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주간지가 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최적의 차기 대통령으로 나왔다. 이보다 한 달여 앞서 이뤄진 다른 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그러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손 지사는 한 자릿수의 미미한 지지율에 그쳤다. 정치부 기자들이 손 지사를 특별히 ‘잘 봐준’ 이유는 무엇일까.
손 지사 측은 “정치부 기자들의 시각을 대권 구도의 선행지표”로 해석하고 싶은 눈치다. 사례도 있다. 2002년 대통령 선거를 한참 앞두고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바닥일 때 정치부 기자들은 노 후보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지목했다. 손 지사 측은 그 부분에 의미를 부여한다. 손 지사의 설명이다.
“지금의 정치는 분열과 갈등에 빠져 있다. 여야 간 이념적, 지역적으로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민주화 세력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도덕성의 상징으로서의 민주화 세력과 국가 도약의 상징으로서의 산업화 세력의 통합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정치부 기자들이 높이 평가해준 것 같다.”
도지사 출마 당시의 싱크탱크 건재
손 지사 측은 작금의 시대적 요구로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통합을 꼽는다. 즉 손 지사는 양 세력의 상징성을 모두 갖췄고, 그래서 통합을 이룰 적임자란 논리로 손 지사의 경쟁력을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손 지사의 싱크탱크는 바로 이런 양 세력의 통합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 손 지사는 서울대 입학 이후 반독재 학생운동,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60년대의 6·3세대(김덕룡 의원)에 이은 70년대 1세대 민주화세력의 일원이다. 김근태 의원, 장기표 전 의원 등이 동류 집단이다. 1년간 옥살이(무기정학 2차례)도 했다. 이런 경력으로 인해 손 지사는 각계에서 활동 중인 민주화 세력과 친분을 쌓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참모로 활동 중이다. 노동운동가 출신 김성식 경기정무부지사 등이 대표적 인사다.
손 지사는 서강대 교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에 의한 정계입문, 노동부 장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면서 정치, 행정, 경제, 노동, 문화, 언론 등 각 분야 전문가 집단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그리고 2002년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계기로 이들 중 상당수를 자신의 ‘싱크탱크’에 편입시켰다. 이들은 경기고-서울대 선후배, 서강대 제자 그룹, 정치권 인맥, 경기도청 및 산하기관 공직자 등 여러 겹으로 손 지사와 인연을 맺고 있다.
손 지사 측은 “싱크탱크 그룹의 면면을 밝혀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외부에 공개하기 힘든 분들도 많다”며 부담스러워했지만 공개가 가능한 인사들의 명단을 넘겨줬다(도표 참조).
손 지사 측이 전해준 자료에 따르면, 손 지사의 싱크탱크는 형성 과정과 역할 등에 따라 서너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전 문화체육부 장관)를 비롯 이수영 경기영어문화원장(전 안양시장) 등의 지인과 선후배 그룹이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한종기 박사(전 세종연구소 연구원) 등과 같은 전문가 그룹, 김성식 정무부지사 같은 참모 및 비서 그룹도 손 지사의 주요 참모 그룹이다. 정성운 경기지방공사 감사 같은 서강대 제자 그룹과 임해규 의원과 박종희 전 의원(전 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 등의 정치권 그룹도 일정한 세를 형성하고 있다.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 이수영 경기영어문화원장, 임도빈 (재)세계도자기엑스포 대표, 박종희(전 국회의원) 등 이른바 ‘시니어들’은 주로 수요일 조찬 모임을 하며 각종 정책 과제를 조율해 손 지사에게 전달하는 일을 해왔다. 외부엔 ‘수요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선 정책특보, 이수원 경기도 공보관, 전종민 경기도 서울사무소장, 홍용준 혁신분권 보좌관 등 참모 및 비서 그룹은 정성운 경기지방공사 감사, 이재학 경기문화재단 기획조정실장 등 손 지사의 서강대 제자 그룹과 함께 지근에서 손 지사의 정치적 행보를 세밀하게 보좌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손 지사가 도지사 임기를 마치고 정계에 복귀하는 7월부터 이들은 경기도에서 나와 정책개발, 대외홍보, 조직구성, 인재영입 등 손 지사의 대권 플랜을 실무적으로 기획, 실행하는 일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해규·박종희 씨 등이 黨心 잡는 역할
측근에 따르면 손 지사는 지사직 퇴임 이후 ‘모바일(mobile) 캠프’를 구성해 전국을 돌며 ‘민심 대장정’에 나설 예정이다. 참모 및 비서 그룹이나 서강대 제자 그룹 중 일부는 모바일 캠프에 합류한다. 다른 참모들은 손 지사가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개인 사무실에서 일할 예정이다. 손 지사의 언론-홍보 창구는 이수원 경기도 공보관이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사직 퇴임이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계기가 될 경우 대권후보인 손 지사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이 공보관 등 언론팀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싱크탱크 그룹은 손 지사와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과의 연대를 공개적으로 희망해왔다. 손 지사가 주창하는 ‘한나라당 개혁론’과 소장파의 ‘쇄신론’ 간에 접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선 오세훈 전 의원의 서울시장 당선을 계기로 “소장파가 독자적으로 대선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손 지사 측과 소장파 의원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여부는 손 지사의 대권 행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다. 싱크탱크 그룹에서 소장파와의 대화창구는 김성식 정무부지사가 맡고 있다. 서울대 77학번,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 부지사는 미래연대 등 소장파 의원들과 자주 모임을 가져왔다. 그는 참모 및 비서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도 맡고 있다.
손 지사가 대권 출마를 할 경우 한나라당 내 대선후보 경선 통과가 1차 목표가 된다. 이와 관련해 손 지사의 당내 인맥인 임해규 의원(부천 원미갑), 박종희 전 의원, 김용수 전 경기도경제인연합회 사무처장은 ‘당심 잡기’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종기 박사, 조중래 명지대 교수(전 대한교통학회 회장), 최창렬 용인대 교수(정치학 박사) 등 전문가 그룹은 정치, 외교, 행정, 경제, 사회 분야의 정책 조언을 손 지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김태승 경기개발원 연구위원(서울대 경제학과 박사)은 이들 전문가 그룹의 핵심 책임자로, 자문 교수진과 손 지사 진영을 잇는 가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 등 자문교수 그룹 30여 명이 별도로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 지사와 함께 외자유치에 나서기도 한 이화수 한국노총 경기본부장, 시인 김지하 씨, 미술가 임옥상 씨, 건축가 승효상 씨, 소설가 황석영 씨(손 지사와 구로공단에서 함께 근무)도 손 지사 인맥에 포함된다.
손 지사는 대선주자 중 재산(2억9394만원)이 가장 적다. 일관된 빈민운동과 서민행정(일자리 창출 및 복지 확대) 측면에서도 다른 대선주자를 압도한다. 그럼에도 손 지사는 서민 정치인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또한 글로벌 감각과 국가경영 능력이 실적으로 확인됐음에도 보수층은 손 지사에게 신뢰를 보내는 데 인색하다. 손 지사와 측근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손 지사는 조만간 지사직을 퇴임한다. 4년간의 도정 실적은 여러 가지 좌절과 실패에도 정치인 손학규의 능력과 자질, 리더십을 평가하는 데 곧잘 인용된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손 지사는 경기벌에 쌓아놓은 업적과 성과를 발판으로 대권 정벌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측근과 참모진을 재배치하는 네트워크의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 손 지사는 그들과 함께 국민들에게 제시할 꿈과 희망, 비전을 만들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 측근 인사는 “정치인 손학규가 제시하는 비전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 측은 “정치부 기자들의 시각을 대권 구도의 선행지표”로 해석하고 싶은 눈치다. 사례도 있다. 2002년 대통령 선거를 한참 앞두고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바닥일 때 정치부 기자들은 노 후보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지목했다. 손 지사 측은 그 부분에 의미를 부여한다. 손 지사의 설명이다.
“지금의 정치는 분열과 갈등에 빠져 있다. 여야 간 이념적, 지역적으로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민주화 세력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도덕성의 상징으로서의 민주화 세력과 국가 도약의 상징으로서의 산업화 세력의 통합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정치부 기자들이 높이 평가해준 것 같다.”
도지사 출마 당시의 싱크탱크 건재
손 지사 측은 작금의 시대적 요구로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의 통합을 꼽는다. 즉 손 지사는 양 세력의 상징성을 모두 갖췄고, 그래서 통합을 이룰 적임자란 논리로 손 지사의 경쟁력을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손 지사의 싱크탱크는 바로 이런 양 세력의 통합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 손 지사는 서울대 입학 이후 반독재 학생운동,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60년대의 6·3세대(김덕룡 의원)에 이은 70년대 1세대 민주화세력의 일원이다. 김근태 의원, 장기표 전 의원 등이 동류 집단이다. 1년간 옥살이(무기정학 2차례)도 했다. 이런 경력으로 인해 손 지사는 각계에서 활동 중인 민주화 세력과 친분을 쌓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참모로 활동 중이다. 노동운동가 출신 김성식 경기정무부지사 등이 대표적 인사다.
손 지사는 서강대 교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에 의한 정계입문, 노동부 장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면서 정치, 행정, 경제, 노동, 문화, 언론 등 각 분야 전문가 집단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그리고 2002년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계기로 이들 중 상당수를 자신의 ‘싱크탱크’에 편입시켰다. 이들은 경기고-서울대 선후배, 서강대 제자 그룹, 정치권 인맥, 경기도청 및 산하기관 공직자 등 여러 겹으로 손 지사와 인연을 맺고 있다.
손 지사 측은 “싱크탱크 그룹의 면면을 밝혀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외부에 공개하기 힘든 분들도 많다”며 부담스러워했지만 공개가 가능한 인사들의 명단을 넘겨줬다(도표 참조).
손 지사 측이 전해준 자료에 따르면, 손 지사의 싱크탱크는 형성 과정과 역할 등에 따라 서너 갈래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전 문화체육부 장관)를 비롯 이수영 경기영어문화원장(전 안양시장) 등의 지인과 선후배 그룹이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한종기 박사(전 세종연구소 연구원) 등과 같은 전문가 그룹, 김성식 정무부지사 같은 참모 및 비서 그룹도 손 지사의 주요 참모 그룹이다. 정성운 경기지방공사 감사 같은 서강대 제자 그룹과 임해규 의원과 박종희 전 의원(전 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 등의 정치권 그룹도 일정한 세를 형성하고 있다.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 이수영 경기영어문화원장, 임도빈 (재)세계도자기엑스포 대표, 박종희(전 국회의원) 등 이른바 ‘시니어들’은 주로 수요일 조찬 모임을 하며 각종 정책 과제를 조율해 손 지사에게 전달하는 일을 해왔다. 외부엔 ‘수요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선 정책특보, 이수원 경기도 공보관, 전종민 경기도 서울사무소장, 홍용준 혁신분권 보좌관 등 참모 및 비서 그룹은 정성운 경기지방공사 감사, 이재학 경기문화재단 기획조정실장 등 손 지사의 서강대 제자 그룹과 함께 지근에서 손 지사의 정치적 행보를 세밀하게 보좌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손 지사가 도지사 임기를 마치고 정계에 복귀하는 7월부터 이들은 경기도에서 나와 정책개발, 대외홍보, 조직구성, 인재영입 등 손 지사의 대권 플랜을 실무적으로 기획, 실행하는 일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해규·박종희 씨 등이 黨心 잡는 역할
측근에 따르면 손 지사는 지사직 퇴임 이후 ‘모바일(mobile) 캠프’를 구성해 전국을 돌며 ‘민심 대장정’에 나설 예정이다. 참모 및 비서 그룹이나 서강대 제자 그룹 중 일부는 모바일 캠프에 합류한다. 다른 참모들은 손 지사가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개인 사무실에서 일할 예정이다. 손 지사의 언론-홍보 창구는 이수원 경기도 공보관이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사직 퇴임이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계기가 될 경우 대권후보인 손 지사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이 공보관 등 언론팀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싱크탱크 그룹은 손 지사와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과의 연대를 공개적으로 희망해왔다. 손 지사가 주창하는 ‘한나라당 개혁론’과 소장파의 ‘쇄신론’ 간에 접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선 오세훈 전 의원의 서울시장 당선을 계기로 “소장파가 독자적으로 대선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손 지사 측과 소장파 의원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여부는 손 지사의 대권 행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다. 싱크탱크 그룹에서 소장파와의 대화창구는 김성식 정무부지사가 맡고 있다. 서울대 77학번,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 부지사는 미래연대 등 소장파 의원들과 자주 모임을 가져왔다. 그는 참모 및 비서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도 맡고 있다.
손 지사가 대권 출마를 할 경우 한나라당 내 대선후보 경선 통과가 1차 목표가 된다. 이와 관련해 손 지사의 당내 인맥인 임해규 의원(부천 원미갑), 박종희 전 의원, 김용수 전 경기도경제인연합회 사무처장은 ‘당심 잡기’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종기 박사, 조중래 명지대 교수(전 대한교통학회 회장), 최창렬 용인대 교수(정치학 박사) 등 전문가 그룹은 정치, 외교, 행정, 경제, 사회 분야의 정책 조언을 손 지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김태승 경기개발원 연구위원(서울대 경제학과 박사)은 이들 전문가 그룹의 핵심 책임자로, 자문 교수진과 손 지사 진영을 잇는 가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04년 8월2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측근들과 포즈를 취한 손학규 지사.
손 지사는 대선주자 중 재산(2억9394만원)이 가장 적다. 일관된 빈민운동과 서민행정(일자리 창출 및 복지 확대) 측면에서도 다른 대선주자를 압도한다. 그럼에도 손 지사는 서민 정치인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또한 글로벌 감각과 국가경영 능력이 실적으로 확인됐음에도 보수층은 손 지사에게 신뢰를 보내는 데 인색하다. 손 지사와 측근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손 지사는 조만간 지사직을 퇴임한다. 4년간의 도정 실적은 여러 가지 좌절과 실패에도 정치인 손학규의 능력과 자질, 리더십을 평가하는 데 곧잘 인용된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손 지사는 경기벌에 쌓아놓은 업적과 성과를 발판으로 대권 정벌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측근과 참모진을 재배치하는 네트워크의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 손 지사는 그들과 함께 국민들에게 제시할 꿈과 희망, 비전을 만들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 측근 인사는 “정치인 손학규가 제시하는 비전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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