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증 비절개 임플란트 시술은 환자의 고통을 크게 덜어준다. 사진은 나사못을 이용해 인공치아를 부착시키는 기존 임플란트 시술 과정.
그런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은 사람들 중에서도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이 잇몸을 째고 거기에 나사를 박아넣는 과정에서 생기는 통증이 싫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사실 기존의 임플란트는 암나사 모양으로 생긴 뿌리 부분을 박아넣는 과정에서 통증을 피할 수 없었다. 잇몸을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피도 많이 나고, 잇몸이 붓는 증상도 나타났다. 거기에다 이후 보철물을 씌우는 과정에서도 다시 한번 잇몸을 절개해야 하니 웬만한 사람들은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지’ 하며 임플란트를 거절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일부 전문의들은 “별로 아프지 않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시술 이후 환자들에게서 욕을 얻어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도 이젠 말끔히 사라질 시대가 됐다. 최근엔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인공치아를 심는 무통증 비절개 임플란트 기술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술법은 임플란트를 박아넣을 부위에 대한 정확한 검사를 통해 뼈의 상태를 확인한 뒤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임플란트를 박아넣는다.
따라서 출혈이 있을 수 없고, 잇몸을 꿰매지 않으며, 피가 멈출 때까지 솜이나 거즈를 물고 있을 필요도 없다. 예전 방식대로 하면 임플란트 뿌리를 박아넣은 뒤에도 몇 번씩 병원을 방문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수술법은 임플란트를 박아넣은 뒤 보철물을 제작할 시점에 다시 잇몸을 절개해 새로 잇몸을 만들어주는 수술을 해야 하므로 통증과 불편함,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지금은 이런 과정들이 생략됨으로써 통증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그만큼 더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무통증 임플란트는 특히 어금니가 2~3개 빠져 부분틀니를 하고 있는 사람이나 치아 전체가 틀니여서 발음이 부자연스러운 사람, 틀니에 음식물이 끼어 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 선천적으로 치아가 나지 않아 치아 수가 모자라는 사람에게 더욱 적합하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난 뒤 적절한 관리나 정기적인 검사를 소홀히 하면 자연치아와 마찬가지로 치석이 생기고 잇몸이 붓는 등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늘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