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가 8월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기앙쿠르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고려대는 ‘골프 명문’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23시즌 상금왕을 차지하고 올해도 상금왕 빅3에서 경쟁 중인 이예원(국제스포츠 22), 2021·2022시즌 연이어 상금왕을 차지한 박민지(국제스포츠 17), 김효주(체교 14)까지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골프선수 다수가 고려대 출신이다. 노승열(사회체육 10), 한창원(사회체육 11), 이동환(체교 06) 등 남자 골프선수들 역시 필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필드에서 경쟁하는 관계지만 서로를 응원하는 끈끈함도 보인다. 올해 KLPGA에서 맹활약 중인 이예원 선수의 뒤에는 고려대 교우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다. 이예원 선수는 “훌륭한 선배들의 따뜻한 격려가 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상자기사 참고).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고려대 특유의 학풍이 필드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필드 점령한 고려대 교우, 따듯한 기부도 이어져
주변에 대한 관심은 필드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KLPGA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 선수는 6월 14일 고려대의료원에 자선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박민지 선수는 “건강과 경기 모두에 큰 힘이 돼준 고려대와 고려대의료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고려대 출신 골프선수들의 사회 환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프로골퍼 전인지(사회체육 13)는 자신의 팬카페 회원들, 스폰서 기업과 함께 고려대 지속가능원(옛 사회봉사단)에 1억 원(누적 2억 원)을 기부했다. 노승열 선수는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일 정도로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대는 2015년 ‘사랑의 나눔 골프대회’를 개최했는데 당시 리디아 고, 노승열, 전인지 등 스타 선수 14명이 참가해 나눔에 앞장섰다.
이번에도 내년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11월 22일(금)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고려대 교우 프로암 나눔 골프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주연(체교 00), 김효주(체교 14), 채하나(체교 05), 지한솔(국제스포츠 15), 이다연(국제스포츠 16), 이정민(사회체육 10), 이소영(국제스포츠 16), 김세영(사회체육 11), 박민지(국제스포츠 17), 한정은(사회체육 11), 김다은(국제스포츠 17), 전인지(사회체육 13), 최혜진(국제스포츠 18), 박채윤(사회체육 13), 노승희(국제스포츠 20), 이예원(국제스포츠 22) 등이 참가했다.
“고려대에 금메달 기운 전달되길”
리디아 고
투어 일정을 소화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해낼 수 있었다. 특히 비시즌인 겨울방학 동안 국제동계대학 프로그램에 등록해 해외 여러 대학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전공인 사회심리학 과목도 물론 재밌었지만, 다른 학과 강의도 들어보고 싶어 신청했던 토니 개릿 교수의 마케팅원론이 무척 유익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영광스러운 금메달을 땄는데, 심리학부 건물 앞에 이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사진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2025년 개교 120주년을 맞이하는 모교에 금메달의 기운이 전달돼 더욱더 발전하기를 응원한다. 고려대학교, 파이팅!
김효주
더 큰 선수로 성장하게 해준 고려대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학업과 대회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는 것이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정기 고연전과 입실렌티 같은 특별한 순간을 보내며 많은 즐거움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이 큰 힘이 돼 필드에서 더욱 담대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2025년은 고려대 개교 120주년이 되는 해인 동시에 고려대와 연세대 양교가 스포츠 교류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알고 있다. 전 고대인의 노력으로 앞으로 고려대가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박민지
고려대 구성원들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올해 KLPGA 사상 최초 단일 대회 4연패라는 꿈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건강과 경기 모두에 큰 힘이 돼준 고려대와 고려대의료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 개교 120주년을 맞이해 앞으로도 고려대와 고려대의료원이 더욱 발전하고,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비상하기를 기원한다.
이예원
우수한 골프 인재를 대거 배출한 고려대 학생이라는 사실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필드에 설 때면 종종 긴장이 되지만, 훌륭한 선배들의 따뜻한 격려가 늘 큰 힘이 됐다. 여러 대회에서 선배들의 활약을 지켜볼 때마다 많은 자극을 받았고, 스스로 더욱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매순간 고려대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만큼 더 큰 선수로 성장해 고려대의 이름을 더욱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교 120주년을 앞둔 고려대가 글로벌 톱30 대학으로 도약하고 더욱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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