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오른쪽)과 GE소비자금융 찰리 크랩트리 수석부사장이 8월10일 전략적 제휴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현대카드의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자기 자본을 대출이나 보증 등을 포함한 위험 자산으로 나누고 여기에 100을 곱한 지수)은 2005년 6월 기준 11.7%에서 39.3%로 훌쩍 뛰어오르게 된다. 재무구조가 그만큼 안정적이 된다는 뜻이다.
그에 발맞춰 한국신용평가는 8월12일, 현대카드의 선순위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후순위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해외 신용평가 등급 또한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자금 조달 금리가 내려가 원가 부담이 줄게 된다. 해외시장 개척, 신상품 출시 등 사업 확장에 큰 힘이 됨은 물론이다.
잘나가는 현대카드 날개 단 격
‘현대카드W’ 광고의 한 장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 또한 “GE의 투자는 현대카드가 업계 최고의 자산 건전성을 바탕으로 자본 조달의 어려움 없이 미래지향적 영업에 뛰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말대로 GE-현대카드 제휴는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GE의 6개 사업군 중 하나인 GE소비자금융은 2004년 12월 기준 자산규모 1510억 달러, 순이익 25억 달러에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우량기업이다. 세계 47개국에서 소비자, 소매업자, 자동차 딜러들을 대상으로 개인대출, 신용카드, 오토론, 리스, 모기지, 신용보험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 역시 ‘현대카드M’ ‘현대카드W’ 등으로 대표되는 알파벳 마케팅, VVIP마케팅에 불을 댕긴 ‘the Black’ 카드 등으로 신용카드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11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연말까지는 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 만큼 강화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두 회사가 신상품 개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에서 강력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경우, 국내 시장은 물론 다음 타깃인 중국 시장에서도 고속 성장의 발판을 구축할 수 있으리란 것이 업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