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씨가 출연한 영화를 만든 제작사 관계자는 “개봉을 앞두고 K씨가 인터뷰를 거절하는 바람에 고생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관객을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려면 오라는 곳은 물론, 오지 말라는 곳까지 쫓아가 홍보해도 시원치 않은 판이었지만, 번번이 K씨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그는 ‘나 혼자라도 할 테니 걱정 말라’는 주연 여배우의 열정으로 다행히 홍보 스케줄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래도 둘이 함께 하면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속이 상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이 나온 김에 한석규 얘기를 좀 하자면, 그는 사생활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출연계약이 이루어진 영화 ‘이중간첩’이 보도되기 전에는 지난 3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언론매체에서 그의 동정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기껏해야 아이를 출산했다는 정도?
한석규는 ‘배우는 연기로 이야기하는 게 최선’이라는 지론을 가진 배우다. 연기 경력 10년이 넘는 K씨 역시 그런 말을 하는 게 이해되기도 한다. 사실 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가 떠돌다 보면 쓸데없는 가십거리로 전락할 소지가 다분하다. 하지만 영화 이면에 감추어진 ‘인간 한석규’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음반을 낸 후 잠적했다가 다음 앨범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는 서태지와 마찬가지로,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다가 몇 년 만에 영화로 복귀하는 한석규의 모습을 닮아가는 배우들이 점차 늘어가는 게 연예계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