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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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와 PC ‘닮은꼴 성장’

  • 입력2006-08-09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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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V와 PC. 각각 대중문화와 정보기술(IT) 산업을 상징하는 단어다. 올해 8월은 MTV와 PC가 등장한 지 25년이 되는 때다.

    1981년 8월1일. 뉴욕에 종일 뮤직비디오만을 방송하는 ‘이상한 음악 텔레비전’ MTV가 등장했다. 첫 방송을 탄 뮤직비디오는 공교롭게도 버글스의 노래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Video killed the radio star)’였다.

    처음에는 시청자가 몇천 명에 지나지 않았다. 뮤직비디오를 교체할 때마다 화면이 시커멓게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금방 10대를 중심으로 MTV 팬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들은 MTV를 봐야 한다며 부모에게 케이블 TV에 가입하자고 졸랐다. MTV의 총아 마이클 잭슨과 마돈나 등이 음악계를 석권하면서 대중음악은 ‘듣는 음악’이 아닌 ‘보는 음악’이 되어갔다.

    이후 MTV는 대중문화의 핵심 코드가 됐다. MTV를 이해하지 않고는 대중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 MTV를 통해 비디오자키(VJ)라는 말이 처음 나왔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화면이 빨리 전환되는 광고도 MTV 영향이었다. 흑인들의 랩 음악이 대중음악계에 본격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던 것도 MTV의 공이었다. 오늘날 MTV는 모두 168개국에서 28개 언어로 방송되고 있다.

    1981년 8월12일. IBM은 네모난 모양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모델명 ‘IBM 5150’의 이 제품은 세계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PC)였다. IBM이 이 제품을 내놓기 전까지 컴퓨터는 에어컨이 설치된 커다란 방에 있는 거대한 제품이었다. 가격은 900만 달러 수준이었고, 이 같은 대형 컴퓨터를 운영하는 데 60명의 인력이 필요했다.



    IBM 5150은 이를 모두 ‘역사’로 만들었다. 당시 가격은 1565달러, 기억용량은 16킬로바이트였다. IBM은 당초 5년 동안 25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985년까지 100만 대가 거뜬히 팔렸다.

    PC가 이후 산업계에 가져온 변화는 잘 알다시피 상상을 넘어선다. 오늘날 미국에는 100가구당 70대꼴로 PC가 보급돼 있다. 중국도 100가구당 3가구가 PC를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탄생시킨 것도 결국은 PC였다.

    PC는 21세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터넷 혁명의 일등공신이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지금, PC는 더 이상 이노베이션의 중심이 아니다. 휴대전화, 블랙베리, 게임기, 셋톱박스, 아이포드 등이 PC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는 이동성을 무기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자 구실을 하고 있다. 앞으로 25년 뒤 MTV와 PC는 어디쯤에 있을까? 벌써부터 궁금하다.



    뉴욕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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