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진정한 천재였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인 1508년 그는 물이 가득 찬 둥근 유리그릇 표면에 눈을 대면 물체가 선명하게 보인다는 데서 아이디어 하나를 얻었다. 즉, 각막의 굴절력에 영향을 주는 유리 렌즈를 눈 안에 삽입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였다. 그가 이러한 아이디어를 낸 지 100년이 지나서야 여러 학자들이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1880년대에 이르러 시력교정용 렌즈의 정확한 개념과 콘택트렌즈라는 단어가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이 무렵 개발된 유리 공막 렌즈는 눈의 흰자위까지 완전히 덮는 형태로 무겁고 비싼 데다 부작용도 심해 대중화될 수 없었다. 안경을 각막 위에 그대로 옮겨놓은 디자인이라니, 상상만 해도 그 이물감이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콘택트렌즈의 사용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은 1971년 바슈롬이 개발한 첫 소프트렌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부터. 조셉 바 바슈롬 글로벌 연구개발 부사장은 “적응 기간이 필요한 하드렌즈 대신 착용감이 편안한 소프트렌즈가 도입되면서부터 콘택트렌즈 사용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콘택트렌즈 사용 인구는 5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1000억원 안팎의 관련 시장 규모는 해마다 1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렌즈 교체주기 짧을수록 각막 질환 발생률 저하
‘눈 위의 눈’ 콘택트렌즈, 그럼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콘택트렌즈는 크게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매일착용 렌즈, 최대 한 달까지 잠잘 때도 낄 수 있는 연속착용 렌즈, 하루에서 3개월 주기로 단기간 사용한 뒤 다른 렌즈로 교체하는 정기교체형 렌즈, 수술을 통해 눈 안에 삽입하는 전문의료용 렌즈 등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정기교체형 렌즈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 렌즈의 사용자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약 30%가 정기교체형 렌즈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20% 이상 수요가 늘고 있다. ‘아큐브’ 렌즈 제작사인 한국존슨앤드 존슨 비전케어 관계자는 “일본 하마노 연구소의 조사 결과, 일일착용(daily disposable) 렌즈를 사용했을 때의 각막 질환 발생률은 일반 렌즈의 경우보다 3배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렌즈 교체주기가 짧을수록 관련 질환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뜻이다.
한편 전문의들은 콘택트렌즈 선택 시 어떤 재질이 자신의 눈과 사용 습관에 잘 맞는지를 꼼꼼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정성근 가톨릭대 성모병원 안과 교수(한국콘택트렌즈연구회장)는 하드렌즈, 그 가운데 산소투과성 하드렌즈(RGP)를 매우 안전한 렌즈로 꼽았다. 정 교수는 “렌즈가 각막에 달라붙지 않고 눈물 층 위에 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각막과 렌즈의 틈새로 눈물이 순환돼 건조함이 덜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 렌즈는 2~3주 적응기간이 필요하며,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일시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소프트렌즈는 하드렌즈보다 이물감이나 각막의 압박도가 적어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그러나 비교적 빨리 건조해지고 화학물질에 쉽게 오염된다.
김성주 서울 김안과병원장(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은 “일반적으로 운동을 많이 하거나 특별한 때만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게는 소프트렌즈를, 장시간 공부 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학생과 직장인에게는 산소투과성 하드렌즈를 권한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특히 수면량이 부족하고 렌즈를 낀 채 잠들기 쉬운 학생이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교수는 미용을 위한 저가 컬러렌즈(서클렌즈)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초·중·고 여학생 사이에서 여전히 의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저질 렌즈를 교환해 끼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각막 합병증을 유발해 심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일종인 거대유두 결막염, 건성안, 각막염 등이 있다. 혈관이 자라 각막의 투명도가 떨어지고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각막신생혈관 질환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렌즈 세척이 중요하다. 그러나 세척으로도 제거되지 않는 단백질을 없애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단백질 제거제를 사용해야 한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식염수만으로 렌즈를 관리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식염수는 헹굼 기능만 있을 뿐 세척, 소독 및 보존기능이 없는 데다 쉽게 변질되기 때문이다. 또 렌즈 케이스 역시 매일 특수관리 용액으로 세척한 뒤 완전히 말리고, 매달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콘택트렌즈의 사용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은 1971년 바슈롬이 개발한 첫 소프트렌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부터. 조셉 바 바슈롬 글로벌 연구개발 부사장은 “적응 기간이 필요한 하드렌즈 대신 착용감이 편안한 소프트렌즈가 도입되면서부터 콘택트렌즈 사용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콘택트렌즈 사용 인구는 5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1000억원 안팎의 관련 시장 규모는 해마다 1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렌즈 교체주기 짧을수록 각막 질환 발생률 저하
‘눈 위의 눈’ 콘택트렌즈, 그럼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콘택트렌즈는 크게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매일착용 렌즈, 최대 한 달까지 잠잘 때도 낄 수 있는 연속착용 렌즈, 하루에서 3개월 주기로 단기간 사용한 뒤 다른 렌즈로 교체하는 정기교체형 렌즈, 수술을 통해 눈 안에 삽입하는 전문의료용 렌즈 등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정기교체형 렌즈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 렌즈의 사용자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약 30%가 정기교체형 렌즈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20% 이상 수요가 늘고 있다. ‘아큐브’ 렌즈 제작사인 한국존슨앤드 존슨 비전케어 관계자는 “일본 하마노 연구소의 조사 결과, 일일착용(daily disposable) 렌즈를 사용했을 때의 각막 질환 발생률은 일반 렌즈의 경우보다 3배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렌즈 교체주기가 짧을수록 관련 질환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뜻이다.
한편 전문의들은 콘택트렌즈 선택 시 어떤 재질이 자신의 눈과 사용 습관에 잘 맞는지를 꼼꼼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정성근 가톨릭대 성모병원 안과 교수(한국콘택트렌즈연구회장)는 하드렌즈, 그 가운데 산소투과성 하드렌즈(RGP)를 매우 안전한 렌즈로 꼽았다. 정 교수는 “렌즈가 각막에 달라붙지 않고 눈물 층 위에 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각막과 렌즈의 틈새로 눈물이 순환돼 건조함이 덜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 렌즈는 2~3주 적응기간이 필요하며,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갈 경우 일시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소프트렌즈는 하드렌즈보다 이물감이나 각막의 압박도가 적어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그러나 비교적 빨리 건조해지고 화학물질에 쉽게 오염된다.
김성주 서울 김안과병원장(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은 “일반적으로 운동을 많이 하거나 특별한 때만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에게는 소프트렌즈를, 장시간 공부 또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학생과 직장인에게는 산소투과성 하드렌즈를 권한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특히 수면량이 부족하고 렌즈를 낀 채 잠들기 쉬운 학생이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교수는 미용을 위한 저가 컬러렌즈(서클렌즈)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초·중·고 여학생 사이에서 여전히 의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저질 렌즈를 교환해 끼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각막 합병증을 유발해 심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일종인 거대유두 결막염, 건성안, 각막염 등이 있다. 혈관이 자라 각막의 투명도가 떨어지고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각막신생혈관 질환도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렌즈 세척이 중요하다. 그러나 세척으로도 제거되지 않는 단백질을 없애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은 단백질 제거제를 사용해야 한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이유로 식염수만으로 렌즈를 관리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식염수는 헹굼 기능만 있을 뿐 세척, 소독 및 보존기능이 없는 데다 쉽게 변질되기 때문이다. 또 렌즈 케이스 역시 매일 특수관리 용액으로 세척한 뒤 완전히 말리고, 매달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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