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2024 고려대-예일대 포럼’에 김동원 고려대 총장(가운데)과 김재홍 미국 예일대 화학환경공학과 교수(왼쪽에서 네 번째), 게리 브루드빅 예일대 교수(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이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세계적 기술 보유한 고려대-예일대 학술 교류
지난해 11월 13일(현지 시간) 한류를 주제로 열린 고려대-예일대 포럼에 참석하고자 예일대를 방문한 김동원 고려대 총장(오른쪽)이 피터 샐러베이 당시 예일대 총장에게 고려대 박물관 도록을 설명하고 있다. [예일대 제공]
세계는 지금 급격한 기후변화 여파로 가뭄과 사막화에 신음하고 있다. 수자원 고갈은 더는 우려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고, 이상기후로 강우 패턴이 급변하면서 농업 생산성 감소, 식수 부족 등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대와 예일대는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고자 머리를 맞댔다. 두 대학은 특히 물과 에너지 인프라 분야 연구에 힘을 쏟고 있는데, 고려대는 수(水)처리 및 수소 생산과 관련해 핵심 기술을 다수 보유 중이고, 예일대도 수처리 공정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후변화 대응 위해 물 인프라 혁신 필요”
이번 포럼에서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재홍 예일대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면 물 인프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일대 물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모듈형 물 정화 처리를 위한 첨단 소재와 기술(Advanced Materials and Technologies for Modular Water Treatment)’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모듈화 구성 분산형 수처리와 태양광 연계 소독, 분리막 기술 등 기후변화에 맞설 물 관리 분야의 첨단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예일대 에너지과학원장인 개리 브루드빅 교수는 ‘물의 산화 촉매 작용 중 원자 상태로 활성된 부분을 활용한 태양 에너지 응용(Water Oxidation Catalysis with Atomically Defined Active Sites on Nanostructured Materials for Solar Energy Applications)’이라는 주제로 그린수소 생산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2024 고려대-예일대 포럼’에서 홍승관 고려대 에너지환경대학원장이 발표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이번 고려대-예일대 포럼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물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연구자 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재홍 예일대 교수는 포럼 이튿날인 6월 21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물을 큰 걱정 없이 썼지만 기후변화로 상황이 달라졌다”며 “기업도 이제 (물 부족을) 생존 문제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서 “폐수를 버리는 게 아니라 일정한 처리를 거쳐 재사용하는 것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승관 교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이 국부 창출에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며 “가령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세정제로 쓰이는 초순수는 필수 소재인데, 물이 충분하지 않으면 공장을 증설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대와 예일대가 공동 포럼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13, 14일(현지 시간) 예일대에서 한류(韓流)를 주제로 첫 공동 포럼이 열렸다. 당시 포럼은 예일대가 개교 이래 처음 개최한 한국 관련 학술·문화 행사인 ‘예일코리아위크(Yale Korea Week)’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당시 포럼에선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반영하듯이 두 대학 교수들과 학생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대 미디어학부 박지훈·신혜린 교수가 각각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위기와 기회’ ‘한국 드라마 ‘모범택시2’에서 나타난 복수의 탈식민화’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첨단과학, 인문사회 등 다양한 연구 협력 기대
지난해 첫 공동 포럼에서 고려대와 예일대는 ‘공동 학술포럼 정례화’ ‘첨단과학·인문사회 등 다양한 학문 분야 연구 협력 증진’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올해 두 번째 포럼은 고려대-예일대 학술 교류가 정착됐다는 의미도 있다. 향후 고려대와 예일대는 에너지-물 기후기술 분야 공동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만드는 데 공헌할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주기적으로 연구 공동 포럼도 개최할 방침이다.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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