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축구전문지 ‘월드사커’는 3월16일자에 독일의 ‘키커’, 프랑스의 ‘프랑스 풋볼’, 남미의 ‘콘메볼’ 등 3개 축구전문지 전문기자들에게 의뢰해 본선 진출 32개국의 전력을 수치화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아쉽게도 한국이 속한 G조에서는 프랑스와 스위스가 16강에 진출하고 한국은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한편 32개국 전력 비교에서 브라질이 69점으로 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61점), 잉글랜드(60점), 아르헨티나(59), 네덜란드(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식으로 32개국을 일렬로 세울 때 한국의 전력은 21위. 그러나 우승 후보는 아니어도 한국의 월드컵 열기는 세계 최강이다.
- 이제 우승 후보 10개 국가와 한국의 전력 및 예상 포메이션을 살펴보자.
잉글랜드 B조(4-4-2)
브라질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 축구 종가이지만 1966년 안방에서 우승한 게 유일하다. 최근엔 90년 이탈리아월드컵 4강에 든 게 최고 성적. 본선 참가 12회. 본선 통산 성적은 22승15무13패이며, 골득실은 68득점 45실점. 웨인 루니,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등이 키 플레이어. 마이클 오언의 부상이 변수다. 물론 루니의 활약이 주목거리.
아르헨티나 C조(3-5-2)
본선 참가 횟수 14회. 우승 2회(1978, 86년). 본선 통산 30승11무19패에 102득점 71실점.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이다. 브라질이 개인기를 중시한다면, 아르헨티나는 상대적으로 조직력을 중시하며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유럽형 축구를 구사한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 C조(4-3-3)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이후 8년 만의 재출격이다. 참가 횟수 8회. 본선 통산 14승9무9패, 56득점 36실점. 준우승 두 번(1974, 78년)이 최고 성적이다. 1970년대 리누스 미셸 감독이 구사한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의 토털 사커는 현대 축구의 새 흐름이 됐다. 공격적인 축구로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한다’는 평. 반 니스텔루이, 아르옌 로벤이 간판 선수.
이탈리아 E조(4-3-1-2)
우승 3회(1934, 38, 82년) 준우승 2회(1970, 94년). 본선 참가 횟수 16회. 본선 통산 39승17무14패, 110득점 67실점. 브라질, 독일에 이어 역대 전적 3위. 푸른색 유니폼의 아주리군단과 빗장수비를 뜻하는 카테나치오로 유명하다. 비에리-토티-델 피에로 등의 노련한 골잡이들과 안토니오 카사노 같은 신예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체코 E조(4-4-2)
본선 참가 9회. 본선 통산 11승5무14패, 44득점 45실점. 준우승 2회(1934, 62년)가 최고 성적.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본선 진출이다. 예선 14경기에서 37득점 12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천재 미드필더 파벨 네드베드와 세계 최장신 202cm 골잡이 얀 콜러(103kg)가 간판 선수다.
브라질 F조(4-2-2-2)
국제축구연맹(FIFA) 부동의 랭킹 1위. 월드컵 통산 60승14무13패. 5회 우승(1958, 62, 70, 94, 2002년). 호나우두-아드리아누-호비뉴 공격진에 호나우디뉴-카카의 미드필더진, 그리고 카푸-에드미우손-호베르투 카를로스-루시우로 이어지는 포백 시스템. 이런데도 페레이라 감독은 “이번 월드컵은 전쟁”이라며 선수들에게 투지까지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G조(4-4-2)
늙은 사자. 하지만 아직도 관록이 남아 있다. 세계 최고 골잡이인 앙리-트레제게-윌토르로 이어지는 공격진에 지단의 공수 조율, 미드필더 마켈렐레와 비에이라의 노련미, 튀랑-붐송이 이끄는 철벽 수비진. 구성원들의 이름만으로는 브라질에 전혀 뒤질 것이 없다. 하지만 주전들의 노쇠로 16강 진출 이후 체력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스위스 G조(4-4-2)
객관적으로는 세계 10위권에 들지 못하지만 잘 짜인 비단 같은 조직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없이도 예선전에서 프랑스와 두 번 무승부를 이뤘을 정도다. 같은 G조인 한국팀과 경기 스타일이 비슷하다. 일단 16강 진출에 성공하면 8강, 4강까지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스페인 H조(4-4-2)
본선 참가 횟수 12회. 최고 성적 1950년 브라질월드컵 4강 진출.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는 유럽 3대 빅리그이지만 정작 월드컵 성적은 빈약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8강전에서 한국에 승부차기에서 패해 4강 진출이 물거품이 됐었다. 공격의 핵 라울 곤살레스,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루이스 갈렌시아가 간판 선수.
한국 G조(4-2-1-3)
2002 한일월드컵 4강은 실력이었을까, 아니면 안방 프리미엄이었을까. 이런 의구심을 말끔히 씻어내려면 독일월드컵에서 최소한 16강에 진출해야 한다. 첫 경기 상대인 토고만 이기면 적어도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팀은 강한 압박과 빠른 스피드,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강점이지만 빈약한 득점력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