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32

2006.04.25

발표의 두려움을 날려주마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입력2006-04-24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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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의 두려움을 날려주마
    4년차 회사원 김모 씨.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김 씨는 최근 소속 팀의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이후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평소에도 말이 어눌한 편인데 긴장하면 심하게 더듬는 탓에 프레젠테이션 자체가 공포였던 것이다. 자료에 맞춰 수도 없이 연습을 했지만 허사였다. 외우다시피 했던 말들은 머릿속에서만 맴돌고, 등줄기에선 식은땀이 흘렀다. 횡설수설, 중언부언, 더듬더듬…. 팀장에게 프레젠테이션 담당을 바꿔줄 것을 건의했지만 이 난처한 일을 누가 선뜻 맡으리오. 김 씨의 프레젠테이션 스트레스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 씨와 같이 프레젠테이션 스트레스를 겪는 회사원들이 의외로 많다. 남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우리 교육 시스템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유 불문하고 요즘 회사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기획안을 구상했어도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기획안은 곧장 쓰레기통에 처박혀버릴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이 회사원의 능력을 재는 기준으로 활용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 책은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담고 있다.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전문가인 저자가 ‘MBA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실전용 프레젠테이션 노하우를 하나하나 풀어놓았다. 저자는 프레젠테이션을 스키에 비유했다. 처음엔 두렵고 힘들지만 어느 순간 익숙해지면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것.

    목소리부터 말하는 법까지 실전 비법 담아

    저자는 우선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을 극복할 것을 권한다. ‘프레젠테이션 공포지수’ 측정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전날에는 꼭 잠을 설친다, 호흡이 가빠진다, 발음이 제대로 안 된다, 목소리가 떨린다 등 총 20개 문항의 점수를 합산해 대담함, 불안함, 패닉, 공포증 4단계로 긴장 수준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확인할 사항은 시각·음성적 요소. 청중과 시선을 맞춰라, 제스처를 사용하라, 똑바로 서라, 펜을 갖고 손장난을 하지 마라, 청중에게 등을 보이지 마라, 어조를 다양하게 조절하라, 힘 있게 말하라, 목소리에 미소를 담아 말하라, 헛기침을 자주 하지 마라 등이다.

    이밖에 프레젠테이션에 적합한 옷차림에서부터 청중의 시선 사로잡는 법, 시각자료 사용 요령,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법, 준비 시간이 부족할 때의 대처법,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등까지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분명 프레젠테이션의 달인이 되는 비법임이 틀림없다.

    프레젠테이션은 일반적으로 광고회사가 광고주에게 제출하는 광고계획서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회사, 학교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기획안을 제시해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모든 행위로 의미가 확대됐다. 그러다 보니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프레젠테이션의 관문을 피할 길이 없다. 저자는 98%의 능력을 갖춘 회사원에게 2%의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보태라고 강조한다. 프레젠테이션은 만점 회사원을 만드는 화룡점정인 셈이다.

    저자는 프레젠테이션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다. “Life is a presentation.”

    다이앤 디레스터 지음/ 심재우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36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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