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얼굴’(1957), 캔버스에 유채, 40.9x31.8
한 예로 들 수 있는 사람이 장욱진이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가는 호황기에 높은 가격 상승을 보였지만, 이들과 함께 언급되는 장욱진은 가격 랠리가 없었다. 장욱진은 이들 중 유일하게 전작 도록이 있기 때문에 위작 문제에서 안전할 뿐 아니라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 사이 한 번 큰 가격 상승을 보였으므로 마켓 가치와 파워에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호황기에 가격 상승이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고, 그 이유가 해결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다시 한 번 가격 상승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또한 호황기에 가격이 전혀 오르지 않았고 심지어 다소 하락하는 양상까지 보였던 고미술과 한국화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다.
아트마켓은 지난 몇 년간 짧은 호황을 겪은 뒤 어느새 불황의 문턱에 들어섰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긴 불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과거 불황기에 어떤 형태로 마켓이 형성됐으며 그때와 현재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