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불출마하지만 현재까지는 민주당 독주 분위기다. 제1야당인 한국당에서는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조차 없다. 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의원(천안병)과 복기왕 아산시장에 이어 박수현 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실 대변인이 출마 선언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1월 4일 제일 먼저 출사표를 던진 양 의원은 “충남도민이 4선 국회의원, 당대표 비서실장, 당 최고위원, 당 사무총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 만들어줬다”며 두툼한 정치 경력을 앞세웠다. 복 시장은 16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얼마 전 영화 ‘1987’을 봤다. 고(故) 박종철과 이한열 같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통령 직선제 헌법을 쟁취할 수 있었다. 나는 촛불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며 민주화운동 경력을 강조했다. 박 전 대변인은 2월 5일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대통령 초대 대변인을 지내며 국정 전반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 충남도정과 중앙정부를 연결하고 지원을 극대화할 능력이 있다”며 적임자론을 폈다. 그는 “안희정의 친구이자 문재인의 입”이라며 두 정치인의 지지층을 겨냥했다.
한국당은 고민이 깊다. 일찌감치 주자로 거론되던 이명수(아산갑), 홍문표(홍성·예산), 김태흠(보령·서천) 등 현역의원은 관망세다. 결국 당 지도부는 6선 의원으로 당대표와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인제 논산·계룡·금산 당협위원장, 충남도지사와 3선 의원을 지낸 이완구 전 총리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 측은 “반드시 명예 회복을 하겠지만 다양한 경우의 수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같은 날 치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경찰청장을 지낸 정용선 전 경기지방경찰청장도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에서는 김용필 충남도의회 의원이 출마 선언을 마쳤다. 그는 “2015년 기준 충남도 노인 자살률이 전국 1위인데 민주당 후보들이 안타까운 현실에 눈을 감고 안 지사의 성과 계승만 외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정당 지지율이 크게 앞서는 데다 일찍 흥행 레이스를 시작해 고지 재탈환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청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51.0%로 한국당(22.3%)을 크게 앞질렀다.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박 전 대변인이 앞선다. 하지만 양 의원과 복 시장은 진성 당원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선투표에선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다만 양 의원은 당에서 현역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만류해 곤혹스러운 처지다. 한국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전환, 평창동계올림픽 대북관계 등에서 실패하며 지역에서도 비판 여론이 누적되고 있다”면서 “한국당이 좋은 후보를 낸다면 여당 독주의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