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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나라에서 의사시험 2전3기 ‘결실’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아내 나라에서 의사시험 2전3기 ‘결실’

아내 나라에서 의사시험 2전3기 ‘결실’
“글쎄, 맛은 있는데 너무 질기고 끈적해서….” 지그브리트 바우어(33) 씨는 한국인 아내(32)가 사준 엿을 세 번 먹었다. 그러고는 1월 한국 의사면허를 취득했다. 2004년부터 매년 도전했으니 삼수를 한 셈.

200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의대를 졸업한 직후 군의병원에 근무하며 군복무를 마친 그는 통일교 재단이 2003년 청심병원(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을 개원하자 한국으로 왔다. 그동안은 한국 의사면허가 없어 틈틈이 한국 의료문화를 익히며 연구원 신분으로 일했다. 그는 통일교 신자. 부모와 부인도 통일교도다.

그는 영어와 독일어가 유창해 연구원으로 있을 때도 외국인 환자 진료를 도왔다. 청심병원은 2005년에만 1만7000여 명이 다녀갈 만큼 외국인 환자가 많다. 고교 졸업 이후 1991년부터 2년간 선문대 한국어학원도 다녀 한국말도 잘한다. 그러나 의사시험에선 쓴잔을 맛봐야 했다. ‘췌장’ ‘비장’ 등 한국말로 된 의학용어를 열심히 익혔는데, 정작 시험에선 ‘이자’ ‘지라’ 하는 식으로 출제되는 바람에 낭패를 본 것. 4월부터 내과 진료를 시작한 그는 한국 환자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저를 처음 대한 환자들은 깜짝 놀라요. 얼굴만 보곤 말이나 제대로 통할까 걱정하죠. 하지만 곧 서로 마음을 열어 별 문제는 없어요.”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환자를 돌보고 싶다는 벽안(碧眼)의 의사. 그의 인술(仁術)이 기대된다.



주간동아 532호 (p103~103)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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