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발기부전을 부르는 주요 질환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생기는 곳이 없다. 뇌중풍(뇌졸중), 실명, 자율신경증 등을 비롯해 다리가 썩어서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남성 당뇨병 환자들이 속으로만 끙끙 앓는 합병증도 있다. 바로 당뇨로 인한 발기부전이다.
국내에서 실시된 당뇨와 발기부전의 상관관계 역학조사에서 당뇨병 환자 중 25%가 완전 발기부전 환자로 밝혀진 바 있다. 또 중증 발기부전과 가벼운 발기부전까지 합하면 무려 당뇨병 환자의 65.6%가 발기부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非)당뇨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사실 당뇨병은 기질적인 발기부전증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단일 질환이다. 당뇨병 자체로는 성욕 감퇴나 발기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발기를 담당하는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혈관에 동맥경화 같은 합병증을 일으켜 발기를 방해한다. 예전에는 40, 50대에서 당뇨병이 많이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 부족 등으로 젊은 층 환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연령과 상관없이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완전 발기부전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이다. 즉 젊어도 당뇨병을 오래 앓았다면 발기부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b>이정택</b><br>후후한의원 원장
발기부전은 초기 치료가 중요한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인을 파악한 뒤 3개월 정도 치료하면 발기부전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