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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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25시간으로 만드는 법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입력2007-06-25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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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25시간으로 만드는 법
    직장인이 업무보고 회의 한 시간과 점심시간 한 시간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까? 긴장의 연속인 회의시간은 너무나 더디게 흘러가고, 점심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다. 또한 똑같은 일을 해도 어떤 사람은 여유가 있고, 어떤 사람은 시간에 쫓긴다. 시간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주어진 시간은 똑같지만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시간에 대한 느낌이 다르다. 왜 그럴까?

    독일의 학술 칼럼니스트 슈테판 클라인은 ‘시간의 놀라운 발견’을 통해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시간은 무엇인지, 시간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는지, 시간을 더 신중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클라인은 “시간은 성공의 수단이기 때문에 아껴 쓰고 쪼개 써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인생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풍요롭게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시간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라는 것이다.

    저자는 시간을 고무줄에 비유했다. 사람의 기분에 따라 시간은 어느 때는 짧게, 어느 때는 길게 느껴진다. 기분이 나쁘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란다. 그래서 시간을 계속 의식하게 되는데 결국 이렇게 시간에 집중함으로써 시간은 더욱 연장되기만 한다. 반대로 기분이 좋을 때는 주변 일들에 집중하기 때문에 시간의 신호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마음먹기에 따라 시간은 어느 정도 조종할 수 있다.

    약속시간은 가까워오는데 길이 막혀 택시에 꼼짝없이 갇혀 있을 때와 약속장소를 향해 뛰어갈 때 느끼는 시간의 압박은 다르다. 사람들 대부분이 전자에 더 압박을 받는다. 이것은 자신이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일과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시간 부족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앞서 언급한 ‘시간의 주인론’과 일맥상통한다.

    아침마다 “10분만”을 외치고, 밤이면 애국가가 나올 때까지 TV를 보고도 눈이 초롱초롱한 저녁형 인간이 있다. 반면 새벽같이 일어나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갖고 일찌감치 출근하는 아침형 인간도 있다. 게으름과 부지런함의 차이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저자는 사람마다 다른 생체시계를 보유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생체시계가 한 바퀴 도는 데 24시간 정도인 사람은 별문제가 없다. 그러나 24시간 이상 걸린다면 매일 아침 그 생체시계 바늘을 앞으로 당겨야 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잠과의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저자는 유전자가 생체시계를 조종하므로 아침잠이 많은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올빼미더러 아침에 생기가 없고 굼뜨다고 하는 것처럼 의미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잠꾸러기들의 기를 살려줄 논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밖에도 책은 두뇌 속 시간 메커니즘, 시간도둑, 나이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이유 등을 알려준다. 또한 각 장의 사이사이에 섹스하기 좋은 시간, 호흡과 시간의 관계 등 짤막하고 흥미로운 시간 이야기도 담았다.

    24시간.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진 하루의 양이다. 그러나 사람이 실제 사용하는 시간의 양은 다르다.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허비하는 사람이 있다. 즉 시간의 주인이자 시간의 노예로 구분된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288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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