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1

..

찢어진 눈 귀여운 소녀 혁명 현재진행형

  •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htank@sejong.ac.kr

    입력2008-11-13 17:1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찢어진 눈 귀여운 소녀 혁명 현재진행형
    프랑스 파리 명품 백화점에서 일본의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가 두려워하는 한국 캐릭터가 있다. ‘헬로키티’만이 아니다. 미국 디즈니의 ‘미키마우스’와 ‘곰돌이 푸’도 시장에서 힘들어한다. 찢어진 눈과 타원형의 단순한 얼굴, 그래서 더욱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 쉽게 어울리는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는 ‘뿌까’. 단순함에서 친근함이 나오고, 친근함에서 믿음이 생긴다는 캐릭터 상품의 정설을 디자인 노하우로 실현한 국산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작이다. 대개 인기 캐릭터가 동물인 데 반해, 유일한 소녀 주인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신기하다.

    2000년 1월 중국집 소녀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뿌까, 액션과 유머를 겸비한 신비한 플래시 작품은 인터넷상에 입소문으로 퍼져갔고, 이른바 인터넷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가 확대되면서 국산 캐릭터로는 보기 드물게 본격적인 만화 출간이나 애니메이션 방영 없이 캐릭터 라이선싱 계약을 통해 다양한 상품으로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특히 이후 등장한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인터넷 카드는 귀여운 소녀 ‘뿌까’와 무심한 소년 ‘가루’의 사랑 이야기를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하면서 더욱 폭발력을 키워갔고, 검정과 빨강이라는 심플한 색채 디자인이 차별화된 시각화와 상품화에 장점으로 활용되면서, 동양의 판타지를 유럽의 캐릭터 시장에 쏟아놓게 된다. 중국과 일본풍의 장점만을 곁들인 한국의 독특한 디자인은 유럽과 미국에서 동양의 대표선수로 각광받게 됐으며, 현재 60여 개국에 2500여 품목의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뿌까를 만든 ㈜부즈는 이러한 상승세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 뿌까 브랜드숍과 테마파크를 설립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리가 만든 캐릭터가 세계 어린이들의 이야기와 꿈이 되는 세상이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 그 한가운데 뿌까의 캐릭터 혁명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