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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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 박사 연구생 대권 도전하는 사연은

  •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입력2004-10-28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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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세 박사 연구생 대권 도전하는 사연은
    한 시민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주인공은 한양대 대학원 전자통신전파공학과 박사연구생 박상준씨(31).

    그는 3월 중순 개설한 자신의 홈페이지(http://my.netian.com/ ~parksang)에 “국민을 차별하지 않는 국가 건설을 위해 개혁을 주창한다”며 현행법상 만 40세 이상인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제한의 하향화나 폐지를 이끌어내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요지의 ‘출사표’를 올리고, 공감하는 지지자들을 찾고 있다.

    “지위, 권력, 부에 따른 차별이 극심해 헌법의 최고가치인 인간 존엄이 땅에 떨어진 게 한국의 현실이죠. 게다가 한국에선 어릴 때부터 나이 구분에 의한 차별이 자연스러워 나이가 들수록 더 비민주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존속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 매일 시험 치르고 비윤리적인 몽둥이 찜질로 성적을 올려 모범 중학교로 인정받는 현실을 체험하면서도 인권이 뭔지 몰랐다는 그는 학부시절 한때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법과 현실 간 괴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박씨는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을 규정한 헌법 제67조 4항의 삭제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청와대에 보낸 데 이어 지난 3월4일 헌법재판소에 해당 조항의 위헌성을 묻는 헌법소원심판도 청구했다.

    “선거공탁금은 국민 성금으로 마련할 겁니다. 물론 저보다 ‘적임자’가 있다면 출마를 양보해야죠.”



    최근 그의 홈페이지엔 ‘사명감을 잃지 말라’는 네티즌의 격려가 잇따른다. 자신의 순수한 의지를 희화화(戱畵化)하지 말라는 게 운동권 출신도, 정당인도 아닌 박씨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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