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인(architectural), 모던함(modern), 클래식함(classic), 관능적인(sensual), 순수한(pure), 실용적인(practical), 늘씬한(sleek)….’
쿠바계 미국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디자인을 설명할 때늘 등장하는 형용사들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충되는 의미가 많다. 관능적이면서 실용적이라니, 그리고 모던하면서 클래식하다니. 로드리게즈는 이것이 라틴계의 ‘뜨거운 피’와 뉴욕 유럽의 패션하우스에서 활동하며 체득한 감성이 결합된 결과라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디자인이 ‘라틴의 열정을 가슴에 품고, 유러피언 감성으로 만든 아메리칸 스타일(American style with a European influence and Latin at heart)’이라는 것이 그의 홈페이지에 등장한 공식적 설명이다. 2003년 첫선을 보여 인기를 모은 여성 향수 ‘포허(For her)’에 이어 이번엔 남성 향수 ‘포힘(For him)’이 등장했다. 이 향수의 국내 론칭을 지휘하기 위해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향수의 제조사 ‘보떼 프리스티지’의 대니 벤추라 글로벌 오퍼레이션 매니저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캐나다 사람인 그는 메이크업아티스트, 헤어디자이너, 아로마테라피스트이기도 한 프랑스 뷰티 업계의 셀레브리티다.
- ‘For him’은 어떤 향수인가.
“카리스마 있는 모던한 남성을 위한 향수다. 디자이너가 가장 좋아하는 이집션 머스크를 재현해 그의 패션처럼 깨끗하고 잘 정돈된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 로드리게즈가 이 향수의 제작 과정에서 강조한 점은?
“나르시소는 매사 정확하고 확실한 디자이너다. 동시대를 사는 다른 디자이너들과 달리 그는 늘 ‘남자는 남자다워야,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포힘’에도 현대 도시 남성의 이미지를 담는 데 힘썼다. 한편으론 먼저 출시된 ‘포허’가 표방하는 여성 이미지와도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상반신 누드로 흑백 촬영된 두 향수의 광고 컷만 봐도 ‘포허’와 ‘포힘’이 모두 도시적이면서도 라틴계 특유의 관능성을 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보떼 프리스티지’는 로드리게즈뿐 아니라 이세이 미야케, 장 폴 고티에 등의 디자이너 향수를 제조해 빅히트를 기록했다. 디자이너 향수의 제조 과정은?
“향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전을 리얼리티로 재현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기능성이 가장 중요한 화장품이나 시각적 디자인을 다루는 패션보다 더 창의적인 작업이다. 디자이너 향수의 경우 디자이너 자신의 개성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아하는 향은 무엇인지, 자신의 향수를 모양 또는 색상으로 표현하면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이 향수가 사람이라면 어떤 성격을 가진 인물일지 등 수없이 의문을 던져 콘셉트를 구체화한다. 그렇게 해 좁혀진 시안을 시장 트렌드에 맞게 조율하는데, 하나의 향수가 나오기까지 평균 2년이 걸린다.”
- 지난해 파리 BHV 백화점 남성관이 문을 열 당시 장 폴 고티에가 남성 메이크업쇼를 펼쳤는가 하면 남성 전용 스파, 뷰티 브랜드의 론칭도 줄을 잇고 있다. 서구에서 남성 뷰티케어 트렌드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나.
“세계적으로 남성 화장품 시장은 3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남성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온라인 쇼핑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규모도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보톡스, 눈썹 정리 등 남성 전용 뷰티케어센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 개인적으로 향수를 고르는 기준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 즉 결혼식이나 특별한 파티 때 주변에 있던 꽃이나 그 공간의 향과 가장 유사한 향수를 고른다. 추억이 깃든 향과 늘 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미용 및 건강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1년에 170일가량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한다. 소화장애 등을 막기 위해 기내식은 절대 먹지 않고, 여행지에서도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액체형 비누보다 입자가 고운 클렌징폼으로 세안한 뒤 스킨로션, 보습제, 세럼, 아이크림, 립크림 그리고 자외선차단제를 순서대로 쓴다. 남성 뷰티케어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은 스크럽(일주일에 한 번씩 사용) 제품과 보습제가 듬뿍 함유된 립크림이다. 건조한 입술은 섹시하지 않으니까.”
쿠바계 미국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디자인을 설명할 때늘 등장하는 형용사들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충되는 의미가 많다. 관능적이면서 실용적이라니, 그리고 모던하면서 클래식하다니. 로드리게즈는 이것이 라틴계의 ‘뜨거운 피’와 뉴욕 유럽의 패션하우스에서 활동하며 체득한 감성이 결합된 결과라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디자인이 ‘라틴의 열정을 가슴에 품고, 유러피언 감성으로 만든 아메리칸 스타일(American style with a European influence and Latin at heart)’이라는 것이 그의 홈페이지에 등장한 공식적 설명이다. 2003년 첫선을 보여 인기를 모은 여성 향수 ‘포허(For her)’에 이어 이번엔 남성 향수 ‘포힘(For him)’이 등장했다. 이 향수의 국내 론칭을 지휘하기 위해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향수의 제조사 ‘보떼 프리스티지’의 대니 벤추라 글로벌 오퍼레이션 매니저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캐나다 사람인 그는 메이크업아티스트, 헤어디자이너, 아로마테라피스트이기도 한 프랑스 뷰티 업계의 셀레브리티다.
- ‘For him’은 어떤 향수인가.
“카리스마 있는 모던한 남성을 위한 향수다. 디자이너가 가장 좋아하는 이집션 머스크를 재현해 그의 패션처럼 깨끗하고 잘 정돈된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 로드리게즈가 이 향수의 제작 과정에서 강조한 점은?
“나르시소는 매사 정확하고 확실한 디자이너다. 동시대를 사는 다른 디자이너들과 달리 그는 늘 ‘남자는 남자다워야,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포힘’에도 현대 도시 남성의 이미지를 담는 데 힘썼다. 한편으론 먼저 출시된 ‘포허’가 표방하는 여성 이미지와도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상반신 누드로 흑백 촬영된 두 향수의 광고 컷만 봐도 ‘포허’와 ‘포힘’이 모두 도시적이면서도 라틴계 특유의 관능성을 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보떼 프리스티지’는 로드리게즈뿐 아니라 이세이 미야케, 장 폴 고티에 등의 디자이너 향수를 제조해 빅히트를 기록했다. 디자이너 향수의 제조 과정은?
“향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전을 리얼리티로 재현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기능성이 가장 중요한 화장품이나 시각적 디자인을 다루는 패션보다 더 창의적인 작업이다. 디자이너 향수의 경우 디자이너 자신의 개성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아하는 향은 무엇인지, 자신의 향수를 모양 또는 색상으로 표현하면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이 향수가 사람이라면 어떤 성격을 가진 인물일지 등 수없이 의문을 던져 콘셉트를 구체화한다. 그렇게 해 좁혀진 시안을 시장 트렌드에 맞게 조율하는데, 하나의 향수가 나오기까지 평균 2년이 걸린다.”
- 지난해 파리 BHV 백화점 남성관이 문을 열 당시 장 폴 고티에가 남성 메이크업쇼를 펼쳤는가 하면 남성 전용 스파, 뷰티 브랜드의 론칭도 줄을 잇고 있다. 서구에서 남성 뷰티케어 트렌드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나.
“세계적으로 남성 화장품 시장은 3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남성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온라인 쇼핑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규모도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보톡스, 눈썹 정리 등 남성 전용 뷰티케어센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 개인적으로 향수를 고르는 기준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 즉 결혼식이나 특별한 파티 때 주변에 있던 꽃이나 그 공간의 향과 가장 유사한 향수를 고른다. 추억이 깃든 향과 늘 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미용 및 건강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1년에 170일가량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한다. 소화장애 등을 막기 위해 기내식은 절대 먹지 않고, 여행지에서도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액체형 비누보다 입자가 고운 클렌징폼으로 세안한 뒤 스킨로션, 보습제, 세럼, 아이크림, 립크림 그리고 자외선차단제를 순서대로 쓴다. 남성 뷰티케어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은 스크럽(일주일에 한 번씩 사용) 제품과 보습제가 듬뿍 함유된 립크림이다. 건조한 입술은 섹시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