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6

2006.12.26

여자 가수들 겨울잠 들었나

  • 이동현 스포츠한국 연예부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입력2006-12-26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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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가수들 겨울잠 들었나

    세븐, 이승환, 이승철, 성시경(맨 왼쪽부터).

    가요계가 남자 가수 일색이다. 이승철 이승환 성시경 세븐 장우혁 동방신기 SS501 손호영 등 남자 가수들이 맹활약하는 반면, 여자 가수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찔한 핫팬츠 의상 등 섹시 컨셉트로 화제를 뿌린 엄정화 정도만이 눈에 띌 정도. 엄정화도 12월 중순쯤 앨범 활동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이정현 천상지희 마야 등이 음반 활동을 하고 있지만 ‘파괴력’은 남자 가수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효리 이수영 보아 등이 활약하며 연말 가요계를 장악했던 예년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여자 가수들이 일제히 동면(冬眠)에 들어간 것일까.

    많은 여자 가수들은 2007년 봄을 노리고 있다. 이효리 보아 이수영 렉시 서인영 t(윤미래) 황보 등이 2007년 3월을 전후해 새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 이효리는 2007년 초 뮤직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자로 활동의 기지개를 켠 뒤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표, 가수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입지를 다진 이효리가 가수 겸 연기자로 2007년의 서막을 열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가요계 섹스 심벌로 이미지를 굳혀온 이효리는 2007년에는 성숙한 여인의 면모를 과시하는 등 컨셉트에도 큰 변화를 줄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관계자들을 설레게 한다.

    지난 11월5일 생일을 맞으며 만 스무 살이 된 보아는 20대 첫 앨범인 ‘Made in Twenty’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07년 1월17일 일본에서 ‘Made in Twenty’를 발매하고 2개월여 활동을 펼친 뒤 3월 중순부터는 국내 활동도 시작할 계획이다. 10대를 지나 20대에 접어든 보아의 주된 컨셉트는 성숙함. 깜찍한 소녀 이미지를 벗고 숙녀 이미지로 팬들을 만날 그녀의 변신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음반 판매액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이수영도 1년여 공백을 깨고 활동을 시작한다. 올해 중반부터 소속사인 리쿠드 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으로 법적 분쟁에 휩싸였던 이수영은 2007년 초 분쟁을 마무리짓는 대로 새 앨범을 발표한다. ‘발라드의 여제(女帝)’라는 별명답게 촉촉한 음색으로 봄 가요계 여성 파워를 이끌 각오를 다지고 있는 상황.

    뛰어난 가창력으로 실력파 가수로 인정받아온 t(윤미래)와 양파의 모습도 오랜만에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사람은 소속사 문제로 오랫동안 원치 않은 휴식을 취했다. 윤미래는 지난 2002년 이후 5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고 ‘R·B 1세대’의 힘을 다시금 보여줄 예정. 양파 역시 소속사 분쟁을 마무리하고 2001년 4집 이후 6년 만에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녹음을 시작했다.



    그룹에서 솔로로 데뷔하는 주얼리의 서인영, 샤크라의 황보도 2007년 봄 가요계 여자 가수 열풍에 합류할 예정이다. 특히 섹시한 용모와 댄스 실력을 겸비한 서인영과 황보는 가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섹시한 매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렉시도 비슷한 시기에 새 앨범을 발표하기 위해 맹연습 중이다. 렉시는 2005년 여름 2집을 발표한 뒤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쳐 1개월 남짓 만에 활동을 접었던 터라 더욱 화려한 컴백을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여자 가수들이 화려하게 수놓을 2007년 봄, 여자 가수 없는 겨울을 아쉬워하는 가요 팬들의 눈길은 이미 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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