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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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작품이 대세 신흥부호들 구매 파워!

  • 이호숙 아트마켓 애널리스트

    입력2008-07-23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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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칩 작품이 대세 신흥부호들 구매 파워!

    제프 월(캐나다)의 ‘The Well’. 7월 소더비 런던 경매에서 124만5000달러에 낙찰.

    2008년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에 불어닥친 경제불황이 미술시장에 어떻게 반영될까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럼에도 2008년 첫 옥션 세일은 이전의 기록을 가뿐히 경신했다. 이처럼 미술시장은 탄탄함을 과시했고, 중반기를 넘어서는 현재 시점에서 봐도 그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과연 미술시장은 경제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걸까? 현재 마켓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미술시장의 덩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출품된 작품 한 점 한 점의 가격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높아진 작가의 작품들이 거래되면서 시장의 볼륨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거래되는 총 작품수는 줄어들었다.

    이런 현상을 어떤 시각으로 해석해야 할까. 그동안 가장 큰 고객이던 미국의 컬렉터들은 2008년 바젤 아트페어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트페어는 호황이었다. 그렇다면 컬렉터층이 바뀐 것일까.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큰돈을 벌게 되는 새로운 부유층이 증가하고, 이들이 아트마켓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극명하게 눈에 보이는 컬렉터라면 러시안 부호로 알려진 로만 아브로모비치다. 그는 2008년 5월 소더비 컨템포러리 이브닝 세일에서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을 약 900억원에, 크리스티 옥션에서 루시앙 프로이트의 작품을 350억원에 낙찰받았다고 알려졌으며, 같은 해 6월 아트바젤에서는 자코메티의 작품을 약 100억원에 구매하는 등 미술시장에 2개월 동안 13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아브로모비치와 같은 신흥 석유재벌들이 미술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면서 미술시장은 불황의 여파 속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할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볼륨을 키워나갈 수 있는 것이다.

    러시안 부호들의 등장과 함께 부각된 러시안 컨템포러리 아트, 인도의 경제성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인도 현대미술, 유가상승으로 급격히 떠오른 캐나다 컬렉터들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이들로 인해 상승하는 캐나다 출신 작가들, 이런 시각으로 미술시장을 바라보는 것은 새로운 방식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과 미래를 전망하려 할 때 매우 필요한 분석방법이다. 시장의 흐름은 이렇게 가고 있다. 전 세계 경제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는 블루칩 작가들의 대세는 신흥 부호세력들의 구매 파워가 얼마나 막강한지를 가늠하게 한다. 때문에 이들이 어떤 작가를 주목하고 있는지를 한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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