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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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없인 못 살아! 나는야 27년째 狂 팬”

유명인사 8인이 말하는 “내가 이 팀을 사랑하는 이유”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06-02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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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의 진정한 주인공은 선수나 감독이 아닌 팬들 자신이다. 이기면 이겼다고 잠이 오지 않고,
    • 역전패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주 뚜껑을 열 이유가 된다. 팬과 야구단의 관계는 개인의 ‘정체성’ 그 이상이다. 한번 좋아하기 시작한 팀은 평생을 가고 자식에게 대물림할 정도로 집착하게 마련이다. 한 팀만을 해바라기처럼 응원해온 열성 팬들의 목소리를 통해 8개 구단 각각의 매력을 살펴보자. <편집자>
    야구인 감사용에게 SK 와이번스는 ‘꿈의 구현’이다

    “야구 없인 못 살아! 나는야 27년째 狂 팬”
    근래 가장 행복한 야구인들은 인천 야구팬들이 아닐까? ‘야신’(野神·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감독 부임 직후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더니 올해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원년, 꼴찌의 대명사였던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단 1승(15패 1세이브)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내고 그라운드를 떠난 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의 실제 인물인 감사용(53) 씨는 최근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선전에 희색이 만면하다.

    “경남 태생이지만 학업과 직장생활을 인천에서 했기 때문에 인천이 제2의 고향이죠. 그로 인해 제 분신과도 같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후예인 SK 와이번스를 오랫동안 응원해왔습니다.”

    감씨는 자신처럼 꿈과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노장 선수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SK는 특히 신구(新舊) 선수들의 조화가 훌륭하다.



    “저는 어쩔 수 없이 노장들을 좋아해요. 포수 박경완 선수의 뛰어난 리드와 LG에서 이적한 김재현 선수, 노장 박재홍 선수가 정말 사랑스러워요. 신참 중에는 투수인 김광현 선수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이만수 코치와는 선수시절 대결해 홈런을 맞은 기억까지 생생하단다. 이젠 다 아름다운 추억이라나? 혹시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김성근 감독에 대한 불만은 없을까?

    “웬걸요.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죠. 8개 구단 어디를 가든 자기만의 독특한 카리스마와 해박한 야구이론으로 한국야구를 한 차원 높일 것입니다.”

    2007년 한국시리즈는 인천 출신 야구인들에게는 한바탕 신명나는 한풀이 축제였다.

    “너무나 감개무량하고, 원년 멤버로서 가슴이 찡했죠. 꿈이 이뤄졌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야구나 인생이나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 기회가 오는 법이죠.”

    법조인 이상경에게 삼성 라이온즈는 ‘고향’이다

    “야구 없인 못 살아! 나는야 27년째 狂 팬”
    지금까지 삼성 라이온즈가 출전한 경기는 “전부 다 봤을 정도”의 야구팬인 이상경(63) 변호사에게 삼성 라이온즈를 사랑하는 이유를 묻자 “애향심”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고향에 대한 애정이죠. 프로야구가 처음 생겼을 때 개막전부터 가족과 함께 가서 경기를 봤어요. 우리 고향팀을 응원하면서 향수를 느끼는 거죠.”

    이 변호사는 삼성 라이온즈의 특징으로 “신사적인 면”을 꼽았다.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미국 뉴욕 양키스처럼 승리에 집착하기보다는 스포츠 정신을 지키는 게 매력”이라고. 이 변호사는 특정 선수나 감독에 대한 선호보다는 삼성 라이온즈 자체를 응원하는 편이다. 최고의 선수를 최고로 대우해주고, 최고를 지향하는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최근 삼성의 사령탑을 맡은 선동열 감독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삼성 팬이라면 누구라도 2002년 LG와 삼성 경기에서 이승엽이 홈런을 터뜨리고 우승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

    “그때 팬으로서 가장 신났어요. 야구는 정직한 경기예요. 규칙대로 하니 몸이 부딪치지도 않고. 몸이 부딪치는 경기는 감정이 상할 수 있지만 이건 그런 게 없잖아요. 룰이 복잡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게 매력입니다. 야구에서는 규칙이 정말 중요한데, 그래서 미국에는 법관 출신이 야구위원회 총재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야구는 또한 그에게 가족 같은 존재다.

    “제 아이들 모두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결국은 삼성 팬이에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주말마다 여섯 가족이 야구장에 다녀오곤 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가족이 함께 야구장에 갑니다. 정말 야구는 행복한 스포츠입니다.”

    국회의원 유정현에게 LG 트윈스는 ‘서울’이다

    “야구 없인 못 살아! 나는야 27년째 狂 팬”
    사실 요즘 LG 트윈스 팬들은 할 말이 별로 없다. 팀이 몇 년간 최하위권을 맴돌기 때문이다. 1990년대 프로야구 르네상스를 열며 ‘신바람 야구’로 돌풍을 일으킨 것은 추억이 됐다. 그러나 LG 트윈스 팬들의 팀 사랑만큼은 8개 구단 중 최고라 할 만큼 열성적이고 충성심이 높다.

    지금은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유정현(41) 전 아나운서는 중학생 시절 탄생한 MBC 청룡으로 프로야구에 입문한 경우다. 서울이라는 깔끔한 이미지를 지닌 MBC 청룡은 당시 서울아이들에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었다. 이후 자연스레 LG 트윈스로 바뀌면서 줄곧 쿨(cool)한 이미지의 서울 야구팀을 지지해왔다.

    “어린 시절 이광은 선수를 좋아했는데, 형한테 그분 사인을 받고 대학시절까지 책상에 붙여둘 정도였어요. 지금은 특정 선수를 좋아하지는 않고요. 이대형 선수나 봉중근 선수처럼 잘하는 선수가 좋습니다.”

    그에게 야구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있을까?

    “요즘에는 바빠서 TV중계 시청이 어렵지만, 인터넷으로 지난 경기 성적과 하이라이트 등은 꼬박꼬박 챙겨봅니다. 야구장에는 1년에 서너 번 가족과 가는 정도인데 이상하게도 갈 때마다 팀이 지니, 혹시 나 때문에 그런가 싶어 조심스러워요.(웃음)”

    이미 자율야구와 신바람 야구는 LG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듯하다. 만일 감독이 된다면 무엇부터 고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누가 와도 특별한 복안은 없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러나 이 말만큼은 똑부러지게 했다. “선수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감독이 되지 않을까요? ”

    소설가 박주영에게 롯데 자이언츠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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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는 참 섬세한 스포츠 같아요. 인생과 비슷하죠. 보통 자신이 잘해서 한자리 차지해도 점수를 못 내기도 하고, 점수차가 꽤 생겨도 만루홈런 같은 게 터지면 뒤집어지고…. 끝까지 뒤집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죠 .”

    구도(球都) 부산에서 난 소설가 박주영(37) 씨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당연히 롯데 팬”이다.

    어린 시절에는 남동생이 롯데 자이언츠 리틀야구단이었다. 당시 여자이기 때문에 그 대열에 끼지 못했던 점이 아직도 커다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모님과 함께 사직야구장에 가서 경기를 봤던 기억은 어린 시절 추억의 한자락을 차지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롯데의 매력은 뭘까?

    “점수를 지키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저돌적으로 열심히 하는 게 매력이죠. 거기에 팬들의 열정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아요. 종종 야구와 부산사람들이랑 궁합이 잘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분위기예요. 콘서트에 간 것 같은 분위기랄까. 가수를 보고 좋아하는 것처럼 야구를 좋아해요.”

    박씨의 소원 역시 여타 롯데팬들과 다르지 않다.

    “무조건 가을에 야구하는 겁니다(웃음). ”

    소설가 백가흠에게 우리 히어로즈는 ‘짠한 아쉬움’이다

    “야구 없인 못 살아! 나는야 27년째 狂 팬”
    백가흠(34) 씨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컬러TV를 통해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었다. 전라북도가 고향이었던 탓에 해태 타이거즈를 좋아했지만 갑작스레 ‘쌍방울’이라는 낯선 연고팀이 다가와 한동안 정체성의 혼란까지 겪어야 했다. 당시 경기도 모처에서 자취생활을 하던 그는 끝내 “해태의 야구를 닮되 세련된 서울야구가 아닌 다른 팀을 찾아보자”고 다짐하게 된다. 그의 시선을 잡아끈 팀은 다름 아닌 인천과 경기도에 자리잡은 현대 유니콘스였다.

    “정주영 회장이 500마리의 소를 끌고 북한에 간 것처럼, 현대는 당시 보기 드문 ‘큰 야구’를 구사했어요. 쭉쭉 뻗어나가는 시원한 2루타처럼 당시 현대 유니콘스 야구는 시원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한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정복한 듯 보였던 현대의 의기양양함은 모기업의 몰락과 함께 어느새 해태와 쌍방울의 전철을 밟기 시작했다.

    “그때 깨달았죠. 현대 유니콘스의 뿌리를 더듬어가면 결국 불행했던 인천팀인 삼미와 청보, 그리고 태평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요. 결국 현대는 큰 꿈을 이루지 못한 영웅의 짠한 아쉬움과 추억을 간직한 팀이 되고 말았어요.”

    한동안 팀이 어려움을 겪다 보니 그가 가장 좋아했던 이는 다름 아닌 김시진 전 감독이다.

    “김 전 감독은 팀이 가장 어려울 때 와서 팀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팀이 해체되지 않기로 결정된 가장 좋을 때 해고된 비운의 감독이에요. 이제는 현대 유니콘스를 상징하는 인물처럼 느껴져요.”

    그렇다면 서울 목동으로 연고를 이전한 우리 히어로즈에 대한 감정은 어떨까? “처음에는 세련된 목동을 배경으로 삼는다는 것이 어색하더군요. 그러나 여전히 마음속에는 깊은 애정이 자리잡고 있어요. 한번 좋아한 팀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법이니까요.”

    국회의원 박상천에게 KIA 타이거즈는 ‘젊은 날의 열정’이다

    “야구 없인 못 살아! 나는야 27년째 狂 팬”
    박상천(69)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는 야구광이다. 의정활동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언제나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만은 보고 잠자리에 들 정도다. 그가 응원하는 팀은 당연하게도 26년을 지지해온 KIA 타이거즈.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절대 굴복하지 않는 타이거즈의 기상을 참 좋아했죠. 사실 프로야구 출범 전부터 고교야구 광적인 팬이었어요. 대학 다닐 때나 서울지검에서 검사할 때도 항상 동대문야구장을 다니면서 응원을 했죠. 당시 박노준 선수가 대단했는데….”

    신기하게도 1997년 정권교체 이후 타이거즈는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졌다. 때문에 그는 KIA의 부진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 듯 보였다.

    “서운하다는 팬들이 많죠. 이제는 세밀한 조직적 사고와 냉철한 판단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대신 이재주 선수도 살아났고, 장성호 선수도 부상에서 회복됐으니 희섭이와 재응이 등 해외파가 살아나면….”

    그의 야구분석은 정치판을 읽듯 세밀했다. 기대주 한기주 선수의 장점과 단점 역시 정확하게 지적할 정도였다. 워낙 화려했던 지난날을 기억하기 때문에 희망의 강도 역시 강할 수밖에 없다.

    “부산이 구도(球都)라면 광주는 ‘야구의 성지(聖地)’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해태 타이거즈가 9번 우승의 신화를 일군 땅이잖아요. 아직도 선동열의 후예들이 계속 탄생해 메이저리그까지 휘어잡고 있으니, 지금도 성적은 신통치 않지만 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메운 장면을 보면 가슴이 울컥합니다. 선수들이 예전의 끈기를 발휘해줬으면 좋겠어요.”

    방송인 남희석에게 한화 이글스는 ‘자부심’이다

    “야구 없인 못 살아! 나는야 27년째 狂 팬”
    충청을 연고로 하는 한화 이글스는 덕장(德將)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과 클락-김태균-이범호로 이어지는 화끈한 홈런 타선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충남 보령이 고향인 남희석 씨의 이글스 사랑은 한 팀에 대한 배신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OB 베어스 팬이었는데 OB가 충청을 떠나 서울로 옮기면서 배신감으로 한동안 야구를 멀리했어요. 그래서인지 인천 출신인 지상렬과 염경환이 같은 SK 와이번스와 현대 유니콘스가 붙을 때 가슴 아파했던 심정을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이후 만나게 된 게 빙그레 이글스였고, 그때 인연으로 지금까지 한화 팬으로 살고 있습니다. 경기장에는 짬 나는 대로 가고, 온라인 팬카페 활동도 합니다.”

    한화 팬들은 다른 구단에 비해 점잖은 편이다. 하지만 은근함과 끈끈함만큼은 어느 팀보다 월등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한때 서울구단 바람이 불었을 때 기아나 삼성에서 서울구단으로 옮겨가는 일이 적지 않았지만 한화 팬들은 그런 일이 거의 없었다.

    남씨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바로 송진우. 사실 송 선수는 한화의 자부심이다. 살아 있는 전설이기에 더욱 특별한 존재다.

    “1989년 완봉승을 한 선수가 지금까지 공을 던진다는 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러운 일이에요.”

    더불어 한화 팬들은 김인식 감독을 가슴으로 존경한다. 남씨 역시 ‘김 감독님’이라는 존칭을 사용했다. “김 감독님의 건강이 염려되죠. 감독님이 스트레스 안 받고 며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대신 뭔가를 해드리고 싶어요.”

    “야구 없인 못 살아! 나는야 27년째 狂 팬”
    가수 김장훈에게 두산 베어스는 ‘휴머니즘’이다

    “야구 없인 못 살아! 나는야 27년째 狂 팬”
    ‘역전’ ‘끈기’ ‘패기’…. 두산 베어스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이처럼 곰 같은 우직함이다. 김장훈(40)에게 두산 베어스는 한때 자신의 존재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무명시절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잠실야구장으로 발길을 돌릴 정도로 열성팬이었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화장지 응원은 자신이 이미 십수년 전 써먹었던 것이라고 귀띔한다.

    “저는 OB의 원년 멤버죠. 지역 때문은 아니고 김우열 선수의 인간적인 매력에 반했는데, 그분이 OB 베어스에 입단하면서 팬이 됐죠. 게다가 마침 박철순 선수 등의 활약으로 우승까지 하니, 그때부터는 미치는 거죠.”

    두산 팬들은 성적 보다는 야구의 드라마틱한 면, 나아가 선수들의 인간승리 모습에 감동받고 열광한다.

    “박철순 투수만 해도 그래요. 천재적으로 잘하는 사람보다도 역경을 딛고 일어난 사람이 더 멋지고 존경스럽잖아요. 불사조라 불리는 박철순 형님은 정말 스포츠를 넘어 인간 드라마 자체라고 할 수 있죠. 지금 활동 중인 홍성흔 선수도 한동안 어려움을 겪다 다시 실력 발휘를 하고 있잖아요.”

    그는 “전통적으로 두산은 늘 예상치를 뛰어넘는 결과를 냈다”고 말한다. 시즌 시작 전에는 팀 전력이 약체로 평가받지만, 결과적으로는 늘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결국 이 같은 성적의 원인에는 끈끈한 팀 분위기가 있다. 이는 두산팬들을 결집시키는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제 생각엔 그게 다 두산의 힘인 것 같아요. 이전 김인식 감독님 때도 그랬는데, 두산 감독님들은 다들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선수들을 믿어주는 것을 보면 ‘야, 이건 너무 징그럽다. 보통사람이라면 선수가 저 정도 못할 때 그냥 바꿀 텐데….’ 용병술에 휴머니티가 살아 있다고 할까요? 두산에는 바꿔야 할 게 아무것도 없어요. 김경문 감독 이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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