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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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로 ‘싸이월드’에 도전장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7-02-16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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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 네트워크로 ‘싸이월드’에 도전장
    싸이월드에 도전장을 내민 사내가 있다. 웹2.0 기업을 표방한 ‘피플2’(www.people2.co.kr)의 김도연(36) 대표가 그 주인공. 김 대표는 자본력, 조직, 브랜드 등 모든 면에서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기업을 이끌고 있지만, “온라인이 주는 기회란 신생 기업이 선두업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다.

    그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피플2의 컨셉트인 ‘소셜(social) 네트워크’는 최근 세계적으로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급부상 중이다. 미국판 싸이월드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이미 루퍼트 머독에게 5억8000만 달러에 인수됐고, ‘페이스북닷컴’의 CEO 마크 주커버그는 제2의 빌 게이츠로 불린다. 일본판 싸이월드인 ‘믹시’(www.mixi.jp)도 일본 벤처업계의 황태자로 대접받는 상황. 피플2는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하면서 닷컴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란 쉽게 말해 관계를 통한 관계의 확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맥 확장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피플2는 구체적 가치교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맥 구축을 돕는 신개념 서비스입니다.”

    그가 제시한 피플2의 비전은 “사람들 사이에 작지만 소중한 가치를 매개하는 마켓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그는 온라인에서 신뢰받는 인맥 확장을 위한 첫걸음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 바로 피플2를 휴대전화 인증을 통한 실명제 사이트로 출범시킨 것. 그리고 가치교환을 통한 인맥 확장이라는 컨셉트로 비즈니스모델 특허에 도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른바 닷컴 1세대다. 대학 졸업 직후 컨설팅 업계에서 일하던 김 대표는 때마침 불어온 닷컴 붐과 함께 1998년 벤처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그가 경험한 닷컴업종만 해도 콘텐츠 프로바이더(CP), 웹에이전시, 온라인 광고회사, 여성포털회사, 웹칼럼니스트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오가면서 그는 벤처기업의 생존을 위한 CEO의 무거운 책임을 절감했다.



    “요즘 웹2.0 버블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투자 분위기는 싸늘한 편입니다. 그러나 작은 기업에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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