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44인치였는데, 지금은 30인치입니다.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려 백화점 직원이 ‘모델 같다’고 할 정도입니다.”
육군 8사단 의무대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신희수(22) 상병의 목소리는 조금 들떠 있었다. 그는 군 입대 후 1년 6개월 동안 꾸준히 운동한 결과, 118kg에서 74kg으로 44kg을 뺐다.
“2002년 6월 신체검사 통지서를 받았을 때 몸무게가 120kg이나 됐습니다. 움직이는 것 자체를 너무 싫어했습니다. 뚱뚱하니까 조금만 걸어도 허벅지가 쓸려서 짓무르고 겨드랑이에 땀띠가 생겼거든요. 그랬더니 아버지께서는 ‘단식원에라도 가서 살을 빼라’고 하셨습니다.”
몸무게가 113kg이 넘으면 현역에서 제외돼 공익근무를 하게 돼 있어, 그 상태로 있으면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파월 장병으로 군 복무를 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는 군 입대를 위해 보름 동안 단식원에서 물만 마시며 12kg을 감량, 현역 3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체중 관리를 하지 않았더니 몸무게는 순식간에 118kg으로 불어났고, 결국 그 상태로 2004년 2월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하루라도 운동 안 하면 몸이 근질”
“연병장에서 소대 편성을 받는데, 저처럼 뚱뚱한 사람들만 불러내더라고요. 40명 정도 됐는데, 제가 두 번째로 뚱뚱했습니다. 소대장님이 ‘너희들은 비만 소대다. 노란 딱지를 붙일 것이고, 다른 소대보다 밥도 적게 먹고 운동도 2배 이상 해야 한다. 그게 싫으면 나가도 좋다’고 했습니다. 한 명, 두 명 일어서서 나갔고 저도 일어났죠. 그랬더니 ‘이 돼지들아, 언제까지 돼지란 소리를 듣고 살 거냐. 6주 후에는 멋진 옷을 입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고함소리가 들려왔어요. 단지 멋진 옷을 입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비만 소대’에 들어갔습니다.”
혹독한 일상이 시작됐다. 일과시간엔 다른 훈련병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아침엔 500m 연병장 돌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고, 오후 자유시간엔 줄넘기·왕복달리기·축구 등의 보충 운동을 했으며, 저녁시간엔 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 등을 했다. 군대 내 매점에는 아예 출입이 금지됐고, 주말 종교 활동 후 받는 ‘초코파이’마저도 교관에게 빼앗겼다. 그렇게 6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쳤을 때 그의 몸무게는 99.5kg. 고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 가진 두 자릿수 몸무게였다.
하지만 자대 배치 후가 문제였다. 훈련소에서는 ‘비만 소대’로 분류돼 집중 관리를 받았지만, 자대에서는 스스로 관리해야 했기 때문. 우선 식사량은 4분의 1로 줄여 ‘정상인’만큼만 먹었다. 오후 6시40분부터 8시까지는 계속 운동을 했다. 1시간 동안 부대 내 도로를 뛰었고, 20분 동안 줄넘기나 훌라후프 돌리기 등으로 마무리를 했다. 저녁 8시까지 운동시간으로 잡은 것은 군 매점이 그 시간에 문을 닫기 때문. 땀을 많이 흘리기 위해 한여름에도 내복과 체육복 등을 세 겹으로 껴입고 달렸다.
“20~30분 뛰었을 때는 땀에서 물맛이 나요. 적어도 40분은 넘어서야 소금기가 나와 짠맛이 나죠. 그때부터 지방분해가 된다는 생각에 힘들어도 무조건 짠맛이 날 때까지 뛰었습니다. 선임병들도 제가 뛸 때마다 ‘신희수, 파이팅!’을 외쳤고, ‘혼자 뛰면 심심하다’며 같이 달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년여 노력한 결과 178cm 키의 신 상병은 74kg의 ‘몸짱’으로 거듭났다. 현재는 70kg까지 빼는 게 목표다. “이젠 인이 박여서 하루라도 운동을 못하면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그는 비가 오는 날에도 내무실에서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을 한다. 제대 후 희망이 경찰관인 신 상병은 살을 뺀 만큼 자신감을 회복했다.
“날마다 옛날 사진을 보며 결의를 다집니다. 제대하면 수영을 시작해 살이 급작스럽게 빠지면서 흐물흐물해진 몸매를 탄탄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예전엔 미팅을 하면 ‘분위기 메이커’ 구실만 했는데, 이젠 예쁜 여자친구도 사귀고 싶습니다.”
육군 8사단 의무대 운전병으로 복무 중인 신희수(22) 상병의 목소리는 조금 들떠 있었다. 그는 군 입대 후 1년 6개월 동안 꾸준히 운동한 결과, 118kg에서 74kg으로 44kg을 뺐다.
“2002년 6월 신체검사 통지서를 받았을 때 몸무게가 120kg이나 됐습니다. 움직이는 것 자체를 너무 싫어했습니다. 뚱뚱하니까 조금만 걸어도 허벅지가 쓸려서 짓무르고 겨드랑이에 땀띠가 생겼거든요. 그랬더니 아버지께서는 ‘단식원에라도 가서 살을 빼라’고 하셨습니다.”
몸무게가 113kg이 넘으면 현역에서 제외돼 공익근무를 하게 돼 있어, 그 상태로 있으면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파월 장병으로 군 복무를 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는 군 입대를 위해 보름 동안 단식원에서 물만 마시며 12kg을 감량, 현역 3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체중 관리를 하지 않았더니 몸무게는 순식간에 118kg으로 불어났고, 결국 그 상태로 2004년 2월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다.
“하루라도 운동 안 하면 몸이 근질”
신희수 상병(위)과 살 빼기 전 모습.
혹독한 일상이 시작됐다. 일과시간엔 다른 훈련병들과 똑같이 훈련을 받았다. 하지만 아침엔 500m 연병장 돌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고, 오후 자유시간엔 줄넘기·왕복달리기·축구 등의 보충 운동을 했으며, 저녁시간엔 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 등을 했다. 군대 내 매점에는 아예 출입이 금지됐고, 주말 종교 활동 후 받는 ‘초코파이’마저도 교관에게 빼앗겼다. 그렇게 6주간의 훈련소 생활을 마쳤을 때 그의 몸무게는 99.5kg. 고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 가진 두 자릿수 몸무게였다.
하지만 자대 배치 후가 문제였다. 훈련소에서는 ‘비만 소대’로 분류돼 집중 관리를 받았지만, 자대에서는 스스로 관리해야 했기 때문. 우선 식사량은 4분의 1로 줄여 ‘정상인’만큼만 먹었다. 오후 6시40분부터 8시까지는 계속 운동을 했다. 1시간 동안 부대 내 도로를 뛰었고, 20분 동안 줄넘기나 훌라후프 돌리기 등으로 마무리를 했다. 저녁 8시까지 운동시간으로 잡은 것은 군 매점이 그 시간에 문을 닫기 때문. 땀을 많이 흘리기 위해 한여름에도 내복과 체육복 등을 세 겹으로 껴입고 달렸다.
“20~30분 뛰었을 때는 땀에서 물맛이 나요. 적어도 40분은 넘어서야 소금기가 나와 짠맛이 나죠. 그때부터 지방분해가 된다는 생각에 힘들어도 무조건 짠맛이 날 때까지 뛰었습니다. 선임병들도 제가 뛸 때마다 ‘신희수, 파이팅!’을 외쳤고, ‘혼자 뛰면 심심하다’며 같이 달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년여 노력한 결과 178cm 키의 신 상병은 74kg의 ‘몸짱’으로 거듭났다. 현재는 70kg까지 빼는 게 목표다. “이젠 인이 박여서 하루라도 운동을 못하면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그는 비가 오는 날에도 내무실에서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을 한다. 제대 후 희망이 경찰관인 신 상병은 살을 뺀 만큼 자신감을 회복했다.
“날마다 옛날 사진을 보며 결의를 다집니다. 제대하면 수영을 시작해 살이 급작스럽게 빠지면서 흐물흐물해진 몸매를 탄탄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예전엔 미팅을 하면 ‘분위기 메이커’ 구실만 했는데, 이젠 예쁜 여자친구도 사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