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계절 5월, 그러나 평택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1만5000여 명의 군경과 범대위, 주민들이 전쟁처럼 맞붙은 평택 대추리 벌판에는 군사분계선을 연상시키는 철조망이 둘러졌다. 미군기지 이전이라는 국책사업을 더는 지연할 수 없다는 정부와 미군 철수를 외치는 범대위,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농민들…. 150여 명의 농민들은 여전히 퇴거에 불응한 채 대추리에 남아 있다. 물리적 충돌을 겪고 난 뒤 남은 것은 더욱 커진 긴장과 적대감. 철조망이 쳐진 대추리에는 언제 봄이 찾아올까.