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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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혈액으로 진단 가능

  • 송재만/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비뇨기과

    입력2003-09-18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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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암’ 혈액으로 진단 가능

    전립선암은 소리도 없이 찾아오므로 평소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암은 미국 등 서구사회에서 가장 흔한 남성 암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질 과다 섭취와 식이섬유 섭취 부족, 인스턴트 식품 과다 섭취와 같은 식습관의 서구화로 발생률이 크게 늘고 있다. ‘2001년 한국 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전립선암이 전체 남성 암 중 방광암에 이어 6위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보다 서구화가 빨리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 질환이 비뇨기계 종양 중 가장 흔한 암이 되었다.

    전립선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 지방이 많은 식사, 성장인자들 간의 불균형, 유전물질의 손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대부분 50세 이후에 발생하며 연령이 많을수록 발생률이 증가하고, 림프선·뼈·폐 등으로 잘 전이되는데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아 국내의 경우 환자의 절반 가량이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50세 이상의 남성은 매년 건강검진시 전립선암 종양표지자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검사는 방법이 아주 간단해서 기본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시 피를 조금 더 뽑기만 하면 된다. 전립선암이 주변 조직 또는 림프선에 전이됐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이나 자기공명영상을 시행하며, 원격전이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골주사(뼈 사진)를 실시한다.

    최근 이 같은 선별검사를 통한 전립선암 조기 발견율이 높아져 완치율도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암의 경우 초기에는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지만 종양이 커지면서 배뇨 곤란, 빈뇨, 배뇨통, 잔뇨감, 혈뇨, 사정시 통증, 혈정자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뼈로 전이된 경우에는 전이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척추에 전이돼 척수신경이 눌리면 갑작스러운 신경마비가 올 수 있다.

    ‘전립선암’ 혈액으로 진단 가능
    전립선암의 치료는 암이 전립선에 국한된 경우와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위된 경우 두 가지로 나누어 이루어지는데, 전립선에 국한된 경우에는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전립선적출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환자가 수술을 기피할 때는 방사선 치료로 대신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전립선암을 냉동시켜 제거하는 냉동수술요법이 시도되고 있기도 하다. 전립선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호르몬치료법이 주로 이용된다. 이는 남성호르몬을 차단하여 남성호르몬 작용 하에 자라고 전이하는 전립선 암세포의 성장을 일정 기간 억제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남성호르몬과 전립선 암세포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 고환적출수술 등이 동원되는데, 고환적출수술의 경우 환자에게 거세되었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줄 수 있어 요즘은 약물요법을 더 선호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남성 암이 될 가능성이 큰 요주의 암이므로, 50세 이상 남성은 반드시 선별검사를 실시해 질병의 조기 발견율을 높여야 한다. 전문가와 미디어의 꾸준한 대국민 홍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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