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거리 바닥에 누군가 적어놓은 ‘LOVE’.
언젠가 콘크리트 바닥에 적힌 ‘LOVE’라는 글씨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왠지 마음이 찡해졌다. 아마도 돈만 내면 가질 수 있는 팬시상품이 아닌,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쓰인 ‘LOVE’였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한다는 건 언제나 좋은 일 아니던가.
그 옆 도로에는 새가 한 마리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림 옆에 두 개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Are you for real?(당신 진심이야?) If so, maybe we can be friends.(당신이 진심이라면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어.)”
누가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이걸 쓰고 있었을까? 그 또는 그녀는 콘크리트 바닥에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가 누구이든 바닥 위의 ‘LOVE’라는 글자나 ‘당신 진심이야?’라고 묻는 새 그림은 돈을 벌기 위해 한 일도, 제 이름을 알리기 위해 벌인 일도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은 쪼개진 호박 한 덩어리를 그려놓았다. 언뜻 봐도 무척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다. 쪼개진 호박을 그린 사람에게 그림은 그저 즐거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호박을 얼마나 잘 그렸는지, 돈이 되는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호박을 그리는 시간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족했으리라.
예술은 천재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이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 거리에 그림을 그린 사람들도 늙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