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매매·알선료 거래 꼬리 잡기 힘들어
3년 전 필리핀 출장 때 기자가 목격한 낯 뜨거운 광경이다. 그런데 정보기술(IT)이 발달하면서 흔히 ‘변태’라고 부르는 이 같은 행위가 사이버 공간에서 공공연히 알선되고 있다. 앞서의 사람들처럼 굳이 해외 원정을 떠날 필요가 없어진 것. 비상식적인 성적 취향을 가진 이들은 이제 집단섹스를 함께 할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마우스를 누르고, SM(sado-masochism·가학 및 피학 성행위)을 즐길 짝을 찾기 위해 댓글을 올린다. 돈을 주겠다는 글을 올리면 ‘스리섬(3인이 하는 성행위)’을 함께 할 성(性) 도우미도 만날 수 있다.
유명포털 D사의 경우 집단섹스나 부부교환 섹스를 알선하는 카페가 20여 개(4월 말 현재)에 달한다. 회원 수는 1500여 명. 이들 카페에선 부부 혹은 애인이 파트너를 교환하는 ‘스윙잉(스와핑)’을 비롯해 스리섬, ‘포섬’ 등의 집단섹스가 실시간으로 거간된다. 다음은 일반적 통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성행위를 알선하는 사이버카페에 올라온 글들이다.
“강남~성남/ 관전이나 3s(스리섬) 도우미 초청.”
“서울 38세. 3s 초대하면 원하는 도우미 될 것. 외모 준수.”
“파트너 교환. 연락처 남기면 메일 보냄. Teran000@hanmail.net.”
스윙잉은 ‘개인의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성 도우미는 집단섹스에 참여하고 돈을 받는 성매매 행위로 불법이다. 취재진은
4월 중순 “도우미가 되고 싶다”면서 댓글과 함께 전화번호를 올린 한 여성과 접촉했다.
“스리섬이요? 50만원이 공정가격이에요.”
이들 사이트에는 ‘정모(정기모임)’ ‘번개(비정기 모임)’를 통해 집단으로 스윙잉을 한다는 글도 다수 올라와 있었으나, 실제로 이 같은 행위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스윙잉을 알선해주고 돈을 받는 행위는 불법으로, 사정당국도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독특한 취향’의 성행위 알선은 집단섹스나 스윙잉에 그치지 않는다. 특정 물건이나 상황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페티시즘(fetishism), 채찍·수갑 등으로 상징되는 SM, 분변애호증(corophilia) 등 좀더 널리 ‘변태’라고 간주되는 성적 취향을 가진 이들도 인터넷을 통해 어렵지 않게 파트너를 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들 사이트가 미성년자에게도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박재완 의원(한나라당)의 조사에 따르면, 포털 N사와 D사의 카페엔 가혹한 체벌(SM)과 다양한 변태 성행위를 알선·모집하는 카페가 129곳에 이르는데(4월 말 현재), 이들 사이트 이용자의 상당수가 청소년이다. 집단섹스의 성 도우미 가운데에도 미성년자가 없지 않다.
‘SM-여자가 남자를 XX할 때’ ‘XX 전문 체벌학교’ ‘XXX께 복종’ ‘XX를 찾는 XX의 공간’ 등의 간판이 붙은 이들 사이트에선 성 정체성이 아직 여물지 않은 미성년자들이 ‘비상식적인 성’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청소년들이 ‘맞거나 때려줄’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카페에 올려놓은 글은 다소 충격적이다(표 참조).
청소년 유해 사이트 신고제 등 ‘대책 시급’
‘펨돔(여성 주인)’과 ‘멜섭(남성 노예)’, ‘멜돔(남성 주인)’과 ‘펨섭(여성 노예)’의 성행위는 크게 3단계로 이뤄진다. ① 먼저 주인 노릇을 하는 여성(혹은 남성)이 노예 역할을 하는 남성(혹은 여성)을 쇠사슬, 수갑 등으로 묶고 ② 주인이 노예를 회초리나 채찍을 이용해 체벌한다. ③ 그러곤 신체에 위해가 갈 수 있는 형태로 성관계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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