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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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만에 컴백 ‘경제정책 조율사’

  • 김정훈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jnghn@donga.com

    입력2006-04-19 13: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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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개월 만에 컴백 ‘경제정책 조율사’
    노무현 정부의 첫 대통령정책수석비서관을 지냈던 권오규 주(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대사가 1년 11개월 만에 대통령경제정책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복귀했다. 직제 이름은 정책수석에서 경제정책수석으로 바뀌었지만 경제정책의 조율사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하는 일은 같다. 입지는 과거 정부의 경제수석처럼 더 강화됐다고 할 수 있다.

    권 수석 개인으로는 이번 컴백이 썩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행정고시 15회 경제 관료들 사이에서 선두그룹을 지켜온 그는 당연히 장관 자리를 꿰차야 할 상황. 그가 2003년 정책수석비서관으로 일할 때 바로 밑에서 정책기획비서관과 정책관리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김영주, 김성진 씨는 각각 국무조정실장과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승진했다.

    전임 경제정책수석인 김영주 실장이 자리를 옮기자 노 대통령은 주저 없이 참모진에게 “권 대사를 불러들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형식적으로는 차관급인 수석비서관 자리를 재수(再修)하는 셈이지만, 그만큼 노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권 수석은 현 정부 초기에 1년 7개월 동안 정책수석으로 근무할 때 청와대에서 가장 부지런한 참모로 유명했다. 새벽같이 출근해 연무관에서 운동을 한 뒤 비서실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들며 하루 일과를 시작해 매일 밤늦게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OECD 대사로 나간 이유도 청와대의 격무 때문에 건강이 나빠져 스스로 원했기 때문이다.

    권 수석의 청와대 복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2004년 5월 OECD 대사로 내정됐을 때 노 대통령은 권 수석에게 “OECD 대사로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국가적 의제를 잘 챙기라”는 특별한 임무를 줬다. 한국에 앞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던 유럽 선진국의 ‘성장통(痛)’을 잘 살펴보라는 얘기였다. 실제 권 수석은 노 대통령에게 수시로 유럽 선진국의 경험에 관한 보고서를 보내는 등 노 대통령과의 끈을 유지해왔다.



    노 대통령이 권 수석을 불러들인 데는 집권 후반기를 ‘안전 운행’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돼 있다. 새로 일을 벌이기보다는 참여정부 출범 초기에 ‘레일’을 깔았던 권 수석에게 후반기를 잘 관리하면서 과실을 거두라는 숙제를 준 것이기 때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무엇보다 양극화 해소와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차질 없이 밀고 가라는 게 노 대통령이 권 수석에게 부여한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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