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0

2005.08.30

19세 자폐 소년 일상 큰 감동

  • 손주연/ 스카이라이프 기자

    입력2005-08-25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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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 자폐 소년 일상 큰 감동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코너 ‘진호야 사랑해’가 조용하지만 큰 사랑을 얻고 있다. 자폐증으로 정신지체 2급 장애 판정을 받은 19세 소년 김진호 군이 주인공. 진호는 장애인 수영 세계 랭킹 3위, 아시아 1위 기록 보유자로 9월에 있을 체코장애인세계선수권대회에 유일한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9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호의 모습을 좇는다. 여기에 자폐를 극복하고 세상과 한 걸음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혼자 심부름 다녀오기, 목욕탕 가기, 어두운 산길 오르기 등)을 추가했다.

    ‘진호야 사랑해’는 매회 다른 장애인이 출연해 각기 다른 미션을 해결해야 했던 ‘신동엽의 D-Day’가 모태다. 다른 점이라면 진호 한 명에게 초점을 맞춘다는 것. 진호가 가진 장애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다. 이는 ‘신동엽의 D-Day’ 실패를 통해 얻게 된 임정아 PD의 깨달음 때문이다.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 시청자들에게 ‘장애인’이 부담스럽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최대한 자연스럽고 잔잔하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보다 반응이 좋아서 뿌듯하지만, 오락 PD에게 ‘최대한 잔잔하게’는 정말 힘든 일이다.”

    19세 자폐 소년 일상 큰 감동
    특별한 클라이맥스가 없는 ‘진호야 사랑해’가 재미있는 까닭은 엄마에게도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던 소년의 변화를 엿볼 수 있어서다.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한발 내딛은 소년은 TV 앞에 홀로 앉아 있는 엄마의 손을 잡아줄 줄도 알게 됐고, 고된 산행에 지친 동엽을 끌고 함께 올라가는 마음도 얻었다.

    하지만 ‘진호야 사랑해’는 8월 말 혹은 9월 초 종영한다. 임 PD는 “체코 대회 참가 모습까지 담고 싶었지만 진호가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 때문에 그만두기로 했다. 진호의 삶이 프로그램 때문에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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