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강탕의 창시자이자 폐 관련 질환의 선구자인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이 진맥하고 있다. 진료실에는 ‘편강탕’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빔프로젝트가 설치돼 있다.
씻은 듯 증상 호전 ‘신비의 비약’
아토피성 피부염 때문에 온몸에서 진물이 나는 통에 하루에 두 번씩 옷을 갈아 입어야 했던 윤태웅씨(28)도 편강탕의 덕을 본 경우. 고교시절 어느 날 갑자기 온몸이 가렵고, 진물이 나기 시작한 그는 대학생이 되자 피부가 온통 코끼리 피부처럼 각질로 변해 외출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유명한 병원의 피부과를 전전하며 주사도 맞고 연고도 바르기를 수십 차례. 조금 좋아지는 듯하다가도 스테로이드 항생제의 약효가 떨어지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상황이 반복됐다. 항생제를 끊고 한약을 먹어보기도 했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각질이 너무 심해 자고 일어나면 한 주먹 분량의 각질이 나올 정도였다. 새벽이면 가려움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씻을 때도 염산을 붓는 것처럼 고통이 심했다. 가려워서 긁으면 진물이 나고, 진물이 굳으면 다시 각질이 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러다 편강한의원의 편강탕을 알게 돼 복용했는데 약을 먹은 지 20일 만에 진물이 멈추고 가려움증이 사라졌으며, 편강탕과 함께 약침을 맞은 지 6개월 만에 모든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고 피부도 원래의 색을 되찾았다. 이제 반소매 옷도 입고 운동도 할 수 있게 됐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지만 모두가 실제 일어난 일이다. 안산 평강한의원의 편강탕은 호흡기 및 피부과 질환과 관련 ‘신비의 비약’으로 소문나 있다. 양·한방이 모두 포기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도 이 편강탕만 먹으면 씻은 듯이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편강탕은 1975년 인체의 건강을 지켜주는 핵심 기운인 ‘원기(元氣)’가 폐에서 비롯된다는 한의학의 기본원리에 따라 안산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이 만든 한방 증류탕. 한의학에서는 폐를 인체의 모든 기를 주관하고 대기와 기운을 주고받는 교환처로 본다. 폐의 기능이 활성화돼야 자연의 기운을 흠뻑 받을 수 있고 몸 속의 악한 기운을 잘 배출할 수 있다. 편강탕은 바로 오장육부 중 가장 중요한 기관인 폐의 원기를 되찾아주는 약. 폐의 원기가 충실해지면 우리 몸의 자가치유력과 면역력이 극대화되어 폐 관련 질환이 말끔히 치료된다. 때문에 편강탕도 폐의 기능저하에 의한 질병인 감기,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폐렴, 비염 등 호흡기에 생기는 병과 편도선염, 인후염, 중이염, 축농증, 결막염 등 호흡기 주변에 생기는 질병에 모두 효험이 있다. 특히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고 있다는 게 서원장의 주장. 서원장은 “편강탕이 계통 치료, 예를 들면 폐계 질환, 간계 질환, 신계 질환, 비계 질환 등을 치료하는 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원장이 각종 천연약재들을 이용해 편강탕을 만든 당초 목적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괴롭혀왔던 편도선염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서원장은 “편도선은 양의학에서는 필요 없는 기관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림프구가 집단으로 모여 세균의 침투를 막는 군부대나 베이스캠프와 같은 곳”이라며 “편도선은 가장 큰 림프선으로, 건강한 편도선이라면 편도선염은 물론 감기, 기관지염, 인후염, 폐렴 등을 막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림프구가 집단으로 모여 목을 지키는 곳이 편도선이라는 것. 편강탕은 백혈구와 림프구의 면역력을 높여 편도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극대화함으로써 편도선염은 물론 모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한다는 것이다.
서원장은 처음 편도선염 치료용 편강탕을 개발한 후 30년 동안 증세에 따라 몇 가지 한약재를 가미한 21가지의 편강탕을 개발했다. 편강탕의 호흡기 질환 치료 효과는 외국에까지 알려져 미국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서원장을 찾아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들도 있을 정도다.
독일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 김정희씨(22·여)가 그런 경우.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극심한 편두통과 코감기, 목감기로 고생해오던 김씨는 자신의 주치의인 독일대학병원 의사가 치료를 포기한 후 선배로부터 편강탕 소식을 듣고 서원장을 찾았다. 편강탕을 먹은 지 2개월 만에 감기와 편두통이 말끔히 없어졌다. 유전성 질환이었던 갑상선 비대증까지 함께 치료한 김씨는 항상 가지고 다녔던 진통제를 모두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사스 확산 베트남서 주문 들어와
최근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고 있는 베트남에서 서원장에게 편강탕을 보내달라는 주문이 오고 있다. 서원장은 “몇 년 전 호흡기 질환이 심한 베트남 환자를 치료해준 적이 있는데 그가 가족이 다 사스에 걸렸는데도 자신만 사스에 감염되지 않자 편강탕이 사스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해 주문을 했다”며 “아무리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이라도 치료원리는 동일하므로 사스의 예방과 치료에도 편강탕이 효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강탕이 폐를 튼튼하게 해줌으로써 면역력을 키워 호흡기 질환을 치료한다면, 도대체 피부질환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일까.
“폐는 피부를 주관하며, 대장과는 형제 장부다.” 서원장은 편강탕을 개발한 후 각종 의서에서 보고, 대학시절 교수들로부터 들은 이 말이 사실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호흡기 질환에 좋은 효과를 보인 편강탕을 아토피성 피부염과 여드름, 기미 등 피부질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탁월한 개선 효과를 확인한 것. 그는 의서의 가르침을 근거로 폐와 피부, 대장은 모두 인체에서 노폐물을 배출하는 일을 맡고 있으며 그 중추적인 기능을 폐가 담당한다는 논리를 세웠다. 즉 폐 기능이 극대화될수록 그만큼 노폐물이 완전히 배출되고, 이는 곧 피부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이야기다. 사실 모든 피부병이 색소(기미, 잡티)나 지방(여드름) 등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폐를 튼튼히 해 피부를 통해 노폐물이 확실히 배출될 수 있도록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서원장은 “편강탕을 먹으면 폐활량이 증가하고, 편도선이 튼튼해지면서 면역력을 키워 혈액의 노폐물을 제거한다”면서 “이를 통해 혈액이 깨끗하고 맑아지면 여드름, 기미 등의 잡티와 피부질환이 점차 개선되면서 아름다운 피부가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편도선이 튼튼해야 피부 미인이 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