역할을 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사례 제시로 서두를 시작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다만 ⑥ 문장은 ‘보면’과 ‘보여준다’가 중복되고, 주어가 생략돼 의미가 모호하며, 서술어 ‘보여준다’의 대상이 나타나지 않아 어색한 문장이 되었다.

    (나)는 소유에 대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제시하면서 자연스럽게 행복과 연관지어 지시문의 두 번째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소유의 긍정적인 측면은 문명의 발달이며, 부정적인 측면은 비인간화를 초래하는 물질만능주의로, 소유를 야누스의 두 얼굴에 비유해 논점을 구체화했다. 다만 ⑤와 ⑥은 의미상 중복되기 때문에 ⑤는 삭제해야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다)는 (나)에 대한 부연 설명이다. 뒤에 이어지는 (라)와 (마)에서의 소유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마지막 문장에서 화두로 내세워 문장과 논리의 매끄러운 연결을 이뤄내고 있다. ③의 밑줄 친 부분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로 고치는 것이 자연스럽다.

    (라)는 소유와 행복은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구체적 예를 들어 제시하고 있으며, ‘중용’과 ‘과유불급’의 마음으로 적절한 소유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⑨와 ⑩은 앞에서 논의한 소유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소유와 행복의 상관관계라는 지시문의 질문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답변이라 할 수 있다. ③은 ‘가지고 갈’의 주체가 드러나지 않은 어색한 문장이다. ‘누가’ 가지고 가는지를 밝혀야 한다. 암묵적으로 알 수 있지만 주체를 분명히 해야 문장이 명료해진다.

    (마)는 앞에서 논의한 것을 마무리하는 단락이다. (라)에서 행복을 위해 소유의 ‘중용’과 ‘과유불급’을 제시했다면, (마)에서는 ‘중용’과 ‘과유불급’을 위한 우리의 마음가짐은 곧 ‘항상심(恒常心)’이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논리 연결이 자연스럽다. 또한 ⑤에서 무소유를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정의한 창의력이 돋보인다. 아쉬운 점은 (마)의 ⑥에서도 주체가 드러나지 않아 명료하지 못한 문장이 되고 말았다. ‘또한 우리는 가지고 있는 소유물로부터…’로 고치면 의미 전달이 한결 명확해진다.

    ● 학생 글 총평

    전체적으로 지시문에서 요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문장과 논리의 매끄러운 연결로 일관성과 통일성 있게 전개했으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적절한 예와 비유로 제시해 완결성을 갖췄다. 질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단계적으로 드러내고, 결론에서 무소유에 대한 자신만의 개념 정의를 내린 창의력 부분도 돋보인다.

    제시문에서 분석한 내용을 본문 중에 드러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문학작품을 제시하고 문제를 출제하는 경우는 우선 고교 교육과정에서 학습해야 할 문학작품에 대한 기본 이해와 소양을 갖추었는지를 먼저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을 빌려 탄 경험에서 소유의 인식으로 나아간 점을 언급했더라면 문학작품 제시문의 논제에 더욱 적합한 답안이 됐을 것이다. 의미가 중복되는 부분과 문장에서 주체가 분명하지 못하다는 점도 보완돼야 한다. 잘된 글이 되려면 글을 반복해 읽고 문맥을 다듬는 퇴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배경지식 키우기]

    논술이란 어떤 문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를 내세운 다음, 다양한 논리적 근거를 들어 그 주장이나 견해가 옳음을 증명하는 글쓰기다. 따라서 막연히 자기 주장만을 되풀이해서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가 없다. 논술문을 작성할 때 적절한 논거와 사례를 제시하면 더욱 설득력 있는 글이 될 것이다.

    풍부한 배경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면 참신한 논거를 들 수 없다. 풍부한 배경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독서의 범위를 넓히고, 시사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동·서양의 각종 우화나 명언 등도 다양하게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

    ■ 설(說)이란?

    설(說)은 사물 또는 사건(사실·개별적 체험)의 뜻과 이치를 해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서술(술회)[깨우침·교훈]하는 것으로, 다분히 우의적(寓意的 또는 비유적) 성격의 글이다.

    ●설(說)의 일반적 짜임

    ‘사실+의견(해석, 깨달음)’의 2단 구성

    ① 선(先) 사실 제시+ 후(後) 의미 부여(先논거+後결론) ② 전제+결론 ③ 개인적 체험+그 체험에 따른 보편화

    ●‘차마설’의 현대적 의의 : 이 글에서 깨달을 수 있는 ‘겸허한 자세의 당위성 및 필요성’이란 관점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도 여러 가지 교훈을 준다. 예를 들어 환경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산림 파괴 등 환경을 파괴하는 행동은 이 주제에 입각해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 법정, ‘무소유’

    ‘소유’와 ‘행복’의 상관관계
    ‘차마설’과 같이 일상적 경험을 토대로, 소유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심리적 변화를 교훈적 입장에서 서술한 수필집이다. 그러나 두 작품에 제시된 소유의 관점은 다르다. ‘차마설’은 인간의 소유가 모두 남에게 빌린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소유의 사회적 의미를 암시하고 있다. 반면 ‘무소유’는 소유로 인해 삶의 균형이 파괴되고 마음의 평정까지 잃게 되었던 체험을 통해 소유욕에 구애받지 않는 삶의 자세가 필요함을 깨달으면서 그것을 종교적·인격적 수양의 한 방편으로 제시하고 있다.

    ■ 안도현,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은 /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 가난하다는 것은 /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 오직 한 움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쪽이 비어 있어 / 거기에 /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두었으므로 / 사랑하는 이들은 /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시에서 작가는 가난은 단지 한 움큼 덜 가진 것에 불과하다고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물질의 소유가 때로는 마음의 여유를 빼앗고, 더 나아가 물질 자체가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 천상병, ‘나의 가난은’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 한 잔 커피와 갑 속에 두둑한 담배 / 해장을 하고도 버스비가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이 없어도 /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 비쳐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 이 햇빛에서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 사랑하는 내 아들 딸들아 /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 괴로웠을 그런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 씽씽 바람 불어라….”

    천상병 시인은 시의 제목처럼 가난하게 살았다. 친구들에게 막걸리 한 잔, 담배 한 개비 대접받는 것으로 만족해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고 한 ‘귀천(歸天)’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그만큼 그의 인생관이 넉넉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소유하지 않았으나 마음으로는 많은 것을 소유했던 그였다. 그러기에 이 시 또한 소유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물질 만능주의를 풍자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자료들에서 가난하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가난하다는 것은 첫째, 물질을 많이 소유함으로써 겪는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대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남에게 베풀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바를 적용할 때,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물질적인 풍요만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가난’은 가치 있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왜냐하면 ‘가난’은 자신이 소유한 것에 집착하지 않고 누구에게라도 베풀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기 때문이다. 법정이 ‘무소유’에서 ‘아무것도 가지지 않을 때 온 세상을 갖게 된다’고 역설했듯이, 가난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고 삶의 구속이 아닌 자유에 이르게 됐을 때 우리는 진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소유’와 ‘행복’의 상관관계
    ■ 법정, ‘소유의 비좁은 골방’

    이 책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사에서 고마운 마음을 느낄 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설파한다. 또한 욕망에 따라서만 살지 말 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나가 필요하면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당초의 하나마저 잃게 된다’는 말은 꼭 필요한 것만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물건에 집착하면 인간이 물건에 종속될 뿐이므로 물건을 도구로 여기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원만한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은 비단 물질적인 것만은 아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정서적 교류, 자연과의 일체감, 내면적 자유, 타인에 대한 배려 등도 중요하다. 현대사회의 소비중심 문화는 이러한 점을 도외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소비 욕망을 절제하여 얻은 정신적 여유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승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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