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년 처음으로 학교 보직을 맡으면서 축하 난을 받아보았는데, 일생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반갑고 내심 흥분까지 됐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이었고, 곧 10만 원 안팎의 난 화분을 선물하는 것은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뜻은 고맙지만 앞으로 그럴 일이 있으면 난 대신 쌀을 보내주십시오’라고 얘기했다.”
이교수의 이런 부탁은 올 3월 그가 학교 홍보실장 보직을 맡았을 때 효과를 나타냈다. 각양각색 리본이 달린 20kg, 10kg짜리 쌀 포대가 그의 연구실에 도착하기 시작한 것. 주위에서는 83년 학교 역사상 학교 본관 건물에 쌀이 배달되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신기해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교수는 그 쌀을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서울의 한 지체장애 시설에 보냈다.
중앙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92년 모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로 부임한 그는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상임위원, UN 환경프로그램 한국위원회 이사 등 사회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광고학회나 홍보학회 등 관련 학회가 광고의 효과 등 공급자 중심의 연구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소비자나 시청자 중심의 연구활동을 활발히 펼치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게 학회장으로서의 그의 포부.
이교수는 요리가 종합예술인 데다 가족간 대화의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의 요청이 있거나 일찍 퇴근할 때는 직접 요리를 즐기기도 하는 만점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