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복원전문가 박진호(33) 씨의 관심은 끝간 데를 모른다. 동서교류학 전문가인 정수일 교수와 함께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의 인물들을 디지털로 복원하기도 하고, 탈레반이 폭파한 아프가니스탄의 마애석불, 경주 황룡사 등을 컴퓨터로 복원해 유명해진 박 씨가 8월31일까지 서울국립과학관에서 상영 중인 ‘진주대첩’(드림한스 제작)의 복원 자문을 맡아 영화에도 ‘진출’했다. 원래 진주 국립박물관에서 상영하던 ‘진주대첩’의 3D 전투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소문이 나면서 서울에서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역사와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똑같이’ 매료됐다는 박 씨는 대학원에서 미술사와 멀티미디어를 전공하고 역사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8월2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평양과 서울이 함께 하는 고구려전’에서 대성산성을 디지털 복원하기도 한 그는 “역사를 인식하는 데 새로운 패러다임과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