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사실 중요한 건 건축이었어요.”
본명보다 필명 ‘오기사’로 더 유명한 오영욱(32) 씨가 여행을 떠났던 이유는 건물 때문이었다. 단순히 유명 건축물을 보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수많은 건물이 중첩된 공간에 들어가 분위기를 체험하기 위해서였던 것.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에서 일했던 경력이 그를 건축 여행으로 내몰았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15개월간 15개국을 여행했고, “유명한 곳을 스치는 게 아니라 서서히 동화되고 싶다는 마음”에 200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서 3년가량 머물렀다. 처음 세계여행을 떠난 날짜가 2003년 6월20일. 스페인 생활을 접고 귀국한 날짜가 2007년 6월21일이니 딱 4년간 바깥세상을 돌다 온 셈이다.
“다 버렸다기보다 적당히 버리고 갔다고 할 수 있죠.(웃음) 서른 전이었던 만큼 나이가 어렸고, 돌아와서 잘할 자신도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제 책을 보고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살짝 부담도 돼요.”
스케치북과 0.3mm 유성펜, 손때가 묻다 못해 낡아버린 ‘똑딱이’ 자동카메라는 그와 여행을 함께한 친구들이다. 그는 마음에 드는 장소의 풍경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담고, 여기에 자유로운 생각을 덧붙여 세 권의 책(‘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을 냈다. 밑그림도, 구도도 없이 그린 그의 그림들은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내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8월17일까지 경기도 양평 닥터박 갤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첫 개인전에서는 그가 길 위에서 보낸 4년 시간의 일부를 엿볼 수 있다.
“건축과 관련된 여행이었던 만큼 세심하게 스케치하면서 공간의 느낌을 체득하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스케치 여행은 여행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죠.”
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올해 초 자신의 필명을 내건 건축회사를 차린 그는 그동안 해온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부업(?)은 접고, 본업인 건축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
“제가 본래 건축하는 사람이잖아요. 여행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계기도 건축이었어요. 이제 돌아왔으니 이쪽 일(건축)로 끝까지 가봐야죠. 당분간 그렇게 긴 여행은 못할 거예요.”
본명보다 필명 ‘오기사’로 더 유명한 오영욱(32) 씨가 여행을 떠났던 이유는 건물 때문이었다. 단순히 유명 건축물을 보기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 수많은 건물이 중첩된 공간에 들어가 분위기를 체험하기 위해서였던 것.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에서 일했던 경력이 그를 건축 여행으로 내몰았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15개월간 15개국을 여행했고, “유명한 곳을 스치는 게 아니라 서서히 동화되고 싶다는 마음”에 200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서 3년가량 머물렀다. 처음 세계여행을 떠난 날짜가 2003년 6월20일. 스페인 생활을 접고 귀국한 날짜가 2007년 6월21일이니 딱 4년간 바깥세상을 돌다 온 셈이다.
“다 버렸다기보다 적당히 버리고 갔다고 할 수 있죠.(웃음) 서른 전이었던 만큼 나이가 어렸고, 돌아와서 잘할 자신도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제 책을 보고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살짝 부담도 돼요.”
스케치북과 0.3mm 유성펜, 손때가 묻다 못해 낡아버린 ‘똑딱이’ 자동카메라는 그와 여행을 함께한 친구들이다. 그는 마음에 드는 장소의 풍경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담고, 여기에 자유로운 생각을 덧붙여 세 권의 책(‘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을 냈다. 밑그림도, 구도도 없이 그린 그의 그림들은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내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8월17일까지 경기도 양평 닥터박 갤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첫 개인전에서는 그가 길 위에서 보낸 4년 시간의 일부를 엿볼 수 있다.
“건축과 관련된 여행이었던 만큼 세심하게 스케치하면서 공간의 느낌을 체득하고 이해할 수 있었어요. 스케치 여행은 여행 방법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죠.”
긴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올해 초 자신의 필명을 내건 건축회사를 차린 그는 그동안 해온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부업(?)은 접고, 본업인 건축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
“제가 본래 건축하는 사람이잖아요. 여행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계기도 건축이었어요. 이제 돌아왔으니 이쪽 일(건축)로 끝까지 가봐야죠. 당분간 그렇게 긴 여행은 못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