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애니메이션 영화는 ‘꿈과 희망’을 준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것을 짐작케 하는 애니메이션 두 편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나온 한국 애니메이션 가운데 드물게 감동적인 ‘오세암’(감독 성백엽)과 세계적 거장인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노노케 히메’가 그것.
각각 5월1일과 4월25일 개봉돼 한판 흥행대결을 벌일 두 작품의 싸움은 겉으로 보면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다. 두 감독의 명성에도 큰 차이가 있는 데다 ‘모노노케 히메’가 240억원을 들인 ‘대작’인 반면, ‘오세암’은 15억원을 들인 ‘소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올해 아카데미상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상을 받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노노케 히메’가 압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오세암’ 역시 언론과 배급 시사회에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평을 듣고 있어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관객은 무엇보다 감동을 원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라고 모두 감동을 주고,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개봉됐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생태적 세계관 등 뛰어난 주제의식과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감동의 확산’에 성공하지 못해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1997년 일본 개봉 당시 1420만명을 동원했으며 국내에서도 불법 복제판(원령공주)으로 수많은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회자됐던 ‘모노노케 히메’와 한국적인 토속 정서를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오세암’의 대결은 외형적인 대결보다는 감동의 크기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동화작가 정채봉씨(1946~2001)의 동화 ‘오세암’을 스크린에 옮긴 동명 영화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전문사인 ㈜마고21의 피와 땀이 녹아 있다. 마고21측은 “일본이나 미국의 하청작업을 주로 해오며 독자적인 색깔과 감성, 스토리를 갖지 못했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바꿀 때가 됐다”며 “극장용 국산 애니메이션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관례를 깰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85년 발표된 이후 10만부 이상 팔린 원작 동화의 감동을 토속적인 화면에 담았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의 화려한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감동으로 한국 관객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
‘오세암’에서는 우선 부처가 된 다섯 살짜리 꼬마 길손이의 때묻지 않은 동심과 아름다운 우리 산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꼬마 길손이는 시각장애인인 누나와 함께 엄마를 찾아 길을 떠났다가 설악산의 작은 암자인 오세암으로 흘러들게 된다. 엄마의 죽음을 모르는 천진난만한 동생 길손이는 앞을 못 보는 누나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전해주는 전령사다. 남매의 정겨운 대화와 힘든 여정이 서정적으로 표현된 냇물과 아름다운 숲 등을 배경으로 살갑게 다가온다.
‘오세암’이 서정적인 울림에 크게 기대고 있는 반면 ‘모노노케 히메’는 훨씬 다양한 측면에서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다. 이 영화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디딤돌이 된 작품으로 베를린영화제 특별상과 베니스영화제 최우수음악상 등을 수상,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구상기간 16년, 제작기간 3년, 그림 14만장 투입 등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여러 부문에서 기록을 수립한 이 작품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원한 테마인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하고 있다. 특히 웅장한 영상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압권이다.
배경은 일본의 중세 무로마치 막부시대. 삶의 터전을 넓히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인간들과 숲을 지키려는 대자연의 신들이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북쪽나라의 끝, 에미시족의 마을에 어느 날 재앙신이 나타나 마을을 위협한다. 이에 강한 힘을 소유한 에미시족의 후계자인 ‘아시타카’는 결투 끝에 포악해진 재앙신을 쓰러뜨리지만 싸움 도중 오른팔에 저주의 상처를 받고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되는데….
특히 이 영화는 밟을 때마다 풀과 꽃을 피워내는 시시 신을 비롯, 자연파괴를 일삼는 인간에 대한 원한을 차츰 이해와 사랑으로 바꿔가는 야성의 소녀 산(모노노케 히메), 문둥병환자까지 품어 안는 여군주 에보시 등 생명력 넘치는 인물들로 넘쳐난다.
‘오세암’과 ‘모노노케 히메’에서 감동의 울림을 배가하는 것이 음악이다. 가수 윤도현과 이소은이 함께 부른 ‘오세암’의 주제가 ‘마음을 다해 부르면’은 엄마를 향한 길손이의 그리움을 절절히 표현하고 있고, 카운터 테너 요시카즈 메라가 부른 ‘모노노케 히메’의 주제가도 자연의 신비로움을 잘 전달하고 있다.
각각 5월1일과 4월25일 개봉돼 한판 흥행대결을 벌일 두 작품의 싸움은 겉으로 보면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같다. 두 감독의 명성에도 큰 차이가 있는 데다 ‘모노노케 히메’가 240억원을 들인 ‘대작’인 반면, ‘오세암’은 15억원을 들인 ‘소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올해 아카데미상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상을 받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노노케 히메’가 압승할 가능성이 크지만 ‘오세암’ 역시 언론과 배급 시사회에서 잔잔한 감동을 준다는 평을 듣고 있어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관객은 무엇보다 감동을 원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라고 모두 감동을 주고,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개봉됐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생태적 세계관 등 뛰어난 주제의식과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감동의 확산’에 성공하지 못해 흥행에 실패했다. 결국 1997년 일본 개봉 당시 1420만명을 동원했으며 국내에서도 불법 복제판(원령공주)으로 수많은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회자됐던 ‘모노노케 히메’와 한국적인 토속 정서를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오세암’의 대결은 외형적인 대결보다는 감동의 크기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동화작가 정채봉씨(1946~2001)의 동화 ‘오세암’을 스크린에 옮긴 동명 영화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전문사인 ㈜마고21의 피와 땀이 녹아 있다. 마고21측은 “일본이나 미국의 하청작업을 주로 해오며 독자적인 색깔과 감성, 스토리를 갖지 못했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바꿀 때가 됐다”며 “극장용 국산 애니메이션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관례를 깰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85년 발표된 이후 10만부 이상 팔린 원작 동화의 감동을 토속적인 화면에 담았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의 화려한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감동으로 한국 관객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
‘오세암’에서는 우선 부처가 된 다섯 살짜리 꼬마 길손이의 때묻지 않은 동심과 아름다운 우리 산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꼬마 길손이는 시각장애인인 누나와 함께 엄마를 찾아 길을 떠났다가 설악산의 작은 암자인 오세암으로 흘러들게 된다. 엄마의 죽음을 모르는 천진난만한 동생 길손이는 앞을 못 보는 누나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전해주는 전령사다. 남매의 정겨운 대화와 힘든 여정이 서정적으로 표현된 냇물과 아름다운 숲 등을 배경으로 살갑게 다가온다.
‘오세암’이 서정적인 울림에 크게 기대고 있는 반면 ‘모노노케 히메’는 훨씬 다양한 측면에서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다. 이 영화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디딤돌이 된 작품으로 베를린영화제 특별상과 베니스영화제 최우수음악상 등을 수상,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구상기간 16년, 제작기간 3년, 그림 14만장 투입 등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여러 부문에서 기록을 수립한 이 작품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원한 테마인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하고 있다. 특히 웅장한 영상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이 압권이다.
배경은 일본의 중세 무로마치 막부시대. 삶의 터전을 넓히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인간들과 숲을 지키려는 대자연의 신들이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북쪽나라의 끝, 에미시족의 마을에 어느 날 재앙신이 나타나 마을을 위협한다. 이에 강한 힘을 소유한 에미시족의 후계자인 ‘아시타카’는 결투 끝에 포악해진 재앙신을 쓰러뜨리지만 싸움 도중 오른팔에 저주의 상처를 받고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되는데….
특히 이 영화는 밟을 때마다 풀과 꽃을 피워내는 시시 신을 비롯, 자연파괴를 일삼는 인간에 대한 원한을 차츰 이해와 사랑으로 바꿔가는 야성의 소녀 산(모노노케 히메), 문둥병환자까지 품어 안는 여군주 에보시 등 생명력 넘치는 인물들로 넘쳐난다.
‘오세암’과 ‘모노노케 히메’에서 감동의 울림을 배가하는 것이 음악이다. 가수 윤도현과 이소은이 함께 부른 ‘오세암’의 주제가 ‘마음을 다해 부르면’은 엄마를 향한 길손이의 그리움을 절절히 표현하고 있고, 카운터 테너 요시카즈 메라가 부른 ‘모노노케 히메’의 주제가도 자연의 신비로움을 잘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