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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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대학 본고사 부활시켜라”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05-08-18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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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대학 본고사 부활시켜라”
    “차라리 대학 본고사 부활시켜라”
    “고등학교 1학년 사이에 ‘우리가 돼지고기냐’라는 문자가 돌아다닌다. 이 문자는 학생들이 단순히 대입을 위해서 내신평가를 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것만이 아님을 말해준다. 여태 학업성적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대학을 갈 수 있다고 말하던 교육부가 느닷없이 너희들은 학업성적에 의해 고기처럼 등급이 매겨질 것이라고 뒤통수를 쳤다.”

    대입 제도뿐 아니라 공교육 전체에 대한 불신이 나날이 커져가고 사교육도 팽창을 거듭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삼불정책’을 내세우며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내실화한다는 명목 아래 입시제도는 불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가 통합형 논술고사의 비중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해 당국과 기싸움(?)을 벌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대학들은 변칙적인 본고사 방식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가 돼지고기냐? 내신등급제 하게!’(간디서원 펴냄)의 저자 정민걸 공주대 교수(사진)는 “본고사를 부활하고 대학 간 자유경쟁을 허용하라”고 주장한다. 각 학교마다, 학생마다 성적 편차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수준별 수업이 아니라 수준별 학교를 허용, 교육의 수월성과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대학입시를 대비할 수 없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믿을 것은 사교육뿐이라는 생각에 학원으로 달려가는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논술, 심층면접 등 변칙 본고사를 허용해 돈 있는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대학 본고사 부활이 오히려 평등교육을 실현시킨다”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는 교육부가 대학입시를 관리하겠다는 전근대적인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도록 하고 교육부는 대학입시에 매달리지 않는 정책을 펴야 한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우리 미래 교육을 위한 진솔한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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