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부문에서는 그 특성이나 여건상 장기적 관점의 논술교육이 힘들다. 반면에 공교육은 단계적인 논술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는 있지만,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마련하려면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는 한편에선 공교육의 논술교육 시스템을 마련해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논술교육의 보조 주체로서 사교육 부문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기능하도록 유도할 수밖에 없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인 교육 수요자의 평가와 요구다. 수요자가 평가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시장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양질의 주체만 살아남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논술 사교육도 바람직한 성격으로 바뀌면서 긍정적인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수요자에게 그런 능력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능 학습에 대해서는 수요자가 교육 서비스의 질을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다. 학부모도 과거에 유사한 과목을 공부했기 때문에 내용이 전혀 생소하지는 않다. 게다가 전국 단위 모의고사 결과가 석차로 나오기 때문에 대규모 집단에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학습의 진척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논술의 경우는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도 강의나 글에 대한 지도 내용을 평가할 능력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부모부터 학창 시절에 논증적 글에 대한 지도를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감을 잡기 어렵고, 논술 모의고사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대학의 평가과정을 전혀 구현하지 못하는 저가의 첨삭상품 수준이라서 판단 자료로서 가치를 갖지 못한다. 결국 내실과는 상관없는 온갖 마케팅적인 요소가 시장을 지배하게 되고, 수요자는 소문과 신화에 기대어 불안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논술교육 프로그램을 평가해야 하는가. 먼저 실적이나 명성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학원마다 명문대 합격 실적을 내세워 자신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이 실적을 교육 프로그램의 결과로 평가하기 힘들다. 이는 방학이나 수능 이후 단기간에 이뤄진 지도 결과이기 때문에 학생 쪽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마케팅을 통해 우수한 자원을 모을 경우 좋은 실적이 나오는 것은 필연적이다.
강사 명성엔 거품 많아 … 국어 강사가 논술엔 문외한인 경우도
강사의 명성도 믿을 것이 못 된다. 다른 과목의 명강사라고 해서 논술에서도 명강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국어 강사조차도 문학, 어학 쪽에는 전문성이 있지만 논술에는 문외한인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정말 논술의 전문성에 바탕을 둔 명성인지 냉정히 판단해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은 역시 글을 지도하는 교육 시스템과 인력이다. 논술교육에서 글쓰기나 배경 지식에 대한 강의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료로 제공되는 강의 중에도 수준 높고 우수한 것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결국 사교육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영역은 글을 지도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글에 대한 지도가 얼마나 밀도 있게 이뤄지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단순한 수기(手記) 첨삭으로 끝나지는 않는지, 대면 첨삭을 할 경우 개인에게 어느 정도 시간이 투여되며, 학생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둘째로 어떤 인력이 글을 지도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대표 강사가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실제 글을 지도하는 인력에 문제가 있다면 교육 효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글을 첨삭하고 지도하는 인력이 스스로 논증적 글을 써본 경험이 충분히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부모 스스로가 어떤 쟁점에 대해 짧은 논증적 글을 써서, 학생을 지도할 인력에게 직접 첨삭을 받아보는 것이다. 너무 극성스러운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우리 상황이 그러하니 어쩌겠는가.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인 교육 수요자의 평가와 요구다. 수요자가 평가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시장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양질의 주체만 살아남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논술 사교육도 바람직한 성격으로 바뀌면서 긍정적인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수요자에게 그런 능력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능 학습에 대해서는 수요자가 교육 서비스의 질을 어느 정도 평가할 수 있다. 학부모도 과거에 유사한 과목을 공부했기 때문에 내용이 전혀 생소하지는 않다. 게다가 전국 단위 모의고사 결과가 석차로 나오기 때문에 대규모 집단에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학습의 진척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논술의 경우는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도 강의나 글에 대한 지도 내용을 평가할 능력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부모부터 학창 시절에 논증적 글에 대한 지도를 받아본 경험이 없어서 감을 잡기 어렵고, 논술 모의고사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 대학의 평가과정을 전혀 구현하지 못하는 저가의 첨삭상품 수준이라서 판단 자료로서 가치를 갖지 못한다. 결국 내실과는 상관없는 온갖 마케팅적인 요소가 시장을 지배하게 되고, 수요자는 소문과 신화에 기대어 불안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논술교육 프로그램을 평가해야 하는가. 먼저 실적이나 명성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학원마다 명문대 합격 실적을 내세워 자신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이 실적을 교육 프로그램의 결과로 평가하기 힘들다. 이는 방학이나 수능 이후 단기간에 이뤄진 지도 결과이기 때문에 학생 쪽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마케팅을 통해 우수한 자원을 모을 경우 좋은 실적이 나오는 것은 필연적이다.
강사 명성엔 거품 많아 … 국어 강사가 논술엔 문외한인 경우도
강사의 명성도 믿을 것이 못 된다. 다른 과목의 명강사라고 해서 논술에서도 명강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국어 강사조차도 문학, 어학 쪽에는 전문성이 있지만 논술에는 문외한인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정말 논술의 전문성에 바탕을 둔 명성인지 냉정히 판단해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은 역시 글을 지도하는 교육 시스템과 인력이다. 논술교육에서 글쓰기나 배경 지식에 대한 강의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료로 제공되는 강의 중에도 수준 높고 우수한 것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결국 사교육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영역은 글을 지도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글에 대한 지도가 얼마나 밀도 있게 이뤄지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단순한 수기(手記) 첨삭으로 끝나지는 않는지, 대면 첨삭을 할 경우 개인에게 어느 정도 시간이 투여되며, 학생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이 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둘째로 어떤 인력이 글을 지도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대표 강사가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실제 글을 지도하는 인력에 문제가 있다면 교육 효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글을 첨삭하고 지도하는 인력이 스스로 논증적 글을 써본 경험이 충분히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학부모 스스로가 어떤 쟁점에 대해 짧은 논증적 글을 써서, 학생을 지도할 인력에게 직접 첨삭을 받아보는 것이다. 너무 극성스러운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우리 상황이 그러하니 어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