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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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美 명문 예일대와 정례 학술 교류로 환경위기 대안 모색

지난해 이어 올해 6월 ‘에너지-물 기술 혁신’ 주제 ‘2024 고려대-예일대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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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4-12-0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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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2024 고려대-예일대 포럼’에 김동원 고려대 총장(가운데)과 김재홍 미국 예일대 화학환경공학과 교수(왼쪽에서 네 번째), 게리 브루드빅 예일대 교수(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이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6월 2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2024 고려대-예일대 포럼’에 김동원 고려대 총장(가운데)과 김재홍 미국 예일대 화학환경공학과 교수(왼쪽에서 네 번째), 게리 브루드빅 예일대 교수(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이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글로벌 명문으로 도약하는 고려대는 환경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미국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예일대와 학술 교류를 통해 실질적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세계 속으로 뻗어가기 위해 고려대가 자체적인 노력을 경주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글로벌 리더 대학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려면 선진국 명문대학과의 교류, 협력은 필수적이다. 그런 점에서 고려대가 예일대와 포럼 및 학술 교류를 진행한 것은 글로벌 고려대의 높아진 위상을 가늠케 한다.

    세계적 기술 보유한 고려대-예일대 학술 교류

    지난해 11월 13일(현지 시간) 한류를 주제로 열린 고려대-예일대 포럼에 참석하고자 예일대를 방문한 김동원 고려대 총장(오른쪽)이 피터 샐러베이 당시 예일대 총장에게 고려대 박물관 도록을 설명하고 있다. [예일대 제공]

    지난해 11월 13일(현지 시간) 한류를 주제로 열린 고려대-예일대 포럼에 참석하고자 예일대를 방문한 김동원 고려대 총장(오른쪽)이 피터 샐러베이 당시 예일대 총장에게 고려대 박물관 도록을 설명하고 있다. [예일대 제공]

    고려대는 6월 20일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에너지-물 기후기술 혁신’을 주제로 ‘2024 고려대-예일대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예일대에서 열린 공동 포럼에 이은 정례 학술 교류였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환영사에서 “지난해 예일대에서 개최한 K-컬처 중심의 미디어 분야 학술 교류에 이어 이번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에너지-물 기술 분야의 이상적 대안부터 실용적 해결책까지 폭넓게 다루게 됐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범지구적 기후변화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연구 협력을 공고히 하는 등 미래세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는 지금 급격한 기후변화 여파로 가뭄과 사막화에 신음하고 있다. 수자원 고갈은 더는 우려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고, 이상기후로 강우 패턴이 급변하면서 농업 생산성 감소, 식수 부족 등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대와 예일대는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고자 머리를 맞댔다. 두 대학은 특히 물과 에너지 인프라 분야 연구에 힘을 쏟고 있는데, 고려대는 수(水)처리 및 수소 생산과 관련해 핵심 기술을 다수 보유 중이고, 예일대도 수처리 공정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후변화 대응 위해 물 인프라 혁신 필요”

    이번 포럼에서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재홍 예일대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물 인프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일대 물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모듈형 물 정화 처리를 위한 첨단 소재와 기술(Advanced Materials and Technologies for Modular Water Treatment)’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모듈화 구성 분산형 수처리와 태양광 연계 소독, 분리막 기술 등 기후변화에 맞설 물 관리 분야의 첨단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예일대 에너지과학원장인 개리 브루드빅 교수는 ‘물의 산화 촉매 작용 중 원자 상태로 활성된 부분을 활용한 태양 에너지 응용(Water Oxidation Catalysis with Atomically Defined Active Sites on Nanostructured Materials for Solar Energy Applications)’이라는 주제로 그린수소 생산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2024 고려대-예일대 포럼’에서 홍승관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이 발표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2024 고려대-예일대 포럼’에서 홍승관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이 발표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이어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인 홍승관 교수는 물 안보 확보에 필수적인 ‘초순수’ 생산과 수처리 기술의 중요성을 발표했다. 기후변화의 근본 해결책인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는 물 재이용 기술 혁신이 필수라는 게 홍 교수의 지적이다. 노준홍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노 교수는 탄소저감에서 필수 요소인 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발전 효율과 관련된 세계적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임상혁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내구성이 높은 ‘무기물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활용한 다중접합 광전소자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를 통해 임 교수는 그린수소에 토대를 둔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고려대-예일대 포럼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물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연구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재홍 예일대 교수는 포럼 이튿날인 6월 21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물을 큰 걱정 없이 썼지만 기후변화로 상황이 달라졌다”며 “기업도 이제 (물 부족을) 생존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서 “폐수를 버리는 게 아니라 일정한 처리를 거쳐 재사용하는 것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승관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이 국부 창출에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며 “가령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세정제로 쓰이는 초순수는 필수 소재인데, 물이 충분하지 않으면 공장을 증설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대와 예일대가 공동 포럼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13, 14일(현지 시간) 예일대에서 한류(韓流)를 주제로 첫 공동 포럼이 열렸다. 당시 포럼은 예일대가 개교 이래 처음 개최한 한국 관련 학술·문화 행사인 ‘예일코리아위크(Yale Korea Week)’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당시 포럼에선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반영하듯이 두 대학 교수들과 학생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대 미디어학부 박지훈·신혜린 교수가 각각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위기와 기회’ ‘한국 드라마 ‘모범택시2’에서 나타난 복수의 탈식민화’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첨단과학, 인문사회 등 다양한 연구 협력 기대

    지난해 첫 공동 포럼에서 고려대와 예일대는 ‘공동 학술포럼 정례화’ ‘첨단과학·인문사회 등 다양한 학문 분야 연구 협력 증진’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올해 두 번째 포럼은 고려대-예일대 학술 교류가 정착됐다는 의미도 있다. 향후 고려대와 예일대는 에너지-물 기후기술 분야 공동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만드는 데 공헌할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주기적으로 연구 공동 포럼도 개최할 방침이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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