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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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츠만 보는 줄 알았는데… ‘나가 놀기’도 좋아하는 Z세대

[김상하의 이게 뭐Z?] 조개 캐기, 시장 탐험 직접 해보는 숏폼 인기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6-07-13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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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Z세대는 온종일 스마트폰을 붙들고 릴스와 쇼츠만 보는 세대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데 이들은 의외로 디지털 세상에서 얻은 정보를 오프라인 경험으로 연결하는 데 능숙하다. 직접 영상을 만들고 공유하는 걸 즐기는 만큼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러 밖으로 나가는 일도 많다. 온라인 클릭 한 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을 기어이 현장에서 확인한 뒤 구매하려 발품을 팔고, 다른 사람의 체험 영상에 나온 장소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이번 주에는 Z세대를 움직이게 만든 오프라인 경험들을 소개한다.

    #주말 데이트는 조개 캐기

    Z세대에게는 추억인 갯벌 체험과 조개 캐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yeonny0118’ 계정 캡처

    Z세대에게는 추억인 갯벌 체험과 조개 캐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yeonny0118’ 계정 캡처

    주말마다 뭘 할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체험 공간이나 데이트 코스를 추천하는 콘텐츠가 인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채널 등에서 화제를 모은 장소에는 갑자기 방문객이 급증하기도 한다. 최근 Z세대가 몰려간 곳은 어린 시절 추억 공간인 갯벌이다. 예전에는 부모 손에 이끌려 가거나 학교 체험학습장 정도로 여겼던 갯벌을 일부러 시간을 내 주말마다 찾는다. 인천 영종구 남북어촌체험휴양마을, 경기 시흥시 오이도 등에서 조개를 캤다는 후기가 연일 인스타그램에 올라오고 있다. 조개 캐는 장비는 현장에서 대여하거나 구매할 수 있어 몸만 가도 충분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조개를 검색하면 많이 캘 수 있는 장소와 체험 코스들이 나온다. 차 없이 대중교통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도 많다. 조개 캐기는 매년 이맘때 소소하게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숏폼 영상을 타고 확산하면서 즐기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난 느낌이다.

    #포켓몬 대신 고양이

    ‘캐치캣’ 애플리케이션으로 고양이 사진을 찍어 저장하는 Z세대가 많다. 캐치캣 애플리케이션 캡처

    ‘캐치캣’ 애플리케이션으로 고양이 사진을 찍어 저장하는 Z세대가 많다. 캐치캣 애플리케이션 캡처

    ‘포켓몬’을 보며 자란 Z세대라면 한 번쯤 직접 포켓몬을 잡아보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귀여운 것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믿는 이들에게 작은 동물은 언제나 사랑스러운 존재다. 길고양이를 먹이려고 츄르를 챙겨 다니거나,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를 카메라에 담는 이도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바로 ‘캐치캣’이다. 

    캐치캣은 어린 시절 보던 포켓몬 도감을 떠올리게 하는 구성으로, 길에서 만난 고양이를 하나씩 수집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카메라로 고양이 사진을 찍으면 카드 형태로 저장되고, 모은 카드는 나만의 앨범에 차곡차곡 쌓인다.



    디테일도 눈길을 끈다. 사진을 찍을 때 캔을 던지는 연출이 등장한다. 마치 포켓몬 볼을 던지는 것 같다. 캔은 시간이 지나면 자동 충전된다. 앱 내부 지도에는 고양이 만난 장소를 기록할 수 있고, 카드에 이름과 레벨, 희귀도 등이 표시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설치해볼 만한 앱이다. 휴대전화에 흩어져 있던 고양이 사진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귀여움은 물론 기록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텀블러에 음료 담아 시장 음식 체험

    시장에서 얼음컵이나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들고 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사 먹는 Z세대가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 ‘_seriyummy’ 캡처

    시장에서 얼음컵이나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들고 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사 먹는 Z세대가 늘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 ‘_seriyummy’ 캡처

    새로운 지역을 여행할 때마다 전통시장을 들르는 이가 많다.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보고 최고 술안주를 고르기 위해서다. 시장 음식을 포장해 숙소나 지역 명소 등에서 먹는 풍경을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한강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는 여름이면 근처 시장이 더욱 북적인다. 

    최근 인스타그램 이용자 사이에서 시장에 갈 때 꼭 챙겨야 하는 아이템으로 텀블러가 화제다. 이유는 간단하다. 텀블러에 음료나 술을 담은 뒤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다.

    Z세대는 시장을 적은 비용으로 여러 음식을 맛보기 좋은 공간으로 여긴다. 한곳에 진득하게 앉아 먹고 마시기보다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음식을 하나씩 사 먹는 걸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텀블러가 등장한 것이다. 이런 내용의 영상이 인스타그램에 퍼지면서 최근에는 편의점 얼음컵에 술이나 음료를 담아 들고 다니며 시장 음식을 맛보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함께 간 사람들과 메뉴를 맞출 필요 없이 각자 취향껏 음식을 고를 수 있는 것도 시장의 장점이다. 시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취향에 맞는 맛을 찾는 과정 자체가 Z세대에게는 구미 당기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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