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의 옷차림은 그의 지지층이 누구인지를 보여준다. 부시 미국 대통령, 루아얄 프랑스 대선 후보에서 모델 패리스 힐튼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입은 옷은 그들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를 잘 드러낸다. 그뿐 아니라 어떤 정치·경제적 계층에 호소하는지도 나타낸다. 때로 스타일은 그의 ‘혀’를 배반해 ‘은밀한’ 의미를 전달하기도 한다.
현재 한국의 대선후보로 떠오른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각 대선후보 진영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의 대통령은(남성의 경우) ‘제일모직, LG패션의 슈트와 금강제화 구두 등 국내 브랜드를 부인이 골라주는 대로 입은 사람’이 될 확률이 100%다. 또 모든 후보들은 넥타이 선물을 ‘무척’ 많이 받아 그중에서 선택해 착용한다.
그러나 TV나 신문 등을 통해 보여지는 대선후보들의 슈트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제외하고 완벽한 피팅을 보이고 있다. 1급 재단사가 고급 소재로 맞춤했거나, 최소한 고급 기성복을 몸에 맞도록 세심하게 재가봉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을 만하다.
한 대선후보가 “서울 시내 한 양복점의 재단사가 집으로 찾아와 치수를 재간다”고 한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했다. 또 대부분 “외제 브랜드는 입지 않지만 팔이 길어 국내 기성복은 잘 맞지 않는다”고 대답한 점도 특이하다.
사실 명품 브랜드 담당자들 사이에서 대선후보들은 VIP 단골로 거론되기도 한다. 대선후보가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덕에 정치 지망생과 기업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기도 한다고. 대선후보들이 ‘파워 드레서’로 떠오른 것이다.
베스트 드레서 박근혜, 가장 무심한 김근태
남성 대선후보들은 “외모에 신경 쓴다”는 말을 들을까 봐서인지 모두 ‘부인’을 스타일리스트로 꼽는다. 그러나 완벽한 피팅과 스타일링, 노출된 슈트의 수 등으로 볼 때 스스로도 패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점퍼 차림 등 캐주얼에서 나타나는 전형성-지나치게 밝고 젊은 컬러 선호 등-은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의 분석 등을 종합해보면 ‘베스트 드레서’는 역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박 전 대표는 여성임을 감안하더라도 스타일이 분명하며, 주변과 정치 상황에 따라 옷을 매우 잘 활용한다. 박 전 대표의 모든 옷과 목걸이, 헤어스타일은 한결같이 긴 목을 강조하는 데다 ‘블랙 · 화이트’가 주조여서 고고함을 연출한다.
또 남성 의원들 사이에 있을 땐 여성스러운 플레어스커트-외국 여성 정치인들에게선 볼 수 없는 아이템-를 입고 어깨와 허리를 약간 숙인 모습을 보여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 반면 정책 발표나 강연을 할 때는 외국 여성 앵커들이 즐기는 화려한 실크셔츠에 재킷을 코디한다. 그래서 한 이미지 전문가는 “박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는 너무 많은 옷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옷차림에 제일 ‘무심’한 대선후보는 김 전 의장이라는 평이다. 김 전 의장 측 관계자도 “3년 전에 양복점에서 맞춘 옷을 가져가 기성복 매장에서 구입하며, 구두도 1년 넘어 허름한 것을 신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그가 입는 빨간 풀오버, 빨간 넥타이, 빨간 머플러는 ‘파격’이라기보다 그가 옷에 관한 한 주변의 말을 그냥 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언제라도 남성 패션쇼에 올라도 될 만큼 완벽하다. 이 전 시장이 즐겨 입는 흰색 드레스셔츠와 얇게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짙은 색 슈트는 빈틈없는 최고경영자 (CEO)로서의 능력과 보수적 이미지를 드러낸다. 그는 “옷에서 카리스마가 발산된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한 기자가 그의 코트를 칭찬하자 “영국 버버리 아웃렛에서 150달러를 주고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손 전 지사의 ‘스카이블루’ 셔츠는 서구에서 그러하듯, 실용적이고 대중친화적인 노선으로 읽힌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방송인 출신이어서 베스트 드레서로서 좋은 조건을 갖췄음에도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기대가 크기 때문일까. 정 전 의장의 재킷들은 3버튼, 1버튼, 2버튼 등으로 유행을 따르고 있지만 넥타이 선택, 슈트 컬러와 스타일 감각은 시간이 갈수록 보수화해 에너제틱해 보이지 않는다. 가르마를 자주 바꾸는 것이 독특하다.
사진작가 김용호씨는 “대선후보들의 모습을 TV나 방송으로 자주 보게 되지만, 이상하게도 카메라, 즉 정면을 응시한 사진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눈을 내리깔거나 다른 정치인을 보고 있다. 선거용 포스터에서도 시선은 렌즈 밖을 보고 있다. 이는 어쩐지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면서 “기자들의 카메라, 즉 국민을 향한 시선에서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최현숙 동덕여대 교수(의상학)는 “대선후보들의 패션도 물론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유권자들에게 즉각적이고 감성적으로 전달되므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또한 그것은 어쩔 수 없이 개인적이어서 내면의 것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진실’은 그들의 입은 옷에도 담겨 있다.
현재 한국의 대선후보로 떠오른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각 대선후보 진영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의 대통령은(남성의 경우) ‘제일모직, LG패션의 슈트와 금강제화 구두 등 국내 브랜드를 부인이 골라주는 대로 입은 사람’이 될 확률이 100%다. 또 모든 후보들은 넥타이 선물을 ‘무척’ 많이 받아 그중에서 선택해 착용한다.
그러나 TV나 신문 등을 통해 보여지는 대선후보들의 슈트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제외하고 완벽한 피팅을 보이고 있다. 1급 재단사가 고급 소재로 맞춤했거나, 최소한 고급 기성복을 몸에 맞도록 세심하게 재가봉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을 만하다.
한 대선후보가 “서울 시내 한 양복점의 재단사가 집으로 찾아와 치수를 재간다”고 한 것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했다. 또 대부분 “외제 브랜드는 입지 않지만 팔이 길어 국내 기성복은 잘 맞지 않는다”고 대답한 점도 특이하다.
사실 명품 브랜드 담당자들 사이에서 대선후보들은 VIP 단골로 거론되기도 한다. 대선후보가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덕에 정치 지망생과 기업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기도 한다고. 대선후보들이 ‘파워 드레서’로 떠오른 것이다.
베스트 드레서 박근혜, 가장 무심한 김근태
남성 대선후보들은 “외모에 신경 쓴다”는 말을 들을까 봐서인지 모두 ‘부인’을 스타일리스트로 꼽는다. 그러나 완벽한 피팅과 스타일링, 노출된 슈트의 수 등으로 볼 때 스스로도 패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점퍼 차림 등 캐주얼에서 나타나는 전형성-지나치게 밝고 젊은 컬러 선호 등-은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의 분석 등을 종합해보면 ‘베스트 드레서’는 역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박 전 대표는 여성임을 감안하더라도 스타일이 분명하며, 주변과 정치 상황에 따라 옷을 매우 잘 활용한다. 박 전 대표의 모든 옷과 목걸이, 헤어스타일은 한결같이 긴 목을 강조하는 데다 ‘블랙 · 화이트’가 주조여서 고고함을 연출한다.
또 남성 의원들 사이에 있을 땐 여성스러운 플레어스커트-외국 여성 정치인들에게선 볼 수 없는 아이템-를 입고 어깨와 허리를 약간 숙인 모습을 보여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 반면 정책 발표나 강연을 할 때는 외국 여성 앵커들이 즐기는 화려한 실크셔츠에 재킷을 코디한다. 그래서 한 이미지 전문가는 “박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는 너무 많은 옷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옷차림에 제일 ‘무심’한 대선후보는 김 전 의장이라는 평이다. 김 전 의장 측 관계자도 “3년 전에 양복점에서 맞춘 옷을 가져가 기성복 매장에서 구입하며, 구두도 1년 넘어 허름한 것을 신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그가 입는 빨간 풀오버, 빨간 넥타이, 빨간 머플러는 ‘파격’이라기보다 그가 옷에 관한 한 주변의 말을 그냥 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언제라도 남성 패션쇼에 올라도 될 만큼 완벽하다. 이 전 시장이 즐겨 입는 흰색 드레스셔츠와 얇게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짙은 색 슈트는 빈틈없는 최고경영자 (CEO)로서의 능력과 보수적 이미지를 드러낸다. 그는 “옷에서 카리스마가 발산된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한 기자가 그의 코트를 칭찬하자 “영국 버버리 아웃렛에서 150달러를 주고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손 전 지사의 ‘스카이블루’ 셔츠는 서구에서 그러하듯, 실용적이고 대중친화적인 노선으로 읽힌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방송인 출신이어서 베스트 드레서로서 좋은 조건을 갖췄음에도 ‘아쉽다’는 평이 많았다. 기대가 크기 때문일까. 정 전 의장의 재킷들은 3버튼, 1버튼, 2버튼 등으로 유행을 따르고 있지만 넥타이 선택, 슈트 컬러와 스타일 감각은 시간이 갈수록 보수화해 에너제틱해 보이지 않는다. 가르마를 자주 바꾸는 것이 독특하다.
사진작가 김용호씨는 “대선후보들의 모습을 TV나 방송으로 자주 보게 되지만, 이상하게도 카메라, 즉 정면을 응시한 사진이 거의 없다. 대부분의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눈을 내리깔거나 다른 정치인을 보고 있다. 선거용 포스터에서도 시선은 렌즈 밖을 보고 있다. 이는 어쩐지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면서 “기자들의 카메라, 즉 국민을 향한 시선에서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최현숙 동덕여대 교수(의상학)는 “대선후보들의 패션도 물론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유권자들에게 즉각적이고 감성적으로 전달되므로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또한 그것은 어쩔 수 없이 개인적이어서 내면의 것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진실’은 그들의 입은 옷에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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