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휩쓴 ‘매카시 광풍’과의 전쟁
조지 클루니는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명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적당히 관능적이고 유쾌한 슈퍼스타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고, 그에 어울리는 대자본 할리우드 영화의 주연을 맡고 있다.…
200603212006년 03월 20일섹시한 제시카 알바 납치당하다
영국 감독 존 듀이건의 2000년작 ‘파라노이드’가 뒤늦게 개봉된다. 영국과 미국에서도 소리 소문 없이 개봉되었다가 곧장 비디오와 DVD로 풀렸던 이 영화가 국내 개봉되는 이유는 단 하나. 그동안 스타로 성장한 제시카 알바의 명성 …
200603142006년 03월 13일태국 시골청년의 어처구니없는 모험담
태국 감독 위시트 사사나티앙의 ‘티어스 오브 블랙 타이거’는 끝내주는 영화였다. 아마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이 영화로 태국 뉴웨이브 영화에 눈뜨게 된 관객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괴상망측한 태국 웨스턴 영…
200603072006년 03월 06일몸짱 뱀파이어 여전사 더 보고 싶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전쟁을 다룬 렌 와이즈먼의 2003년 영화 ‘언더월드’는 뜻밖의 히트작이었다. 특별히 잘나가는 배우를 캐스팅한 것도, 특수효과에 엄청난 돈을 들인 것도 아닌 영화가 제작비의 5배를 뽑았으니 속편을 준비하는 건 …
200602282006년 02월 27일“먹는 게 죄?” 이상한 세상, 천재적 발상
“천재적이지 않니?”영화 ‘신성일의 행방불명’ 시사회를 보고 나오던 관객이 흥분해서 말했다. 단편 ‘재능 있는 소년 이준섭’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 등으로 이미 영화계에서 입 소문을 탄 신재인 감독의 첫 번째 장편에 대한 평이다.…
200602212006년 02월 20일모기가 내 삶을 바꾸다
흡혈형사 나도열’의 주인공 나도열은 뇌물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는 비리 경찰이다. 그런데 푼돈을 챙기며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던 그에게 어느 날 재수없는 일이 일어난다. 트란실바니아에서 드라큘라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가 비행기 타고 한…
200602142006년 02월 13일폐쇄된 삶을 산 한 여성의 회고록
원리 원칙만 따진다면 미국인 작가가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말라는 법 없고, 그것을 스필버그가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하지 말라는 법 없다. 여기에 장쯔이나 공리를 포함한 중국인 배우들이 출연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중요한 건 내용…
200601312006년 01월 25일게이의 딸, 그녀의 가슴 아픈 사랑
이누도 잇신 감독의 ‘메종 드 히미코’를 찾는 사람들은 그의 전작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담담하고 싸늘하며 살짝 쿨한 러브 스토리의 뒷맛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팬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 …
200601242006년 01월 23일내가 좋아하는 남자냐, 나를 좋아하는 남자냐
추창민 감독의 ‘사랑을 놓치다’는 10년에 걸친 두 사람의 길고 갑갑한 연애 이야기다. 1994년, 조정부에 몸담고 있는 대학생 우재는 여자친구에게 차인다. 하지만 그의 뒤에는 남몰래 그를 짝사랑하던 수의학과 학생 연수가 있었다. …
200601172006년 01월 16일뮤지컬로 풀어낸 사랑 방정식
진가신의 ‘퍼햅스 러브’(사진)는 뮤지컬이다. 그러나 영화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 한 순진무구한 러브스토리는 아니다. 차라리 그랬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진가신은 바즈 …
200601102006년 01월 09일광대놀음인가, 정치놀음인가
왕의 남자’의 원작은 김태웅의 희곡 ‘이(爾)’. 연산군의 눈에 들어 권력의 맛에 빠진 광대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는 주인공들의 비중을 바꾸고 이야기를 변형시켜 희곡과는 상당히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원작 역시 지금 재상연…
200601032006년 01월 02일재미 만점! 괴물의 부활
피터 잭슨에게 ‘킹콩’은 ‘내 인생의 영화’다. 그는 어렸을 때 이 영화를 처음 본 뒤로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니 그가 ‘킹콩’의 리메이크 계획을 떠올린 것도 비슷한 시기였을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를 리메이…
200512272005년 12월 26일러시아 팬터지 세계로의 초대
20세기 영화사에서 가장 큰 낭비는 슬라브 문화권에서 팬터지와 호러 장르가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유럽 문화권에서 가장 막강한 호러와 환상물의 자산을 가지고 있던 문화권이 사회주의 정권 밑에서 건전하기 짝이 없…
200512202005년 12월 19일열네 살 연상 이혼녀를 사랑한다고?
벤 영거의 ‘프라임 러브’는 근사하게 캐스팅된 배우들과 생산성 높은 설정들, 흥미로운 주제를 갖춘 로맨틱 코미디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이것들만 가지고 훌륭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프라임 러브’에는 진짜로 훌…
200512132005년 12월 07일완벽한 그래픽, 흥행 마법 또 걸까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제 ‘스타워즈’처럼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신화가 되었다. 조앤 K. 롤링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처음 개봉됐을 때만 해도 ‘해리 포터’는 아이들을 위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해리 포터…
200512062005년 11월 30일韓日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눈부신 하루’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다. 이런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들을 묶는 것은 일관된 예술적 주제가 아니라 게임의 규칙이다. 세 명의 독립영화 감독에게 디지털 카메라와 제작비가 주어진다. 그들…
200511292005년 11월 28일마법과 동화의 나라로 초대
‘그림 형제: 마르바덴 숲의 전설’에서, 테리 길리엄은 80년대 말 그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났던 세계로 돌아온다. 시대는 18세기 말, 주인공은 이성의 시대를 방황하는 환상가들이다. 이 영화에서 그 환상가들은 바로 그림 형제다…
200511222005년 11월 16일경상도 싸나이 우즈벡 신부 구하기
‘나의 결혼원정기’는 KBS 인간극장 ‘노총각, 우즈벡 가다’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화된 작품이다. 원작은 다큐멘터리지만 영화의 각본에는 직접 같은 행사에 따라갔던 감독의 경험도 어느 정도 들어 있다고 한다. 제목과 포스터만 봐도 …
200511152005년 11월 09일사랑스런 명콤비의 패러디 향연
월래스와 그로밋이 돌아왔다. 그것도 장편으로. 애니메이션 팬들은 예의 차리지 않고 고함을 질러대도 된다. 월래스와 그로밋이 누군지 모르는 일반인들을 위해 그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덧붙이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월래스는 웨스트 …
200511082005년 11월 07일눈 뜬 그녀는 누굴 사랑할까
이계벽 감독의 ‘야수와 미녀’는 고 이은주 주연의 코미디 ‘안녕! 유에프오’와 같은 소재를 담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씩씩하고 귀여운 시각 장애인 여자 주인공을 남자 주인공이 사랑하는데, 그만 남자 쪽이 상대방이 앞을 보지 못하는 …
200511012005년 10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