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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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점 목소리 요조의 무한도전

  • 염희진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salthj@donga.com

    입력2008-11-13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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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 만점 목소리 요조의 무한도전

    신인 가수 요조.

    휴대전화 벨소리, 컬러링, 홈페이지 BGM(배경음악), 광고와 드라마OST…. 음악은 이제 혼자만의 감상용이 아니다. ‘워크맨’의 등장이 음악을 개인적인 감상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면, 인터넷과 휴대전화는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 수단으로 바꿔놓았다. 명품 가방처럼 음악도 하나의 패션이 된 셈이다.

    음악 자체보다 음악이 풍기는 분위기를 소비하게 되면서 가창력을 앞세우지 않고도 개성 있는 목소리로 눈길을 끄는 가수들이 있다. 요즘 홍대 인디씬에서 뜨는 여성 보컬인 타루, 뎁, 한희정 등이 대표적인 예. 여기에 최근 1집 ‘트래블러(Traveler)’를 낸 요조도 포함된다.

    일본 소설 ‘인간실격’ 주인공의 이름을 따왔다는 가수 요조(27·본명 신수진).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그의 목소리는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영화 ‘내 사랑’ OST를 비롯해 김태희가 출연한 카메라 CF의 배경음악, MBC 로고송 등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11월2일 만난 그의 첫 반응이 인상적이다. “그런(배경음악) 용도로 제가 적합한가 봐요.(웃음) 다들 제 목소리를 들으면 편안해져서 잠이 온대요.”

    1집 ‘트래블러’는 아기자기한 일기장을 들춰보는 기분이다. 그의 일기장에는 1년 전 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슬픔(자이언트)과 허리가 좋지 않아 일어설 때마다 ‘에구구구’ 소리를 내는 남자친구 이야기(에구구구), 어릴 적 ‘해골 그리기’ 놀이의 주제곡인 아침 먹고 땡의 추억(아침 먹고 땡) 등이 적혀 있다.



    귀엽고 나긋나긋 속삭이는 목소리, 반면 코맹맹이 소리로 귀여운 척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는 노래 연습도 웬만하면 하지 않는 편.

    “고뇌하고 고군분투하며 음악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마음 가는 대로 순간을 즐기며 하고 싶어요. 노래 잘하는 사람들 보면 어쩌면 노래를 저렇게 잘할까 목소리에 감동하잖아요. 제 노래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빛을 발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무대에 오르면 관객 얼굴을 한 명 한 명 다 보면서 노래해요.”

    가창력보다는 개성을 내세운 신인가수 요조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팬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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