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3일 출범한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 단원들(위 맨왼쪽). ‘교보다솜이’는 어린이 암 환자를 위한 병원 학교 건립, 수해 피해 복구 지원, 사랑의 헌혈 운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문 사회복지단체도 다 해내기 힘들 만큼 많은 봉사활동을 척척 해내는 사내 모임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교보생명 사회봉사단 ‘교보다솜이’(운영위원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다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보다솜이’는 2002년 12월 창단 후 각종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이 봉사활동에 적극 나선 것은 2000년 4월 신창재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신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전 직원의 사회봉사활동 정례화’를 내걸 만큼 기업의 사회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때부터 교보생명 직원들은 130여개 팀으로 나뉘어 백혈병 어린이 돕기 헌혈, 사회복지시설 방문 등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해왔다.
‘교보다솜이’를 창단한 이유는 이처럼 진행돼온 봉사활동을 조직화, 전문화하기 위해서. 신회장이 직접 운영위원장으로 참여할 만큼 회사의 지원과 관심이 높다. 연간 예산이 웬만한 중소기업의 1년 순이익과 맞먹는 50억원에 이를 정도다.
‘교보다솜이’가 창단 후 벌인 첫 사업은 소년소녀 가장 돕기 기금 모금운동인 ‘사랑의 띠 잇기’. 사원들이 월급의 일부를 소년소녀 가장 돕기 후원금으로 지원하면 회사가 그 액수만큼을 더해 ‘사랑의 펀드’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 운동은 시작 3개월 만에 전 직원의 32%가 참여할 만큼 사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후원금을 지원하는 사원들은 개인적으로 소년소녀 가장과 결연을 맺고, 경제적인 면 외의 부분까지 후원하기도 한다.
회사 전폭적 지원 … 연간 50억원 투입
‘사랑의 띠 잇기’에 참여하고 있는 교보생명 회장지원팀 박수진씨는 “사실 그동안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어도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몰라 참여하지 못했었다”며 “어려운 이들을 돕고 소년소녀 가장들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교보다솜이’가 3월5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은퇴 노인을 위한 푸른 숲 안내 교실’도 화제다. ‘푸른 숲 안내 교실’은 교원·공무원 등 전문직 출신 은퇴 노인들에게 전문적인 숲 해설가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 교육과정이 끝나면 이들은 전국 22개 중학교 3만3000여명의 학생들을 위한 주말 자연생태 교육 선생님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 사업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은퇴 노인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이기 때문. 은퇴한 이들의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사회 참여와 교육을 통한 봉사의 기회까지 준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이는 노인들이 많다. 현재 전국에서 250여명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원자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
이외에도 ‘교보다솜이’는 ㈜한국야쿠르트 등 다른 기업의 사내 모임과 함께 기금을 모아 3월7일 부산지역에 어린이 암 환자를 위한 병원 학교를 개교했고, 4월13일에는 중증 장애인을 위한 간병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지난해 9월 태풍 루사 피해 지역에 긴급구호단을 보내고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했을 때 구조지원단을 현지로 파견하는 등 사고현장 구호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교보다솜이’의 봉사활동에 대해 교보생명 이철호 홍보팀장은 “건강한 사회, 함께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교보다솜이’의 목표”라며 “앞으로는 사원들의 봉사활동과 함께 문화, 예술, 체육 분야에 대한 회사 지원을 확대해 교보생명이 사회공익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