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큰 수혜자여야 할 외국인 학생이 가장 먼저 소외됐다. 국제적 캠퍼스라는 ‘분위기’를 원했지 사실 아무도 캠퍼스 국제화의 내실을 원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주간동아가 지적한 것처럼 정량평가에 치우친 대학 평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대학은 지성의 중심이다. 취업 준비 학원이라는 비아냥거림을 인정한다 해도 우리 사회의 핵심 인력 대부분이 대학교육을 거친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대학의 문제가 우리 사회문제의 핵심을 함축하는 것이다.
글로벌리즘이 글로컬리즘의 개념으로 바뀐 지 꽤 오래됐다. 글로컬리즘은 세계화를 의미하는 글로벌리즘과 고유한 지역성을 의미하는 로컬리즘의 합성어다. 제대로 된 세계화는 무작정 외국 기준에 우리 것을 맞추는 게 아니라, 세계적인 것을 우리 것으로 토착화하고 로컬과 글로벌을 잘 결합하는 것일 테다. 대학 국제화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 글로벌리즘이 아닌 대학 글로컬리즘이 필요한 시점에 주간동아의 심층취재는 그 필요성을 보여주는 데 충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