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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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모차르트 아듀 2006!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입력2006-12-26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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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모차르트 아듀 2006!
    담 너머에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어린이의 연주로 들을 때가 많다. 딩동거리며 아이는 잘도 연주하지만, 평생을 피아노 앞에서 구도자로 보낸 피아니스트들도 그 맛을 내기 힘든 것이 또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다. 스위스에서 한국인의 파워를 떨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허승연이야말로 모차르트를 맛깔스럽게 담아낼 줄 아는 아티스트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허승연이 12월29일 올해 펼쳐온 모차르트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한 허승연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

    허승연은 현재 스위스 취리히 음악원(콘서바토리)의 종신 부학장으로 재임 중이다. 총학장이 정부에서 예산 따내는 것을 담당한다면 허승연의 임무는 음악원의 실무를 총괄하는 것. 취리히 음악원의 분위기는 실내악을 중시하며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한 다양한 배움과 교류를 강조한다는 게 허승연의 설명이다.

    허승연은 서울예고 재학 중 독일로 유학해 하노버 음대를 졸업했다. 한국인 최초로 독일 아르스무지치(ARS MUSIC) 레이블과 3년간 5장의 모차르트 소나타 음반 녹음 계약을 맺었다. 피레스, 페라이어, 쉬프, 우치다 등 대가들에 의해 이뤄져온 전곡 연주 대열에 한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류한 것. 허승연의 연주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의 핵심을 꿰뚫는 단아하면서 요란하지 않은 해석으로 국내외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1월에는 리스트 ‘순례의 해’ 전곡 녹음을 발매해 다시 한 번 이목을 끌었다.

    올해 2월 시작된 허승연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는 이번이 다섯 번째 무대다. 곡의 정수로 다가서는 노련한 시선과 음악성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허승연의 이번 무대에서는 모차르트 론도 1번, 아다지오, 피아노 소나타 6~8번이 연주된다.

    안녕 모차르트 아듀 2006!
    노르웨이의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가 새 앨범 ‘Horizon’(EMI)을 발매했다. 그동안 무대에서 선보여온 앙코르곡들을 모아 발매한 소품집이다. 안스네스 자신이 선곡을 담당했고, 특별히 음반 재킷에 직접 적은 메시지를 통해 수록곡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에피소드를 밝혔다. 스메타나의 ‘At The Sea’의 경우는 15세 때 안스네스가 베르겐 음악원에서 처음 연주했던 곡. 당시 배운 보헤미아 작곡가들의 연주가 지금 안스네스의 테크닉이나 음악 해석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시벨리우스의 에튀드, 스크랴빈의 즉흥곡 Op.14-1, 멘델스존의 무언가 Op.67-2 등 22곡 수록. ‘인간 안스네스’를 엿볼 수 있는 비망록 같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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