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아직 출마를 공식 표명하지 않았지만 지역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1995년 7월 민선 1기 충주시장을 시작으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2004년 4월 17대 총선(충주) 때 국회에 진출해 재선의원이 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에 도전해 당선했고 재선에 이르렀다. 기초와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패한 적이 없어 ‘선거의 제왕’으로 불린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데다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 등을 고려하면 그의 아성을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지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오제세 의원이다. 오 의원은 ‘인물교체’를 주장하며 이 지사를 상대로 공세를 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 서울에서 충북지역 언론의 국회출입기자들을 만나 “(충북도지사가) 이 지사에게만 맡기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 후배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며 사실상 불출마 요구를 했다. 또 이 지사가 핵심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생명과 태양의 땅’과 치적으로 꼽는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도 비판했다. 그는 “생명과 태양을 외쳤지만 바이오 및 태양광산업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 지금이 어느 때인데 무술축제에 매달리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오 의원의 창과 이 지사의 방패가 거세게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내상(內傷)을 입을 수도 있지만 흥행에는 도움이 되리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당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은 40, 50대다.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과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행시 출신인 박 전 위원장은 충북행정부지사, 국가기록원장,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제1차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풍부한 행정 경험에다 충북에서 잔뼈가 굵어 선거 때마다 한국당의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한국당 후보로 나선 인물. 40대인 그는 중소기업을 운영한 경력을 내세우며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이 밖에 이준용 한국바른정치미래연합 대표도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에 뛰어들었다. 당 주변에서는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 고검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신언관 충북도당 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정의당에서는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진출한 김종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