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사격장을 에워싼 녹슨 철조망 주위로 2년생 매화 묘목을 심는 것은 매향리에 다시 그 향기가 한가득 불어오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언덕 가득 매화꽃이 만발하던 반세기 전, 미군도 폭격도 분단도 전쟁도 없이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전만규 쿠니폭격장 주민대책위원장이 심은 나무
화약 냄새 없는 ‘매향리 봄’을 기다리며…
< 사진 / 김성남 기자 > photo7@donga.com < 글 / 황일도 기자 > shamora@donga.com
입력2004-10-26 15:24:00
전만규 쿠니폭격장 주민대책위원장이 심은 나무
“석탄을 너무 많이 캔 것 같아요.” 서울 홍대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신원철 씨(19)는 신난 듯 웃으며 말했다. 번화가 한복판에서 석탄을 캤다는 게 무슨 말일까. 그가 석탄을 캔 곳은 강원랜드가 홍대에 연 광산 콘셉트의 팝업스토어(팝업) ‘탄광 702동’이었다. 광부증을 발급받고 보물도 찾을 수 있다는 소식에 기자가 직접 현장을 확인했다.
이진수 기자
이진수 기자
임경진 기자
김지현 테크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