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터넷과 학계에서는 환경문제를 놓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논쟁의 한쪽에는 저명한 과학자와 환경학자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뵤우 롬보르그라는 덴마크 정치학자가 있다.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은 롬보르그가 쓴 ‘회의적인 환경론자’라는 책이다. 이 책은 1998년 덴마크어로 출간되었으나 지난해 9월 영어판이 나오면서 논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내용은 한마디로 환경론자들의 주장이 과장되었고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인구, 에너지, 생물의 다양성, 기후 변화, 삼림 파괴, 보건 등 현재 세계적인 환경 현안들이 대부분 과장되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지난 100년 동안 각국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아로 고통받는 인구의 비율은 35%에서 15%로 줄어들었고, 숲의 면적도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50년 동안 생물 종은 기껏해야 0.7%밖에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경제적으로 볼 때 석유는 앞으로도 1500년은 충분히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실상을 제대로 보자면서 환경문제에 쓸 돈이 있다면 우선 순위가 더 높은 다른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주장에 대해 과학자와 환경론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미 지난해 에드워드 윌슨, 폴 에를리히, 레스터 브라운 같은 쟁쟁한 학자들이 멸종, 생물의 다양성, 기후, 삼림, 에너지 등 분야별로 롬보르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세계가 환경문제에 과잉 반응을 보인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롬보르그만이 아니다. 환경론자들은 환경규제와 이해관계가 깊은 에너지 기업들이 그런 연구를 지원한다고 의심한다. 당연히 롬보르그의 주장은 세계 경제와 관련이 깊다. 그 때문인지 그는 작년 말 세계경제포럼에서 미래의 세계 지도자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명한 환경학자인 존 홀드런은 롬보르그가 개념 혼동, 초점 흐리기, 말 바꾸기, 부정확한 통계자료 등을 통해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뒤섞고 있다고 혹평한다. 한마디로 헛소리라는 것. 다른 과학자들도 이 말에 동의한다. 그런데도 롬보르그의 주장이 계속 논쟁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덴마크 정치학자 ‘환경 현안 과장’제기 후 논쟁 불붙어
지난 1월 세계적 과학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는 롬보르그의 주장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 이어 지난달에는 롬보르그의 반박 기사와 함께 재반박 기사가 실렸다. 반면 경제 분야에서는 반대 방향의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역시 세계적인 잡지인 ‘이코노미스트’는 노골적으로 롬보르그의 편을 들고 있다. 이미 ‘회의적 환경론자’가 공공정책 분야에서 가장 가치 있는 책이라고 호평한 바 있는 ‘이코노미스트’는 과학자들의 비판이 부적절하다고 재비판한다.
이런 호의는 현재 미국 부시 행정부가 추구하는 정책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지난 3월 말 부시 행정부는 온실 기체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협약인 도쿄 의정서에서 탈퇴함으로써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부시 행정부는 환경보다 경제 살리기가 더 중요하다고 내세우고 있으며, 그 배후에 석유·화학 회사들이 있다는 것은 이미 비밀도 아니다. 이들이 수많은 자료를 근거로 “실태를 바로 보자”고 주장한 롬보르그에게 호의를 나타내는 것도 당연하다 하겠다.
지금까지 이 논쟁의 진행 상황으로 볼 때, 건전한 비판과 균형 잡힌 논쟁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가 온 듯하다. 하지만 죄의식만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들에게 저지른 생태적 범죄에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까? 판결은 우리의 후손이 내릴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100년 동안 각국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아로 고통받는 인구의 비율은 35%에서 15%로 줄어들었고, 숲의 면적도 증가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50년 동안 생물 종은 기껏해야 0.7%밖에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경제적으로 볼 때 석유는 앞으로도 1500년은 충분히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실상을 제대로 보자면서 환경문제에 쓸 돈이 있다면 우선 순위가 더 높은 다른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주장에 대해 과학자와 환경론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이미 지난해 에드워드 윌슨, 폴 에를리히, 레스터 브라운 같은 쟁쟁한 학자들이 멸종, 생물의 다양성, 기후, 삼림, 에너지 등 분야별로 롬보르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세계가 환경문제에 과잉 반응을 보인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롬보르그만이 아니다. 환경론자들은 환경규제와 이해관계가 깊은 에너지 기업들이 그런 연구를 지원한다고 의심한다. 당연히 롬보르그의 주장은 세계 경제와 관련이 깊다. 그 때문인지 그는 작년 말 세계경제포럼에서 미래의 세계 지도자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명한 환경학자인 존 홀드런은 롬보르그가 개념 혼동, 초점 흐리기, 말 바꾸기, 부정확한 통계자료 등을 통해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뒤섞고 있다고 혹평한다. 한마디로 헛소리라는 것. 다른 과학자들도 이 말에 동의한다. 그런데도 롬보르그의 주장이 계속 논쟁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덴마크 정치학자 ‘환경 현안 과장’제기 후 논쟁 불붙어
지난 1월 세계적 과학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는 롬보르그의 주장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 이어 지난달에는 롬보르그의 반박 기사와 함께 재반박 기사가 실렸다. 반면 경제 분야에서는 반대 방향의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역시 세계적인 잡지인 ‘이코노미스트’는 노골적으로 롬보르그의 편을 들고 있다. 이미 ‘회의적 환경론자’가 공공정책 분야에서 가장 가치 있는 책이라고 호평한 바 있는 ‘이코노미스트’는 과학자들의 비판이 부적절하다고 재비판한다.
이런 호의는 현재 미국 부시 행정부가 추구하는 정책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지난 3월 말 부시 행정부는 온실 기체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협약인 도쿄 의정서에서 탈퇴함으로써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부시 행정부는 환경보다 경제 살리기가 더 중요하다고 내세우고 있으며, 그 배후에 석유·화학 회사들이 있다는 것은 이미 비밀도 아니다. 이들이 수많은 자료를 근거로 “실태를 바로 보자”고 주장한 롬보르그에게 호의를 나타내는 것도 당연하다 하겠다.
지금까지 이 논쟁의 진행 상황으로 볼 때, 건전한 비판과 균형 잡힌 논쟁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가 온 듯하다. 하지만 죄의식만으로 지구와 다른 생물들에게 저지른 생태적 범죄에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까? 판결은 우리의 후손이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