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선 민주당 이춘희 시장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데다 40% 넘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4년 6개월 동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이충재 전 청장마저 최근 출마를 포기했다. 세종지역 국회의원도 같은 당인 이해찬 의원이라 세종시가 민주당 ‘텃밭’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이 민주당 경선에 나서겠다고는 밝혔으나, 사실상 차기 또는 차차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많다.
이번 세종시장 선거는 행정수도 문제가 최대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 개정안, 국회 분원 설치, 세종시 행정수도 개헌 등이 어떻게 결론 나느냐에 따라 이 시장의 입지가 확연히 달라질 전망이다.
이 시장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야당에서 나오고는 있지만 맞설 수 있는 경쟁자가 없다. 물론 여권이 중앙부처 이전이나 행정수도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할 경우 된서리를 맞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은 세종시의 위상을 고려해 서울 등 중앙무대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으나 충남도지사와 국무총리까지 지낸 인물이 세종시에 출마하겠느냐는 부정론이 우세하다.
한국당 출마 예상자로는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2014년 지방선거나 20대 총선에 나섰던 인물이 주로 거론된다. 세종시장을 지낸 유한식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와 박종준 코레일 상임감사위원,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등이다. 하지만 2월 7일까지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한 명도 없다. 세종시의 경우 진보성향의 젊은 층이 많고 역대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외면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