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차기작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크 2)가 5월19일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일부 언론의 예상처럼 차기작이 ‘스타크 2’인 것으로 밝혀지자 이날 전 세계 게이머들은 온종일 술렁거리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관련 정부부처를 비롯해 산업 관계자, 협회, 게이머에 이르기까지 모두 ‘블랙홀’에 빨려들 듯 ‘스타크 2’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산업의 생존과 직결된 국내 e스포츠업계의 움직임은 옆에서 보기에 측은할 정도. 관련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블리자드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였다.
그렇다면 ‘스타크 2’가 국내 게임산업에 끼치는 영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게이머들의 기대만큼 게임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국내 게임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먼저 e스포츠업계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 새로운 게임에 대한 욕구가 절실하던 차에 블리자드가 한국의 e스포츠산업을 염두에 두고 만든 듯한 ‘스타크 2’는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게다가 10년 동안 e스포츠를 이끌어온 장수게임 ‘스타크’의 생명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부담감도 단숨에 날려버린 듯하다.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섣부른 예측은 시기상조일지 모르나 지금까지 공개된 게임성과 수준으로만 개발된다면 e스포츠의 부흥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설문 결과 응답자 82% “스타크2 해보겠다”
프로게임구단도 엇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CJ엔투스 조규남 감독은 “‘워크래프트 3’와 달리 개별 유닛이 작고 대규모 전투 장면 묘사가 뛰어나 ‘관전 스포츠’인 e스포츠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영세업체로 몰락한 PC방 업주들도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잘만 하면 ‘스타크 2’로 PC방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로 돌아갈 수 있다”며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실제 모 게임 웹진의 통계에 따르면, ‘스타크 2’가 나온다면 다시 한 번 게임을 하겠다는 대답이 전체 응답자의 82% 이상을 차지해 허황된 기대는 아닌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반해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중첩된 분위기다. 낙관론자들은 온라인게임 순위 1, 2위를 다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처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패키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WOW’ 때보다는 피해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멀티플레이 서비스인 배틀넷이 월정액 유료화될 것이라는 ‘근거 있는’ 소문이 나돌자 게임에 지출이 많아진 게이머들이 외면하는 상황이 생겨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을 뿌리째 흔들 정도로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게임에 입문한 대부분의 국내 게이머가 ‘스타크’를 거쳐 성장했기 때문에 차기작이 출시되면 호기심에서라도 한 번쯤 ‘스타크 2’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된 이유다. 여기에 기존 롤플레잉 게임에 식상한 게이머들이 장르를 바꿔 ‘스타크 2’로 옮겨 탈 수 있다는 점, 최신 게임이지만 ‘WOW’보다 컴퓨터 사양이 낮아 2년 전 출시된 컴퓨터에서도 구동할 수 있으므로 이용자 폭이 넓다는 점 등을 내세워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일개 업체에 쥐락펴락” 자성론 제기
이처럼 게임업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일개 게임개발사가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게임업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자성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비판도 힘을 얻는다.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아무리 ‘스타크’ 열풍으로 성장한 PC방에서 기틀을 다져왔다 해도 60%만 개발된 차기작을 놓고 지나치게 호들갑스럽지 않으냐는 게 비판론자들의 말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의 ‘쇼’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 게임업계는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며 “온라인게임 종주국다운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진 국내 게임산업이 20년 가까이 게임개발에만 매달려온 블리자드를 따라잡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경쟁력마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은 게임산업 종사자 전체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미래를 걱정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관련 정부부처를 비롯해 산업 관계자, 협회, 게이머에 이르기까지 모두 ‘블랙홀’에 빨려들 듯 ‘스타크 2’에 눈과 귀를 집중했다. 산업의 생존과 직결된 국내 e스포츠업계의 움직임은 옆에서 보기에 측은할 정도. 관련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블리자드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였다.
그렇다면 ‘스타크 2’가 국내 게임산업에 끼치는 영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게이머들의 기대만큼 게임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국내 게임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먼저 e스포츠업계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 새로운 게임에 대한 욕구가 절실하던 차에 블리자드가 한국의 e스포츠산업을 염두에 두고 만든 듯한 ‘스타크 2’는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게다가 10년 동안 e스포츠를 이끌어온 장수게임 ‘스타크’의 생명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부담감도 단숨에 날려버린 듯하다.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섣부른 예측은 시기상조일지 모르나 지금까지 공개된 게임성과 수준으로만 개발된다면 e스포츠의 부흥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얘기마저 나온다.
설문 결과 응답자 82% “스타크2 해보겠다”
프로게임구단도 엇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CJ엔투스 조규남 감독은 “‘워크래프트 3’와 달리 개별 유닛이 작고 대규모 전투 장면 묘사가 뛰어나 ‘관전 스포츠’인 e스포츠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영세업체로 몰락한 PC방 업주들도 반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잘만 하면 ‘스타크 2’로 PC방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로 돌아갈 수 있다”며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실제 모 게임 웹진의 통계에 따르면, ‘스타크 2’가 나온다면 다시 한 번 게임을 하겠다는 대답이 전체 응답자의 82% 이상을 차지해 허황된 기대는 아닌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반해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중첩된 분위기다. 낙관론자들은 온라인게임 순위 1, 2위를 다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처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패키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WOW’ 때보다는 피해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멀티플레이 서비스인 배틀넷이 월정액 유료화될 것이라는 ‘근거 있는’ 소문이 나돌자 게임에 지출이 많아진 게이머들이 외면하는 상황이 생겨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을 뿌리째 흔들 정도로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게임에 입문한 대부분의 국내 게이머가 ‘스타크’를 거쳐 성장했기 때문에 차기작이 출시되면 호기심에서라도 한 번쯤 ‘스타크 2’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된 이유다. 여기에 기존 롤플레잉 게임에 식상한 게이머들이 장르를 바꿔 ‘스타크 2’로 옮겨 탈 수 있다는 점, 최신 게임이지만 ‘WOW’보다 컴퓨터 사양이 낮아 2년 전 출시된 컴퓨터에서도 구동할 수 있으므로 이용자 폭이 넓다는 점 등을 내세워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일개 업체에 쥐락펴락” 자성론 제기
이처럼 게임업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일개 게임개발사가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게임업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자성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비판도 힘을 얻는다.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이 아무리 ‘스타크’ 열풍으로 성장한 PC방에서 기틀을 다져왔다 해도 60%만 개발된 차기작을 놓고 지나치게 호들갑스럽지 않으냐는 게 비판론자들의 말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의 ‘쇼’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 게임업계는 극도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며 “온라인게임 종주국다운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진 국내 게임산업이 20년 가까이 게임개발에만 매달려온 블리자드를 따라잡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경쟁력마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은 게임산업 종사자 전체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국내 온라인게임 산업의 미래를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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